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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출산율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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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승훈
댓글 0건 조회 1,485회 작성일 25-01-08 0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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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출산율의 미래 

- UGSI의 '2024년 세계 인구 동향 보고서'  읽고 -




 최근에 미국의 통계 및 조사 기관인 UGSI 는, 한국의 낮은 출산율이 증가세로 접어들이 2030 년에는 1명, 2035년에는 1.3 명대를 다시 회복할 것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UGSI 는 이에 대한 근거로 3가지 요소를 언급했다. 첫번째, 한국인들의 향상심. 두번째, 고령화 인지, 세번째,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노동 자유화. EGSI 뿐만 아니라 다른 조사 기관인 유럽의 ESI 에서도 비슷하게 앞으로 한국의 출산율이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대체 해당 기관들은 왜 현재 암울하게만 보이는 한국의 출산율이 높아질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을까? 그리고 EGSI 는 향상심, 고령화 인지, 4차 산업혁명이 대체 어떻게 작용해서 한국의 출산율을 높여준다고 말하는 것일까? 지금부터, 하나하나 차근차근 풀어가 보겠다.


 사람들은 보통 지나친 향상심에서 비롯된 경쟁심리와 한국인들 특유의 비교 문화가 저출산에 큰 영향을 준다고 말한다. 하지만, UGSI 는 오히려 이런 경쟁 심리와 향상심이 출산율을 다시 높여줄 것이라고 보았다. 출산율이 극한까지 떨어져 버린 상황에서, 오히려 경쟁심리가 큰 한국인들이 자녀가 없는 것을 뒤쳐졌다고 인식하여 출산율이 다시 높아진다는 것이다. 또한, UGSI 는 사회에 민감한 한국인들이, 고령화가 심화된 현재 상황을 인지하여 출산을 장려하는 사회 분위기가 형성되고, 이로 인해 출산율이 높아질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마지막으로 UGSI 는, 기술의 얼리 어답터인 한국이 4차 산업혁명을 통해 개발된 AI 기술을 사회에 빠르게 적용하여, 사람들의 근로 시간을 줄이고, 이를 통해 부모가 훨씬 편하게 아이를 돌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성공적으로 출산율을 높일 것이라고 예상하였다. 얼핏 보면 말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사실 그 생각이 맞다. 위에 서술한 내용은 모두 거짓말이다.


 UGSI 라는 기관은 존재하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ESI 라는 기관도 존재하지 않는다. 통계 및 조사 기관이 가질 것 같은 이름을 즉석으로 생각해낸 것일 뿐이다. 그리고 한국의 출산율이 2030년에 1명, 2035년에 1.3 명대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도 모두 거짓말이다. 모두가 알다시피 한국의 출산율 전망은 암울하다. 당연하게도 한국인들의 향상심, 고령화 인지, 4차 산업혁명이 한국의 출산율을 높아줄 것이라는 내용도 만들어서 쓴 것이다. 지금 다시 위의 글을 읽어보면, 정말 허무맹랑하고 믿을 수 없는 내용이라는 생각이 들 것이다. 하지만 저 내용을 처음 봤을때, 정말 말이 안된다는 의문을 품었는가? 미국의 통계 기관인 UGSI 와 유럽의 ESI 가 그런 전망을 내놓았다고 하니, 별 의심 없이 그렇구나 하고 생각하지 않았는가? 이것을 로버트 치알디니의 책 '설득의 심리학' 에서는, 권위의 원칙이라 설명한다.



 '설득의 심리학'은 사람의 행동과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7가지 설득의 원칙을 통해 효과적인 설득 전략을 알려주는 책이다. '설득의 심리학에서 설명하는 7가지 원칙은 다음과 같다 : 


1. 상호성 원칙 - 남들에게 받은 만큼 돌려줘야 한다는 인간의 강박, 혹은 심리에 근거한 원칙. 


2. 호감 원칙 - 자신이 좋아하거나 매력적으로 여기는 사람의 설득을 더 잘 받아들이는 특성에 근거한 원칙.


3. 사회적 증거 원칙 - 다른 사람의 행동을 보고 자신의 행동을 결정하려는 경향에 근거한 원칙.


4. 권위 원칙 - 권위 있는 사람의 말을 더 잘 믿는 사람들의 특성에 근거한 원칙.


5. 희소성 원칙 - 얻기 어려운 것이 더 가치 있다고 느끼는 점에 근거한 원칙.


6. 일관성 원칙 - 자신의 말과 행동을 일관되게 유지하려 하는 사람들의 경향에 근거한 원칙.


7. 연대감 원칙 - 자신이 속한 그룹이나 공동체와 연대감을 느낄 때 설득에 더 잘 응하는 특성에 근거한 원칙.


 

 이상 7개의 원칙을 통해, '설득의 심리학' 은 사회를 살아가면서 효과적으로 다른 사람들을 설득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해당 책은 사회를 살아감에 있어 개인에게 꼭 필요한 설득의 전략을 독자에게 알려준다는 점만을 고려해도 훌륭하다고 할 수 있지만, 남을 설득하는 전략이 약용되었을때 어떻게 쓰일 수 있는지를 우리에게 경고해준다는 점에서 그 진가가 발휘된다고 생각한다.


