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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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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동규
댓글 0건 조회 1,477회 작성일 25-03-17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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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

- 헤르만 헤세 -


최근 주변의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자신이 어떤 것을 할 때 행복한지 혹은 자신이 어느 점이 부족한지 등을 알고 이를 추구하거나 보완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자주 접하게 된다. 이러한 내용으로 대화를 나누다 보면 문득 나는 나 자신에 대해 얼마나 잘 알고 있는지에 대해 생각을 하게 되었고, 지금껏 너무 물에 물 탄 듯, 술에 술 탄 듯 산 것이 아닌가라는 고민을 많이 하게 되었다. 그러던 중 오래 전 서점에서 도입부를 읽고 마음에 들어 구매했지만, 이런 저런 핑계로 인해 읽지 못했던 소설 ‘데미안’은 이러한 고민을 가진 나에게 위로와 해답을 주었다.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은 유년 시절 따뜻한 가정에서 자란 싱클레어가 성장하며 선과 악의 경계 속에서 갈등하다가, 데미안을 통해 기존의 도덕적 가치에서 벗어나 자기만의 길을 찾아야 함을 깨닫는 이야기다. 동급생 크로머에게 괴롭힘을 당하며 처음으로 악의 세계를 경험한 그는 데미안과의 만남을 통해 기존의 가치관에 의문을 품게 되고, 점차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자신만의 신념을 형성해 나간다. 


소설을 읽는 동안, 저자가 소설 속 인물 데미안을 통해서 끊임없이 세상의 틀에서 벗어나 온전한 자기 자신이 되어야 한다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고 느꼈다. 그리고 돌이켜 보니 나는 타인보다도 내 삶의 주체인 내 자신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새는 신에게로 날아간다. 신의 이름은 아브락사스.”

-page 57


돌이켜보면 삶의 모든 순간은 선택의 연속이었다. 그러나 그때마다 나는 내 마음 속 목소리 보다는 주변 사람들의 목소리에 더욱 집중했던 것 같다. 소설 속 싱클레어가 데미안의 도움을 받아 세상이 정한 질서에 대해 끊임없이 반문하고 고민하며 결국 자아를 찾아낸 것과 같이, 앞으로는 나 역시 스스로를 탐색하는 시간을 더 많이 가져야겠다고 다짐하였다. 어떤 것이든 타인이 아닌 나 자신 만의 기준을 가지고 있을 때까지 끊임없이 나를 찾고자 한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은 자기 자신에게로 이르는 길이다.

길의 추구 오솔길의 암시이다.

일찍이 그 어떤 사람도 완전히 자신이 되어 본 적은 없었다.

그럼에도 누구나 자기 자신이 되려고 노력한다. 어떤 사람은 모호하게, 어떤 사람은 보다 투명하게, 그 나름대로 힘껏 노력한다.”

-page 11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항상 아직 까지도 나는 나 자신에 대해 잘 알지 못하고, 그나마 가지고 있는 내면의 이야기도 쉽사리 털어놓지 못하는 나에게 답답함을 느낄 때가 많았다. 특히 이러한 내 모습이 싫음에도 이를 쉽게 고치지 못하는 것에 더욱 실망을 한다. 하지만 이제는 이런 내 모습에 조급해 하며 생각의 굴레에 매몰되기 보다는, 느리더라도 나름대로의 노력을 하고 있는 내 자신을 기다려주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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