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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보통의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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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원묵
댓글 0건 조회 1,132회 작성일 25-07-06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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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보통의 행복
'최인철 교수의 아주 보통의 행복을 읽고'
 

 본격적으로 여름이 시작되었다. 더위를 유난히 많이 타는 나로서는, 여름이 올 때마다 에어컨은 가장 친한 친구이자 든든한 동반자가 된다. 하루 중 에어컨 없이 보내는 시간이 없을 정도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에어컨 바람 곁에서, 여느 때처럼 아침에 출근하고 밤에 퇴근하는 일상을 보내다 보면, 시간은 어느새 정신없이 흘러간다.


 그러다 문득, 에어컨 바람에 기대어 시원하게 보내던 그 시간들조차 내가 누릴 수 있었던 하나의 ‘행복’이었다는 걸 깨달았다. 책 『아주 보통의 행복』 을 읽고 나서야 그런 순간들조차 얼마나 귀한 시간이었는지 새삼스럽게 돌아보게 된 것이다. 이 책은 내 일상 곳곳에 숨어 있던 작고 소중한 행복들을 떠올릴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아주 보통의 행복』의 저자 최인철 교수는 오랜 시간 행복을 연구해 온 심리학자다. 그는 책 속에 담긴 다양한 사례와 통찰을 통해, 우리가 흔히 스쳐 지나가는 평범한 순간들 속에서 진정한 행복을 발견할 수 있음을 말해준다. 거창한 사건이나 특별한 날이 아니라, 지나치기 쉬운 일상의 풍경 속에 오히려 행복이 깃들어 있다는 것이다.

 책을 읽는 동안, 내 머릿 속에 지나갔던 일상들이 하나씩 떠올랐다. 출퇴근길에 노래를 흥얼거리는 순간, 점심 식사 후 마시는 음료 한 잔, 연구실 사람들과 웃으며 나눴던 대화들, 그리고 끊임없이 돌아가는 시원한 에어컨의 바람까지. 그동안 사소하게만 여겼던 이런 순간들이야말로, 내 삶을 조용히 지탱해주고 있었음을 깨달았다.


또한 우리는 평소에 종종 ‘기념일’ 을 명분 삼아 하루를 특별하게 만들려 한다. 이때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우리가 소수의 기념일을 핑계 삼아 다수의 '비기념일' 을 평범하게 만들 때, 행복 천재(행복을 잘 찾아가는 사람)들은 모든 날들을 비범하게 만든다.”

 이 문장을 읽으며, 나는 그동안 얼마나 많은 비기념일을 무심히 흘려보냈는지 떠올리게 되었다. 사실 평범한 하루에도, 마음을 열면 충분히 특별함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기념비적인 하루가 아니라, 내가 하루를 바라보는 시선과 거기서 느끼는 감각이다. 그렇게 생각하니 반복되던 하루조차 새롭게 다가왔다.


 특히 나는 ‘의미’ 라는 단어에 오래 머물렀다. 사회가 정해놓은 성공의 기준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 내가 무엇을 느끼고 있는지를 살피는 일.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의미라는 저자의 말이 깊이 와닿았다. 결국 중요한 건 하루를 바라보는 시선, 그리고 그 하루에 내가 어떤 의미를 부여하느냐다. 지금 이 순간을 충분히 의미 있게 받아들이는 태도가 나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 것이다.


 책을 덮고 오늘 하루를 천천히 돌아보았다. 자취방 청소를 깨끗이 마치고 난 뒤 느꼈던 뿌듯함, 일요일에 힘내라며 커피와 음료를 건네준 연구실 선배들의 따뜻한 마음. 이런 순간들이 문득 더 소중하게 느껴졌다. 삶은 여전히 벅차고 불확실하지만,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이 평범한 하루가, 사실은 아주 깊고 단단한 행복의 자리가 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그 사실을 알아차리는 순간, 우리는 이미 충분히 행복할 수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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