당장 글의 서두에 쓴 내용은, 권위의 원칙이 악용되었을때 어떻게 사용되는지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시이다. 권위의 원칙에 따르면, 사람들은 권위 있는 사람의 말을 더 잘 믿는 경향성이 있다. 설득의 주체가 어떤 직업을 갖고 있는지, 혹은 어떤 배경을 갖고 있는지에 따라, 내용의 진위에는 관계없이 설득의 성공률이 결정된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내용이 합리적이지 않더라도 어디의 전문가 혹은 00 교수의 입에서 해당 정보가 나왔다는 사실만으로 사람들은 쉽게 설득된다. 비단 권위의 원칙 뿐이랴? 상호성 원칙은 보통 사이비종교에서 많이 악용된다. 대상을 지정하여 조건없는 호의를 베풀고, 나중에 그때까지 베풀었던 호의를 빌미로 집화 참여나 종교 가입을 권유하는 식으로 말이다. 사회적 증거 원칙은 보통 침투성 광고, 여론 조작에 악용된다. 고의적으로 상황을 본인에게 유리하게 조성하여, 다른 사람의 행동을 보고 자신의 행동을 결정하려는 경향이 큰 사람들을 원하는 쪽으로 유도하는 것이다. 해당 원칙들 뿐만 아니라 나머지 원칙들도 충분히 악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지피지기면 백전불태라 하지 않았는가? 설득이 어떤 식으로 이루어지는지에 대한 원칙을 잘 숙지하여 다른 사람을 설득하는데에 적용할 수 있다면, 반대로 본인을 설득할때 다른 사람들이 어떤 기술을 사용하는지를 쉽게 꿰뚫어 볼 수 있을 것이다. 그 사람이 악의적인 의도를 갖고 있는지 까지 말이다. 자 이제 지금껏 다른 사람에게 설득 당해왔던 사례들을 기억해내 보자. 누군가가 지금껏 베푼 호의를 빌미로 자신에게 무리한 부탁을 한 적은 없는가? 다른 사람들은 다 그렇게 한다는 말을 듣고 무작정 따라한 적은 없는가? 지금껏 그렇게 이루어져 왔던 일이기에 그냥 하라는 말에 아무 의심 없이 따른 적은 없는가? 


 이런 악의적인 의도를 가진 설득은 비단 현실에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고 온라인 상에서도 빈번하게 일어난다. 최근 온라인 상의 정보 제작 및 확산 속도는 기술 발달로 인해 눈부시게 빨라지고 있다. 정보란, 관찰이나 측정을 통하여 수집한 자료를 정리한 지식을 뜻하며, 정보를 가공 및 활용하는데 사람의 의도가 개입될 수 있기에 정보는 설득을 위한 도구가 될 수 있다. 그렇기에 설득의 7 원칙은 인터넷상에 떠도는 정보들에도 적용되며, 이를 악용하여 만들어진 것들이 가짜뉴스와 침투형 광고로 대표되는 무분별한 바이럴 마케팅이다. 비언어적 표현이 제한되고 정보 생산, 전달이 급속도로 이루어지는 온라인 공간에서는 설득의 7가지 원칙이 악용되었을 때 현실에서보다 더 큰 파급력을 지닐 수 있다. 현실에서는 한사람 한사람 관계, 혹은 몇십 몇백명 단위로 이루어지는 설득이 온라인에서는 기본적으로 수만에서 수십만 단위로 이루어 질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온라인의 특성을 이용해 사익추구를 목적으로 한 악의적 의도가 내재된 가짜뉴스와 무분별한 광고가 인터넷에 말 그대로 뿌려지고 있고, 이것은 큰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렇듯 현실에서도, 온라인상에서도, 자신의 이익을 위해 다른 사람들을 의도대로 조종하려는 사람들이 판치는 세상이다. 이런 혼란한 세상 속에서, 누군가의 악의적인 의도가 본인의 의사결정에 영향을 주는 것이 꺼려진다면, 이 책 '설득의 심리학' 을 통해 설득의 7 원칙 및 해당 원칙들의 악용 사례를 숙지하여 악의에 대한 최소한의 방어력을 갖춰 놓는것이 좋지 않을까 싶다.


 자 그럼 마지막으로 본문을 다시 한번 읽어 보라. 과연, 거짓말이라고 서술된 위의 UGSI 관련 내용을 제외하고, 본 글의 다른 내용들이 모두 진실이라고 확신할 수 있나? '설득의 심리학' 이라는 권위 있는 책을 이용하여 거짓된 내용을 서술한 것은 아닐까? 만약 권위 원칙을 이용한 악의적 설득 기술에 진정으로 휘둘리지 않기를 희망한다면, 직접 책을 읽어보는 수 밖에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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