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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나잇 라이브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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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준하
댓글 0건 조회 139회 작성일 26-09-19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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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나잇 라이브러리

-매트 헤이그-

 

 우리는 삶에서 자의든, 타의든 수많은 선택의 순간을 맞이하게 된다. 나는 매번 그러한 선택의 순간마다 머릿속으로 끊임없이 시뮬레이션을 돌리고, 여러가지 가능성을 고민하다 겨우 선택을 내리곤 한다. 하지만 그렇게 어렵게 내린 결정 후에는 ‘다른 선택지를 택했다면 더 나았을까?’ 하는 자책과 후회가 늘 뒤따른다. 그런 사소하고도 수많은 선택들이 쌓여 지금의 나를 만들었기에, 때때로 나는 ‘내가 다른 선택들을 했었다면 지금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 하는 상상을 하곤 한다.

 

 매트 헤이그의 소설 『미드나잇 라이브러리』 는 삶의 모든 의욕을 잃고 스스로 생을 마감하려는 주인공 ‘노라’ 가 신비로운 도서관에서 자신이 예전에 선택하지 못했던 수많은 삶을 직접 체험해보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처음 책을 읽어 내려갈 때, 나는 소설 속 도서관에 들어갈 수 있었던 주인공 노라가 너무나도 부러웠다. 작은 선택 하나에도 많은 자책과 후회를 남기는 나로서는, 내가 겪어보지 않은 여러가지 미래 인생을 미리 체험할 수 있는 그런 체험관이 절실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소설 속 노라는 그곳에서 성공한 인생, 실패한 인생, 부유한 삶, 가난한 삶 등 수많은 평행세계 속 자신의 인생을 경험한다. 하지만 그 어떠한 인생에서도 그녀는 진정한 행복을 느끼지 못한다. 타인의 시선이나 기대에 맞춰 내렸던 결정들, 그리고 ‘그때 다른 결정을 했다면 훨씬 나았을 거야’ 라는 후회가 모든 인생에 남아있었기 때문이다. 마지막에 이르러 그녀는 행복한 삶을 경험하는 듯하지만, 끝내 그녀는 그 세계선에 정착하지 못한다. 자신이 직접 고민하고 선택해 걸어온 삶이 아니라, 또 다른 내가 만들어낸 인생을 대본대로 연기하는 배우처럼 살아가는 것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결국 소설이 전하고자 하는 것은, 우리가 어떤 결정을 내리든 간에 그 자체로 완벽한 정답인 인생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인 것 같다.

 

 독서 이후 나의 지난 날들을 돌이켜보았다. 내가 그동안 수많은 선택 앞에서 과도하게 망설이고 고민하고 후회했던 이유는, 어딘가에 완벽한 ‘정답’ 이 존재한다고 믿고 그 정답만을 찾아 헤맸기 때문이 아닐까. 이 소설은 나에게 인생 속에 정해진 ‘정답’ 따위는 없다고 말해주는 듯 했다.

 

 소설 속 여주인공은 후회가 됐던 선택을 되돌리고 다른 선택을 했을 때의 결과를 직접 경험할 수 있었지만,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는 그렇지 못한다. 이미 내린 선택은 되돌릴 수 없으며, 그 선택들로 굽어진 현재의 나의 길만 있을 뿐이다. 결국 중요한 것은 내가 내린 선택이 ‘정답’ 이냐 가 아닌, 그 선택을 내가 어떻게 보고 받아들이냐는 것이다.

 

 나는 늘 내가 선택하지 않은 길에 대해 궁금해하고, 그 길에서는 더 행복할까? 라는 의문을 지니곤 했다. 하지만 이 책은 나에게, 내가 지나온 수많은 갈림길과 현재 내 모습 역시 그 자체로 충분히 의미가 있고 소중한 길이라고 말해주는 것만 같다.

 

 당장에 선택의 순간 앞에서 수없이 고민하고, 결정 이후에도 후회와 자책을 거듭하는 나의 오래된 습관이 하루아침에 바뀌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적어도 정해진 정답이 없다는 것을 안다. 지나간 선택을 계속해서 되새기며 후회하는 대신, 그 결과마저 내 삶의 일부분으로 수용하고 한 걸음 더 앞으로 나아가고자 한다.

 

“삶에서 완벽함을 찾으려 애쓰지 마라. 완벽함은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살아가는 것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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