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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낙원에서 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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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동욱
댓글 0건 조회 2,071회 작성일 25-06-07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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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완 작가의 "우리의 낙원에서 만나자" 를 읽고

  


하태완의 책 「우리의 낙원에서 만나자」를 읽으며, 평범한 하루의 가치와 소중함을 다시금 느끼게 되었다. “소중하지 않은 날이 없는 삶이다. 자세히 보면 지천에 흐드러져 있을 사랑에 힘입어, 우리가 무너지지 않고 행복하기를 바란다.” 이 문장은 책 전체를 관통하는 메시지 같았다. 대단한 사건이 없더라도, 그저 하루를 성실하게 살아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된다.

요즘 나는 퇴근 후, 어두운 조명 아래서 하루를 기록하곤 한다. 처음에는 사소한 일까지 굳이 적어야 할까 싶었는데, 막상 적다 보면 그 하루가 내 마음을 채워주는 이야기로 바뀐다. 하루 동안에 있었던 일과 시시콜콜한 일상, 그리고 그 안에서 느꼈던 나의 감정을 기록하다 보면 하루의 끝이 온화하게 장식되는 기분이다. 책에서 말한 ‘지천에 흐드러져 있을 사랑’이라는 말처럼, 내가 기록한 글 속에서 작은 사랑들을 발견할 때가 많았다. 하루를 돌아보며 내가 무너지지 않고 살아갈 수 있었던 이유를 하나씩 찾게 된다.

한 날은 친구 A와 함께 갑천을 따라 자전거를 탔다. 저녁 노을이 천을 따라 물들어가는 풍경이 실로 아름다웠다. 우리는 말없이 달리기만 했는데, 그것으로도 충분했다. 형용할 수 없는 자유로움이 가슴을 가득 채웠고, 한참을 달리다 보면 어떤 근심도 함께 멀어지는 것 같았다. 문득 책에서 말하는 ‘우리의 낙원’이라는 말이 딱 이 순간을 두고 하는 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단순한 순간도 마음을 채워주고, 나를 지탱해주는 힘이 된다는 걸 새삼 깨달았다.

며칠 후에는 친구 A와 함께 올림픽 공원에 갔다. 이양하의 신록예찬의 글귀처럼 신록이 나의 눈과 머리를 씻고, 다음에 나의 마음 구석구석을 하나하나 씻어냈다. 공원은 연인들이 손을 잡고 걸으며 웃고, 아이들이 잔디밭을 뛰어다니며 소리를 지르는 모습으로 가득했다. 우리는 나무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벤치에 앉아 한참을 쉬었다. 나무 아래서 올려다본 버드나무 잎사귀는 바람에 흔들리고 있었다. 그 푸른빛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한결 맑아지는 기분이 들었다. 그날은 괜히 마음이 더 단단해진 것 같았다. 책에서 말한 것처럼, 소소한 순간에도 사랑이 깃들어 있다는 것을 실감했다.

책은 화려한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오히려 우리가 무심히 지나쳐온 순간들을 하나씩 다시 꺼내어 보여준다. 그리고 그 순간들이 얼마나 큰 위로와 힘이 될 수 있는지를 조용히 알려준다. 갑천을 달리던 바람, 공원에서 나무 아래 앉아 있던 고요한 시간, 퇴근 후에 적어 내려가는 짧은 글들까지, 이 모든 것들이 책에서 말하는 ‘우리의 낙원’의 한 조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깨달음은 내가 사는 하루를 조금 더 단단하게 만들어주었다.

책을 덮고 나면, 나도 모르게 오늘 하루를 소중히 기억하고 싶어진다. 특별할 것 없는 하루도, 웃음이 적은 날도, 그 자체로 충분히 의미 있다고 느낀다. 이 책이 내게 가르쳐 준 건 바로 그런 것 같다. 내가 사는 하루가 누군가에게는, 그리고 나 자신에게는 충분히 따뜻한 낙원이 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그 믿음이 있으면, 내일도 다시 괜찮을 거라는 것. 한 때는 이 틀에 박힌 생활이 너무 갑갑하고 우울했지만, 지금은 되려 행복하기도 하다. 나에게 주어진 하루를 묵묵히 보내고 그 안에서 행복을 찾고, 나아가 내 감정을 한 글자 한 글자 꾹꾹 눌러 써 내려가는 것. 참으로 감사한 삶이다. 감사한 것이 유독 많은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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