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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가 이별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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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동규
댓글 0건 조회 1,463회 작성일 25-01-06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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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가 이별의 날 

-프레드릭 베크만-


2024년이 일주일도 채 남지 않았을 때 도서관에 들러 읽고 싶은 책을 골라보았다. 부쩍 추워진 날씨에 이제 정말 한 해를 모두 보냈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었던 차이기에, ‘하루하루가 이별의 날’이라는 제목을 보고 책을 고르지 않을 수가 없었다.

 

“할아버지, 여기가 어디에요? 저기 날아가는 건 뭐죠?”

“여긴 내 머릿속이란다. 날아가는 건 내 기억들이고.”

 

‘하루하루가 이별의 날’은 날마다 자신의 기억이 사라진다는 것을 알고 불안해하는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소설의 대부분은 광장으로 표현되는 할아버지의 머릿속에서 진행되며, 자신이 무척이나 아끼는 손자 노아 그리고 삶의 절반 이상을 같이 지내온 자신의 아내와 대화를 나누며 이야기가 진행된다.

 

이야기가 진행되는 동안 할아버지와 대화를 나누는 상대 그리고 대화가 이루어지는 장소가 갑작스럽게 바뀐다. 약간은 정신이 없을 정도로 배경이 변화는 와중에도 그가 기억 속에서 나누는 대화의 대부분은 한 평생을 같이 지내온 그의 아내와의 일상, 그리고 노아와의 여러 가지 추억이며 이러한 것들이 그가 끝까지 지키고 싶어 하는 추억이다. 이야기를 읽으며 시간이 지나 과연 나에게 이러한 일이 일어났을 때 내가 오랫동안 간직하고 싶은 기억은 무엇인가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볼 수 있었으며, 나 역시도 평범하지만 결코 평범하지 않은 일상을 가장 잊고 싶지 않아 할 것 같다. 그렇기에 항상 일상의 소중함을 잊지 않고, 살아가는 매 순간순간을 소중히 하고자 한다.

 

“그런데도 당신은 그 우주를 쳐다보느라 바빠서 설거지를 할 시간도 없다 이거죠.”

할머니는 노아에게 가끔 “바쁘게 사는 사람들은 항상 뭔가를 바쁘게 놓치면서 사는거야” 라고 속삭였다.

 

해당 구절은 이 책에서 나에게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이다. 최근 2025년 새해를 맞이하며, 지난해 내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생각해 본 적이 있다. 겨울에 학부를 졸업하고 대학원 입학을 준비하면서, 그리고 오랫동안 지내왔던 곳을 떠나 새로운 곳에서 많은 것들을 배우며 그 어느 때 보다도 바쁜 하루하루를 보낸 것 같다. 하지만 바쁘다는 것이 단순히 할 일이 많다는 것을 의미하기 보다는 이런저런 걱정들로 인해 그 어느 때보다도 마음에 여유가 없다는 쪽에 가까웠다. 그렇기 때문에 이 부분을 읽으며 작년 한 해 동안 내가 바쁘게 놓친 것을 생각해 보았으며, 내가 놓친 것들은 진지하게 내 연구에 대해 고민해 보는 시간 그리고 가족, 친구들과 같이 나에게 소중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이제는 연구실 생활을 한 학기 동안 한 만큼 다가온 2025년에는 걱정은 덜고 보다 나에게 중요한 것들에 좀 더 집중해 보고자 한다.

 

회자정리(會者定離)라는 사자성어가 있다. ‘만남이 있으며 헤어짐도 있다.’ 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 삶을 살아가다 보면 수많은 만남을 하는 만큼, 수많은 이별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돌이켜 보면 항상 첫 만남에서는 계획을 세우고, 여러 다짐을 하는 등 많은 노력을 하는 것만큼 이별의 순간에 후회를 남기지 않도록 매 순간을 소중히 해야겠다는 생각은 하지 못하는 것 같다. 앞으로는 끝에 후회 없는 이별을 하기 위해 평소에 많은 노력을 하리라 다짐을 하며 글을 마무리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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