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alche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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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lchemist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를 읽고-
고등학생 시절 책을 읽은 후 같이 얘기하고 토론하는 수업 시간이 있었다. 그 때 읽은 책이 바로 연금술사였다. 그 시절의 기억을 떠올리며 다시 먼지가 묻어 있는 책을 꺼내 펼쳐보았다.
주인공 ‘산티아고’는 스페인 안달루시아라는 마을에서 신학을 공부했지만, 모험에 대한 열망으로 양치기가 된다. 그러던 어느 날 피라미드에 가면 보물을 찾을 수 있다는 꿈을 꾸게 되고, 살렘의 왕이라고 불리는 노인을 만나게 되어 ‘자아의 신화를 위해 ‘표지’를 따라가라는 말을 듣게 된다. 그렇게 산티아고의 보물을 향한 여정이 시작되었다.
처음 방문한 도시에서는 전 재산을 도둑 맞게 되고, 다시 양치기를 위한 돈을 마련하기 위해 크리스탈 가게에서 일한다. 이후 다시 자아의 신화를 위해 이집트로 향했고, 모험 길의 중간 지점인 ‘알 파이듐’ 이라는 이름의 오아시스에 도달한다. 거기서 산티아고는, 오아시스로 군대가 쳐들어 오는 환상을 보게 되고, 이에 대한 예언이 맞아, 부족들에게 인정 받고 알 파이듐의 고문의 위치에 오르게 된다. 하지만 알 파이듐에서 만난 연금술사의 조언 따라, 자아의 신화를 이루기 위해 다시 여정을 떠난다. 그러면서 한 군대를 만나 죽을 위기에 처하지만, 우주의 언어를 통해 상황을 모면하며 결국 피라미드에 도착하게 된다. 그러나 피라미드 근처를 파던 중 병사들을 만나 모든 것을 뺏겨 빈털터리가 된다. 그 때 한 병사로부터 스페인 안달루시아 지역에 보물이 묻혀있는 꿈을 꾸었다는 얘기를 듣게 되고, 이 말을 들은 산티아고는 고향으로 돌아와, 처음 꿈을 꾸었던 교회에 근처 땅을 팠고 마침내 보물을 찾으며 자아의 신화를 이루게 된다.
여느 모험을 주제로 한 책, 영화 등의 줄거리는 보통 그 여정을 따라가며 겪는 고난과, 그 속에서 얻게 되는 깨달음 및 교훈으로 요약되곤 한다. 그렇기 때문에 고등학생 때 책을 읽으면서 지루했던 기억이 있다. 여러 여정을 떠나며 많은 사람을 만나는데 결국 전달하려는 메시지는 무언가를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진다는 것이고, 이것들은 그저 흔하고 진부한 얘기며, 다만 그 내용에 환상 및 여러 스토리를 첨가하여 조금 난해하게 쓴 책이라 느껴졌기 때문이다. 특히 연금술사의 핵심 문장이라 여겨지는 "간절히 원하면 온 우주가 그를 이루어주려 노력할거네." 라는 문장 역시 그렇게 울림을 주나 의문이었다.
하지만 다시 읽어본 지금에서는, 그때와 많은 상황과 생각, 경험들이 달라졌기 때문에 사뭇 다른 감상을 할 수 있었으며, 더욱 폭넓게 독서할 수 있었다.
“우리들 각자는 젊음의 초입에서 자신의 자아의 신화가 무엇인지 알게 되지. 그 시절에는 모든 것이 분명하고 모든 것이 가능해 보여. 그래서 젊은이들은 그 모두를 꿈꾸고 소망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네.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알 수 없는 어떤 힘이 그 신화의 실현이 불가능함을 깨닫게 해주지. 그것은 나쁘게 느껴지는 기운이지. 하지만 사실은 바로 그 기운이 자아의 신화를 실현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네. 자네의 정신과 의지를 단련시켜주지. 이 세상에는 위대한 진실이 하나 있어. 무언가를 온 마음을 다해 원한다면, 반드시 그렇게 된다는 거야."
“누군가의 꿈을 이루기에 앞서, 만물의 정기는 언제나 그 사람이 그 동안의 여정에서 배운 모든 것들을 시험해보고 싶어하지. 만물의 정기가 그런 시험을 하는 것은 악의가 있어서가 아니네. 그건 자신의 꿈을 실현하는 것 말고도, 만물의 정기를 향해 가면서 배운 가르침 또한 정복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일세. 대부분의 사람들이 포기하고 마는 것도 그 순간이지. 사막의 언어로 말하면 사람들은 오아시스의 야자나무들이 지평선에 보일 때 목말라 죽는다는 게지. 무언가를 찾아나서는 도전은 언제나 ‘초심자의 행운’으로 시작되고, 반드시 ‘가혹한 시험’으로 끝을 맺는 것이네.”
인생은 목적지가 정해져 있지 않은 모험이다. 그 여정 속에서 고난과 역경은 되풀이되고 항상 우리를 힘들게 만든다. 이러한 과정이 필연적임을 알면서도, 막상 닥쳤을 때 세상이 야속해 보이고, 좋지 않은 상황에 빠진 자신이 가엾게 느껴지곤 한다. 머리로는 알지만, 마음으로 이를 받아들여 극복하는 것은 항상 쉽지 않은 법이다.
저자 파울로 코엘료는 ‘산티아고’ 의 여정을 통해, ‘만물의 정기’ 는 그저 자신의 꿈으로 대표되는 ‘자아의 신화’ 를 실현하는 것 외에도, 만물의 정기로 향해 가는 가르침 또한 정복할 수 있도록 시험하는 것이며, 그렇기 때문에 ‘초심자의 행운’으로 출발하여 ‘가혹한 시험’ 으로 끝을 맺는다고 전한다. 과정과 결과. 이 둘은 굉장히 강하게 결부되어 있지만, 보통 결과가 과정보다 압도적으로 중요시 된다. 그러나 저자는 결과에 비해 비교적 도외시되는, ‘과정에서 배우게 되는 많은 것’들을 일깨워준다.
만일 내가 미리 일러주었더라면 그대는 정녕 피라미드를 보지 못했으리니. 어땠나? 아름답지 않던가?
보물을 찾는 과정에서 산티아고는 안달루시아 교회에서 출발하여, 안달루시아 교회로 도착하였다. 출발지과 도착지의 변위는 0이다. 하지만 산티아고는 수많은 여정 속에서 많은 경험을 했으며, 특히 피라미드를 보는 황홀경을 느낄 수 있었다.
연구실 입학 후 2학기에 접어들었다. 시간이 지나감을 느끼면서도, 입학 전과 크게 달라진 게 없다는 느낌도 들곤 한다. 그럴 때마다 종종 힘이 빠지는 느낌이 든다. 그러나 이 책을 읽은 후, 이 모든 것들은 ‘만물의 정기의 시험’ 이라는 생각이 듦과 동시에, ‘자아의 신화’ 를 향해 하루하루 묵묵하고 착실히 살아가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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