어른으로 산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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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혜남씨는 정신분석학으로는 대중에게 유명한, 잘 알려져 있는 전문의다. 한국 사회는 다른 선진국과는 달리 정신분석학, 달리 말하자면 정신과 상담에 대해서 부정적인 인식이 많은데 무언가 선천적으로 정신적인 장애가 있는 사람들이거나 또는 후천적으로 생긴 정신적 장애를 가진 사람들에게 필요한 상담으로 인식되어 있고 그러한 이유로 카운슬링이라는 것이 상당히 부정적인 개념으로 다가온다. 물론 이러한 정신장애가 있는 사람들에게 정신과 상담은 약물치료와 함께 필수적인 부분이다. 그러나 정상적인 사람이라 할지라도 누구에게나 문제가 있으며 그것을 상담을 통해 밖으로 표현함으로써 자신에 대해서 더 많은 이해와 깨달음, 그리고 용서를 얻을 수 있다. 이러한 정신분석학을 일반 대중에게 글로써 널리 알린 김혜남씨가 올해 새로 책을 출판하였다. 제목은 “어른으로 산다는 것”. 누구에게나 마음속에 상처 입은 어린아이가 살고 있다는 말로 시작하는 이 책은 제 2의 성장통, 제 2의 사춘기를 겪고 있는 어른들을 위한 책이다.
이 책에 나오는 무수한 이야기들을 보면 공통점이 있다. 바로 과거에 경험한 가슴 아픈 기억을 회피하고 잊어버리고 살고 있다는 것이다. 무수히 나오는 상담케이스를 보면 오랫동안 상담을 통해서야 기억에서 지워버린 근원적인 문제가 떠오른다. 이러한 기억과 감정을 숨기기만 하고 드러내려 하지 않는 그 순간, 마음속에서 자라고 있던 아이는 더 이상 성장을 멈추고 몸은 어른이 되어가지만 마음속에 있는 아이는 그 모습 그대로 성장을 멈춘 채로 영원이 잊혀져 간다. 다시 꺼내보기 전까지 말이다. 본인의 삶을 황폐화 시키는 그 원인이 성장을 멈춘 마음속의 아이라는 것을 깨닫지 못한 채 우리는 하루하루를 살아가며 계속적으로 반복되는 고통을 겪는다.
책 속에 이러한 말이 있다. “우리는 행복해지기 위해서 이 세상에 태어나는 않았다”. 맞는 말이다. 태어난 것이 나의 의지도 아닌데 행복해지기 위해서 태어났을까? 그렇다고 행복해질 권리도 없는 것은 아니다. 누구나 행복하게 살아갈 권리가 있다. 과거의 한국사회와는 다르게 지금은 행복을 추구하는 사회이다. 이것은 비단 한국사회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닌 전 세계적인 흐름이다. 사람을 위한 인간 중심의 사회가 아닌 기계를 돌리기 위해 인간이 존재하던 시기는 서양사회에서는 이미 산업혁명 시절 이후로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늦게 시작하였을 뿐 한국사회도 마찬가지 변화가 생기는 현상은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현상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렇다면 사람들이 행복해지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 많은 돈? 비싼 물건들? 신문기사를 보면 아이러니 하게도 각 나라들의 행복순위를 보면 GDP 와는 상당히 무관한 결과들이 눈에 띄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러한 차이가 어디서 오는 것일까.
김혜남씨의 책을 읽으면서 나는 개인적으로 이러한 차이는 육체적으로 건강함은 물론 정신적인 건강으로부터 비롯된다고 느낀다. 상처 입은 아이가 성장을 멈춘 채로 마음속에서 혼자서 울고있는 동안 우리는 정신적인 건강을 잃으면서 살아가고 있다. 건강을 잃은 채로 행복할 수 있을리가 없다. 냉정한 현실속에서 수많은 경쟁을 거치며 고달픈 삶을 살아가다 보면 불행하게도 우리는 이러한 건강을 하루하루 조금씩 잃어버리면서 살고있다. 소중한 것을 잃고 난 후에 후회한들 무슨 소용이 있을까. 하지만 저자가 말했듯이 슬프고 고되다고 할지언정 어떻게 슬퍼하고 어떻게 떠나 보내냐에 따라서 그 결과는 완전히 달라진다. 이러한 차이가 결국 건강한 어른으로 자라는 방향이 아닐까 생각한다. 마음속에 상처 입은 아이를 다독여주고 다시 성장할 수 있도록, 그래서 궁극적으로는 모든 사람들이 행복을 추구할 수 있도록 해주는 방향을 이 책은 이야기해 준다. 마음속의 상처 입은 아이를 다시 깨우고 다시 성장할 수 있도록 하고 싶은 사람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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