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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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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원묵
댓글 0건 조회 1,393회 작성일 25-02-18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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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

- 정혜신의 '당신이 옳다' 를 읽고 -


 나는 공감을 잘하는 사람일까?


 학창 시절을 넘어, 지금까지도 주변 사람들과 서로 많은 공감을 나눈다고 생각하고 있고, 그래서 나름 나 자신은 공감을 잘하는 사람이라고 여겨왔다. 실제로 친구들이 여러 가지 이유로 힘들어할 때, 얘기를 들어준 적도 상당히 많다. 그래서 윗 질문에 대한 대답은 Yes 에 가깝다고 생각했다.


 그렇다면 공감은 무엇인가? 


 ‘정원묵의 공감 방식’은 상대의 말을 들어주고 그것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려는 시퀀스로 이루어졌다. 그래서 대화의 말미에는 항상 상대방의 행동 방식 변화를 얘기했었다. 예를 들어, A 라는 사람 때문에 정말 힘들다 라는 대화를 한다면, 최종 결론은 정말 힘들었겠구나가 아닌, A 라는 사람을 이해해보자 혹은 무시하고 살자 등의 충고로 대화가 끝났다. 그러나 ‘정원묵의 공감 방식’ 은, 이 책을 읽으며 완전히 잘못됨을 깨달았고 내 자신이 정말 오만했다라는 생각을 들게 했다.


“누군가 고통과 상처, 갈등을 이야기할 때는 ‘충고나 조언, 평가나 판단(충조평판)’을 하지 말아야 한다. 그래야 비로소 대화가 시작된다.”


 저자는, 충조평판(충고, 조언, 평가, 판단)을 하지 않는 것이 공감의 핵심이라고 말한다. 특히 충조평판은 고통에 빠진 사람의 상황에서 고통은 소거하고 상황만 인식할 때 나오는 말이며, 고통 속 상황에서 고통을 소거하면 상황에 대한 팩트 대부분이 유실된다고 한다. 아래는 작가가 제시한 대표적인 충조평판의 예시이다.


그런 생각은 잊어. 너에게 좋을 게 하나도 없어

그럴수록 네가 더 열심히 하고 배우려는 자세를 가져야지

긍정적으로 마음을 먹어봐

그건 너를 너무 사랑해서 하는 말일거야

네가 너무 예민해서 그런 거 아니니?


 이러한 구절들을 읽으면서 머리가 굉장히 띵해졌다. 이들은 실제로 내 자신이 즐겨했던 표현들이었다. 결국 공감을 할 때, 나는 상대편의 감정을 공감한다고는 하였지만 그보다는 사실 해결책을 제시하려는, 즉 충조평판을 매우 성실히 이행하고 있었다. 또 그것이 저자 말대로, 고통은 소거한 채 상황 만을 바라본 것도 정확히 맞았던 것 같다. 정말 내 이면에 있는 모습이 외부로 그대로 드러난 느낌이라 책을 읽으며 부끄러운 감정이 일 정도였다.


 한편 속으로는 '그렇다면 대화할 때 어떠한 얘기를 나누어야 하는 것일까? 막상 충조평판들을 빼면 할 말이 많지 않을 거 같은데…' 라는 생각이 떠올랐다.

 이에 대해 작가는 걱정하지 말라고 얘기한다. 상대방의 존재에 주목하고 자신의 고통과 마음을 물어봐주는 사람의 존재를 상대방이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즉, 자신의 고통에 진심으로 주목하는 사람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것. 그것이 치유의 결정적 요인이라고 한다.


“공감과 관련해 일종의 클리셰가 있다. 공감은 누가 이야기할 때 중간에 끊지 않고 토 달지 않고 한결같이 끄덕이며 긍정해 주는 것, 잘 들어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니다. 전혀 잘못 짚었다. 그건 공감이 아니라 감정 노동이다.


 흔히 ‘공감’ 은 '무조건적인 수용'과 혼동되곤 한다. 그래서 작가는 공감을 본인만의 방식으로 재정의를 한다. 공감이란 내 감정은 그렇지 않다고 말하고, 상황도 옳지 않다고 이야기하더라도, 그 사람의 감정은 그럴 수 있다고 이해하는 것이다. 이는 책의 제목과 연결되는 말로, 당신(의 감정)이 옳다는 것이다. 또한 그 과정에서 감정 노동이 아닌 공감을 해야한다고 주장한다. 가끔 내가 누군가의 '감정 쓰레기통' 이 되었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는데, 그건 공감이 아닌 감정 노동이었음이 틀림없다. 내 자신이 착각하고 있던 것이다. 이러한 감정들 역시 잘못된 공감 방식에서 비롯된 것이다.


 앞으로 살아가며 이 책은 여러 번 다시 읽어볼 것 같다. 내 안의 공감이란 카테고리에 큰 변혁을 일으켜주었기 때문이다. 누군가의 얘기를 들을 때마다, ‘충조평판’ 이라는 키워드를 떠올리고 공감의 정의에 대해 생각하며, ‘진정한 공감’ 을 해야겠다고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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