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반 일리치의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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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반 일리치의 죽음 – 레프 톨스토이
2025년, 대학원 생활을 시작하며 여러 고민이 쌓여가던 와중, 첫 독후감으로 어떤 책을 쓸지 고민이 많았다. 연구실 홈페이지에 내가 쓴 글이 올라간다는 사실이 조금은 부끄럽기도 했고, 첫 글인 만큼 잘 써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문득, 평소 책을 좋아하는 친구가 예전부터 강력 추천했던 톨스토이의 “이반 일리치의 죽음”이 떠올라 읽게 되었다.
책을 읽으며 가장 강렬하게 다가왔던 것은, 죽음이 단순한 끝이 아니라 인생을 비추는 거울처럼 느껴졌다는 점이다. 주인공 이반 일리치는 법관으로서 성공한 삶을 살았지만, 죽음을 앞두고 자신의 삶이 허무했음을 깨닫는다. 그는 타인의 인정과 사회적 성공을 목표로 살았고, 그 과정에서 자신의 행복이나 진정한 삶의 의미를 돌아볼 여유조차 없었다. 그가 마지막 순간에 느낀 공포와 후회는, 결국 우리가 무심코 흘려보내는 일상 속에서 미리 고민해야 할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반 일리치의 죽음은 평범한 작은 사고에서 시작된다. 새로 이사한 집을 꾸미던 중 사다리에서 떨어지면서 몸에 이상이 생기고, 점점 병세가 악화된다. 그러나 그는 오랫동안 자신의 상태를 인정하지 않으려 한다. ‘나 같은 사람이 죽을 리 없다’는 착각 속에서 불안을 키워 가고, 결국 죽음을 피할 수 없는 현실을 맞닥뜨린다. 그리고 마침내 자신이 살아온 방식이 진정한 삶이 아니었음을 깨닫고, 마지막 순간에야 이를 받아들이게 된다. 그는 죽음을 맞이하면서 비로소 모든 걸 놓아 주며 안식을 찾는다.
한편, 그의 죽음을 대하는 주변 사람들의 태도는 씁쓸하다. 동료 법관들은 그의 죽음을 애도하기보다는 승진 기회를 따지고, 아내는 사망 보상금에 온 관심이 쏠려 있다. 친구들조차 이반 일리치의 죽음을 슬퍼하기는커녕, 오히려 귀찮아하며 얼른 장례식장을 빠져나갈 궁리만 한다. 그들 역시 겉보기에만 충실한 삶을 살고 있었으며, 결국 죽음을 맞닥뜨리게 되었을 때 이반 일리치와 같은 후회를 하게 될 것이다.
책을 전부 읽고 나서, 문득 나 자신은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돌아보게 되었다. 대학원에 입학하면서 연구와 커리어에 대한 고민이 많아졌고, 때로는 성취에 대한 압박을 느끼기도 한다. 이반 일리치처럼 사회적 성공에만 집중하다가 정작 중요한 것들을 놓치고 있는 건 아닐까? 나 자신이 정말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어떤 삶을 살아야 후회 없이 마무리할 수 있을지를 깊이 생각해 보게 되었다.
결국, 이 책이 던지는 가장 큰 질문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이다. 죽음을 앞두고 모든 것이 무의미해진다면, 진정한 삶이란 무엇일까? 단순히 남들에게 인정받고 사회적으로 성공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로 의미 있고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물어야 할 것 같다. 이반 일리치처럼 마지막 순간에 가서야 후회하지 않기 위해, 지금부터라도 내가 소중히 해야 할 것들을 다시금 돌아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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