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이 온다 – 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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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이 온다 – 한강
이번 주말에 다시 한 번 이 소설을 잡았다. 사실 1년 전 가을, 지금과 비슷한 시기에 아내가 추천해줘서 읽었던 책이다. 5.18 광주 민주화 당시 상황을 잘 묘사하였으며, 어두운 주제이기에 다소 읽기가 두려웠다. 하지만 작가는 독특한 방식으로 나를 책에서 손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마치 뒤가 너무 궁금해지는, 잘 편집된 드라마를 보는 느낌이었달까? 책은 정말 술술 읽혔지만, 사실 내용이 너무 무겁고 밝지 않아서 다시 읽을 생각은 없었다. 그러나 2024년 노벨 문학상이라는 업적이 나를 다시 이 책으로 이끌었다. 작가의 다른 소설들도 접해볼 계획이다.
총 6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장마다 화자가 바뀌는 스타일로 이야기를 전개해 나간다. 1장의 화자는 중학생 동호이다. 친구 정대가 계엄군의 총에 맞아 사망하자 동호는 친구를 잃고, 계엄군에 희생된 수많은 이들이 몰려 있는 도청에서 일손을 돕게 된다. 하지만 결국 계엄군의 습격으로 동호 역시 역사의 현장 속에서 희생당하고 만다.
그리고 작가의 상상력이 무섭다고 느껴졌던 부분은 2장의 화자였다. 정대의 혼이 화자가 되어 자신이 살해당하고 사체가 썩어가는 모습을 묘사하는데, 너무 잔인해서 다시 읽기가 꺼려졌던 장이었다. 그래도 이번 장에서 다른 작가들과의 차별점을 만들어냈다고 생각한다. 처음 읽을 때는 그러한 부분을 잘 파악하지 못했지만, 이번에 다시 읽으면서 그 차별점을 느낄 수 있었다.
그 이후의 장들은 5.18 이후 살아남은 사람들의 죄책감과 동호 주변 인물들이 계엄군에게 잡혀 고문을 당하다 희생되는 내용을 각각의 화자가 되어 이야기한다. 마지막 장에서는 동호의 어머니가 화자가 되어 이야기를 풀어가는데, 자식을 잃은 아픔을 묘사하는 부분이 너무 슬프고 마음이 무거웠다.
이 작품은 5.18 광주 민주화운동의 참혹함과 괴로움을 무겁게 느끼게 한다. 1장의 화자 동호가 보여준 양심은 많은 것을 내포하고 있으며, 소설의 제목 ‘소년이 온다’를 작가가 붙인 이유가 그 속에 담겨 있을 것 같다. 사회비판적 의미와 인간의 추악한 본성에 대해 작가는 글로 강하게 전달한다.
이 글은 먹먹함을 동반하는 작품이다. 다시 읽어도 그 먹먹함은 가시지 않는다.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대한민국의 자랑이다. 문학의 중요성을 다시금 느끼며, 빠른 시일 내에 노벨 과학상도 대한민국의 자랑이 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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