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술사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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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는 일생을 바쳐서라도 이루고 싶은 꿈이 있는가? 만약 그렇다면, 그 꿈은 막연히 멀리 있어 어떻게 하면 이루어 낼 수 있는지, 현실적으로 전혀 일어나지 않을 것 같은 황당한 꿈은 아닌지, 심지어는 당신이 그 꿈을 정말 이루고 싶어하는 것인지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힘들어 할 것이다. 사실 꿈이 주는 이러한 모호함 때문에 어쩌면 우리 젊은이들은 한없이 현실과 꿈 사이를 타협하고 좌절하고 괴로워할지도 모르겠다. 여기 이 책에는 그 누구보다 막연하고 황당한 꿈을 꾼 한 젊은이의 이야기로 진행된다. 안달루시안 지방에서 조용히 양치기를 하면서 자유를 만끽하던 산티아고는 어느 날 이틀 연속으로 꿈을 꾸게 되고 그 꿈을 우연히 만난 해몽가에게 풀이를 듣는 것으로 자신의 꿈(자아)를 확립하게 된다. 그 꿈은 황당하게도 이집트의 피라미드로 가면 보물을 얻게 된다는 것. 산티아고 자신은 그 보물이 무엇인지 알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막연하게 그 꿈을 향해 바보같이 발걸음을 내딛게 된다. 현실은 꿈과 언제나 부딪히게 되어있는 법이라 그 꿈을 위해 생에 처음으로 운명을 느끼게 된 사람과 마음 아픈 이별을 하기도 하고, 사막의 도적들에게 목숨도 수 차례 위협 받으며, 그리고 사람들에게 사기를 당하여 지금까지 얻은 자신의 모든 것을 잃어버리면서까지 기어코 피라미드에 도착하여 자신의 이상에 도달하고야 만다.
꿈과 현실, 이 두 가지는 언젠가는 부딪혀서 둘 중 하나는 반드시 포기해야 하는 선택의 순간이 언젠가는 오게 마련이다. 책 속의 주인공은 매 선택의 순간마다 많은 고민 끝에 자신의 꿈을 선택하였으며, 때문에 선택을 할 때 마다 자신이 중요하게 여기는 것들을 하나씩 잃게 된다. 비록 책 속의 주인공은 많은 것을 잃고 결국에는 자신의 꿈을 이루고 말았지만, 저자는 이러한 주인공의 모습을 3차원 적인 입장에서 바라볼 뿐이다. 책의 사이사이에 꿈과 이상의 갈등에 대한 다양한 삽화와 주인공의 이야기를 번갈아 하면서 오히려 이러한 선택에 대한 가치판단을 독자에게 미루고 있다. 다만 그 선택의 기준을 다양한 삽화를 통해 독자에게 제안하고 있는데, 다음의 삽화는 그 기준을 가장 잘 나타내는 것 중 하나이다.
-행복의 비밀-
어떤 상인이 행복의 비밀을 배워오라며 자기 아들을 세상에서 가장 뛰어난 현자에게 보냈다. 그 젊은이는 사십일 동안 사막을 걸어 산꼭대기에 있는 아름다움 성에 이르렀다. 그 곳 저택에는 젊은이가 찾는 현자가 살고 있었는데, 현자의 저택, 틈직한 거실에서는 아주 정신 없는 광경이 벌어지고 있었다. 장사꾼들이 들락거리고, 한쪽 구석에서는 사람들이 왁자지껄 이야기를 나누고, 식탁에는 산해진미가 그득 차려져 있었고 감미로운 음악을 연주하는 악단까지 있었다. 현자는 이 사람 저 사람과 이야기를 하고 있어서 젊은이는 자기 차례가 올 때까지 두 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마침내 젊은이의 차례가 되었다.
현자는 젊은이의 말을 주의 깊게 들어주긴 했지만, 지금 당장은 행복의 비밀에 대해 설명할 시간이 없다고 했다. 우선 자신의 저택을 구경하고 두 시간 후에 다시 오라고 하면서 이렇게 덧붙였다. '그런데 그 전에 지켜야 할 일이 있소.' 현자는 이렇게 말하더니 기름 두 방울이 담긴 찻숟가락을 건넸다. '이곳에서 걸어 다니는 동안 이 찻숟갈의 기름을 한 방울도 흘려서는 안 되오.'
젊은이는 계단을 오르내릴 때도 찻숟가락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두 시간 후에 그는 다시 현자 앞으로 돌아왔다. "자, 어디...' 현자는 젊은이에게 물었다. '그대는 내 집 식당에 있는 정교한 페르시아 양탄자를 보았소? 정원사가 십 년 걸려 가꿔놓은 아름다운 정원은? 서재에 꽂혀 있는 양피지로 된 훌륭한 책들도 좀 살펴보았소?'
젊은이는 당황했다. 그는 아무 것도 보지 못했노라고 고백했다. 당연한 일이었다. 그의 관심은 오로지 기름을 한 방울도 흘리지 않는 것이었으니까.
"그렇다면 다시 가서 내 집의 아름다운 것들을 좀 살펴보고 오시오"
그리고 현자는 이렇게 덧붙였다.
"살고 있는 집에 대해 모르면서 사람을 신용할 수는 없는 법이라오."
이제 젊은이는 편안해진 마음으로 찻숟가락을 들고 다시 저택을 구경했다. 이번에는 저택의 천장과 벽에 걸린 모든 예술품들을 자세히 살펴볼 수 있었다. 정원과 주변의 산들, 화려한 꽃들, 저마다 제자리에 꼭 맞게 놓여 있는 예술품들의 고요한 조화까지 모두 볼 수 있었다. 다시 현자를 찾은 젊은이는 자기가 본 것들을 자세히 설명했다.
'그런데 내가 그대에게 맡긴 기름 두 방울은 어디로 갔소?'
현자가 물었다. 그제서야 숟가락을 살핀 젊은이는 기름이 흘러 없어진 것을 알아차렸다.
'내가 그대에게 줄 가르침은 이것뿐이오.'
그러면서 현자 중의 현자가 말했다.
'행복의 비밀은 이 세상 모든 아름다움을 보는 것, 그리고 동시에 숟가락 속에 담긴 기름 두 방울을 잊지 않는 데 있도다.
그렇다. 이 책을 통해 저자는 이 시대의 젊은이들에게 선택의 순간에는 언제나 잃는 것이 존재하기 때문에 그것들을 받아들이고 어떻게 하면 이 수많은 선택 속에서 자신의 행복을 지켜나갈지를 배워나가길 바랬던 것이다. 이토록 저자의 수많은 암시 속에서 나는 진정한 행복을 찾아 나가면서 나의 꿈을 잃지 않는 지혜를 배울 수 있었으며, 앞으로 이 책을 읽을 사람들이 나와 같은 관점에서 이 책을 한 번 즐겨본다면 이 책의 새로운 매력을 찾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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