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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녹나무는 어떠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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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원묵
댓글 0건 조회 1,718회 작성일 24-10-13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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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녹나무는 어떠한가요

-히가시노 게이고의 '녹나무의 파수꾼'을 읽고-



 녹나무의 파수꾼은, 일본의 소설가로 유명한 히가시노 게이고의 도서이다. 이 책에서 ‘녹나무’ 는 소원을 들어주는 신비로운 나무이다.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을 여의고 불우히 살아온 청년 레이토는 주거침입, 기물파손 등을 일삼으며 유치장을 드나들었다. 그러던 어느 날, 지금까지 존재를 알지 못했던 부자 이모님이 나타난다. 그녀의 이름은 치후네로, 레이토를 감옥에서 꺼내주는 조건으로 월향신사에 있는 소원을 들어주는 녹나무를 지키는 일을 하도록 한다. 그렇게 레이토는 ‘녹나무의 파수꾼’이 되었다.


‘녹나무가 어떤 힘을 가졌는지, 녹나무 파수꾼 일을 계속하다보면 언젠가 깨닫는 날이 올 거예요’


 이 녹나무는 많은 사람들이 소원을 비는 행위인 ‘기념’을 하러 온다. 레이토는 이러한 행위를 단순 미신 행위로 치부하였지만, 녹나무를 찾아오는 사람들의 태도는 심상치 않았다. 그리고 얼마 후, 심야에 녹나무를 찾아온 여대생 유미와 마주친다. 그녀는 자신의 아버지의 바람을 확신하며, 야밤 중에 녹나무에 어떤 기도를 하는지 파헤치기 위해 뒤쫓아온 것이다. 이 과정에서 서서히 ‘녹나무에서의 기념’에 대해 알게 된다.


 녹나무의 기념에는 예념과 수념이 있다. 예념을 통해 예념자의 전달하려는 마음, 사념, 잡념이 전달되며, 수념자는 이를 가감없이 전달받는 것이다. 유미의 아버지 도시아키는, 친형인 기쿠오가 녹나무에 남긴 피아노 곡을, 실제 세상 밖으로 만들어 내기 위해 ‘미나코’라는 뛰어난 음악 강사를 만난 것이었고, 유미는 미나코를 불륜 상대로 의심했던 것이었다. 이러한 모든 오해가 풀리고, 음악에 소질을 갖고 있던 유미는 직접 수념을 받게 되었고 마침내 피아노 곡을 완성하게 되었다.

 녹나무는 핏줄로 이어진 두 사람을, 기념을 통해 연결하는 매개체였다. 여기서 핵심은, 예념자의 진심어린 마음을 온전히 수념자가 받을 수 있다는 것이며, 소설 속에서는 그 역할을 녹나무가 톡톡히 해냈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앞서 언급한 아버지의 외도 뿐만 아니라, 출생의 비밀, 사내 정치와 같은 인간 사회의 긍정적이지 않은 모습들을 책 초중반에 서술한다. 하지만 이와 대비되게 기념이라는 행위를 통해 오해를 해소함으로써 문제 상황을 해결하며, 인간의 따뜻한 온기에 대해 느끼게 해준다.


 최근 사회는 여러 갈등이 만연하며, 소위 각박해지고 있다. 그리고 나는 과거보다 바빠지면서 내가 생각하는 중요한 가치들이 무엇인가 에 대해 잊고 살아오고 있었다. 그렇다 보니 마음의 여유가 줄어들고 부정적인 사고를 많이 해왔던 것 같다. 이러한 상황에서 괜히 사람들의 행동, 말투 하나하나에 확대 해석하고 오해해오며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다. 그러나 이제는 한 발 물러서서, 사람들의 ‘진심’에 대해 생각해보려 한다. 분명 그 속에는 틀림없이 따뜻한 온기가 들어 있다.


 한편 얼마 전부터 여러 사정으로 어머니가 본가에 혼자 계시는데, 며칠 전에 전화가 왔다. 가을이 돼서 그런지 뭔가 쓸쓸하고 외롭다고 하신다.

 며칠 전에는 누나가 내 자취방에 와서 방청소를 모두 깨끗이 해주고 돌아갔다.

책을 읽으면서 이러한 가족들 생각이 많이 났다. 바쁘다는 핑계로 가족들에게 정말 무관심했다는 생각이 들었으며, 나 역시 가족들에게 ‘진심’을 표현해야겠다고 다짐했다.

 

 현실에는 녹나무가 존재하지 않는다. 결국 현실 속의 녹나무는 진심, 용기, 배려일 것이고 직접 행동으로써 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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