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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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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민승
댓글 0건 조회 1,462회 작성일 24-12-09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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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의 힘 

<켈리 멕고니얼 지음>

  

  “스트레스가 만병의 근원이다.”는 말을 늘 들어왔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면 스트레스 자체는 아무 잘못이 없고 문제는 우리가 스트레스를 대하는 태도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람이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짜증 나고 불안한 감정들이 나오기 때문에 대부분 스트레스를 안 좋은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지금까지 “왜 나는 스트레스가 좋을 수도 있다”는 이런 과감한 생각을 한번도 안해 봤을까? 하는 생각이 들게 되었다. 책에서는 다양한 과학적인 검증 사례를 통해 우리가 스트레스를 나쁜 것으로 인식할 때 이것은 독이 되고 우리의 건강에 해를 끼치게 되며 결국에 각종 만성질환을 앓게 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의 1부 <스트레스의 재발견>에서 저자는 그동안 우리가 얼마나 스트레스를 오해하고 있었는지를 여러 연구 자료들을 바탕으로 알려주고 있다. 스트레스라는 단어가 우리나라 사람이 가장 많이 쓰는 외래어 1위라고 할 정도로, 이제는 일상의 한 부분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쉽게 그리고 자주 사용하는 스트레스의 시초가 언제였는지를 구체적으로 아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스트레스 학설을 처음 만들어낸 장본인은 바로 내분비학자인 한스 셀리에였다. 1936년, 그가 쥐들을 대상으로 한 실험을 통해서 투여한 약물이 아닌 실험 과정 중에 했던 행위로 인해서 쥐들의 몸에 이상 반응이 나타났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이렇게 인생의 대부분을 스트레스에 대한 연구과 강의로 보낸 그의 노력 덕분에 스트레스라는 개념이 우리가 사는 세상에 자리를 잡은 것이다. 하지만 저자는 쥐라는 실험 대상에서 얻은 결론을 인간에게 똑같이 적용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여기서 더 나아가서, 일상의 부정적인 경험과 일반적이지 않는 극단적인 경험이나 정신적 외상과 구분하지 않고 모두 하나의 스트레스로 묶어서 설명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 초기 스트레스에 대한 연구가 지금까지 이어져 오면서, 많은 현대인들에게 스트레스는 그저 일상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부정적인 감정의 부산물로 여겨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저자는 이런 스트레스에 대한 오해를 풀기 위해서 여러 실험과 연구 자료들을 소개해주고 있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테러 공격이나 노숙자 신세로 전락하는 것과 같은 극단적인 스트레스만이 조산 및 저체중아 출산의 위험을 높였지만, 그 외 어느 정도 스트레스는 아기에게 도움이 되기까지 한다는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한다. 물론 이런 결과 때문에 일부러 일상에서 스트레스를 더 많이 받을 필요는 없겠지만, 스트레스에 대한 공포심이 얼마나 과장되어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신뢰 게임>이라는 가상의 게임쇼를 바탕으로 한 또 다른 연구에 따르면, 스트레스 많은 경험을 방금 체험한 실험 대상자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더 신의를 지켰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한다. 이런 결과가 스트레스가 투쟁과 도피 반응을 일으킨다는 기존의 주장과 상반된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저자는 지적하고 있다. 더 나아가, 저자는 스트레스가 발생하면 거기에 대처할 수 있는 준비를 위해서 우리 몸이 활성화된다고 말하고 있다. 실제로 훌륭한 성적을 거둔 운동선수들의 인터뷰를 보면, 적절한 스트레스로 인한 긴장감이 경기에 더욱 몰입하게 만들어준다는 내용을 자주 접할 수 있다.


  2부 <스트레스 사용법>에서는 앞서 소개한 스트레스의 긍정적인 영향을 활용하기 위해서 필요한 다양한 기술들을 알려주고 있다. 그동안 여러 연구와 미디어를 통해서 스트레스에 대한 부정적인 면만 바라보았다. 하지만 그런 부정적인 인식이 우리의 삶을 개선시키지 못한다는 것을 1부의 내용을 통해 깨달았다. 일상에서 스트레스를 전혀 받지 않는 것이 불가피하다면, 그동안의 오해와 편견을 버리고 스트레스를 삶에서 긍정적으로 사용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현대인들이 일상에서 받는 일반적인 스트레스 중 하나가 바로 중요한 일을 앞둔 불안감이다. 상사 앞에서 중요한 발표를 앞두고 있는 직장인, 대학교를 들어가기 위해서 수능시험을 준비하는 고3 수험생, 입사 자격을 위해 꼭 필요한 점수 이상을 영어 시험에서 받아야 하는 취업 준비생들처럼 말이다. 이런 불안과 긴장으로 인해 무너지지 않기 위해서 흥분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저자는 조언해주고 있다. 다시 말해서, 불안감을 부정적으로 여기며 거부할 것이 아니라 유용하다고 생각하며 수용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피할 수 없다면 즐기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어차피 살아가면서 자연스럽게 생겨나게 될 스트레스를 어떤 새로운 일에 도전할 때 필요한 에너지로 바꿔서 사용한다면 분명히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일상에서 받게 되는 긴장과 불안만큼이나 우리에게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것이 바로 역경일 것이다. 살아가면서 빈도수나 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누구나 크고 작은 역경을 경험하게 된다. 가족이나 친구의 죽음, 위험한 질병이나 사고, 범죄나 자연재해 피해 등과 같은 다양한 역경들은 사람들을 지치고 힘들게 만든다. 하지만 인간은 이런 역경을 통해 내면의 성장과 성숙을 경험하기도 하는데, 이를 뒷받침하는 것이 바로 미국 심리학자인 마크 시어리가 4년 동안 2,000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이다. 37가지의 부정적 생활 사건을 경험한 적이 있는지를 조사한 후, 4년 동안 행복을 예측했더니 가장 낮은 수준과 가장 높은 수준의 역경을 경험한 사람들은 더 우울했고 건강 문제도 많았다고 한다. 하지만 중간 수준의 역경을 경험한 사람들은 삶의 만족도가 가장 높았다고 한다. 다시 말해서, 극단적인 수준이 아니라면 역경은 우리 삶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되었다. 우리의 삶에서 부정적인 일들이 일어나지 않으면 좋겠지만, 현실에서는 우리가 바라지 않아도 그런 일들이 일어날 수 있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그런 경험을 우리가 어떻게 수용하고 대처해서 남은 생을 더 긍정적으로 살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라고 생각한다. 역경은 우리를 새로운 시련 속으로 밀어 넣지만 그 시련에서 벗어나는 과정을 통해 자신의 능력을 새롭게 깨닫고,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를 환원시키는 효과를 가지고 온다.


   지금까지 저자는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일상에서 받게 되는 크고 작은 스트레스를 독이 아닌 약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었다. 스트레스에 대한 온갖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책 속에서 저자가 펼치는 주장과 근거는 매우 새롭게 다가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무엇보다도 단순한 주장이 아닌 여러 연구와 실험을 통해 얻은 근거들을 토대로 이러한 주장을 펼쳤다는 점을 주목하고 싶다. 저자는 여러 근거들을 통해서 스트레스가 가진 본질이 아니라 우리가 스트레스에 대해서 가지고 있던 믿음과 선입견 그 자체가 문제였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이런 스트레스의 오해를 풀어준 저자가 알려주는 다양한 스트레스 활용 방법을 실제로 사용한다면 일상에서 받는 불안과 고통을 즐길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직도 스트레스를 받는 것이 두렵고, 스트레스가 무조건 해로운 것이라고 믿는 주변 사람들에게 이 책을 한 번 읽어볼 것을 권유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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