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덥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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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동빈
댓글 0건 조회 2,043회 작성일 24-08-15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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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덥다 ”

- 사이토 고헤이 著 「 지속 불가능 자본주의 」 를 읽고 -

지구 온난화 - 나 하나 뭐 한다고 달라져?

맞다. 당신의 그런 선의만으로는 무의미할 뿐이다. 오히려 온난화 대책으로 스스로 무언가를 한다고 믿는 당신이 진정 필요한 더 대담한 활동을 하지 않기 때문에 유해하기까지 하다. 오늘날의 에코백과 텀블러 등을 구매하는 소비 행동은 양심의 가책을 벗게 해주며 현실의 위기에서 눈을 돌리는 것에 대한 면죄부가 되고 있다. 이러한 행위가 바로 Green wash 이다. 자본이, 그리고 그에 잠식된 사회가 실제로는 환경에 유해한 활동을 하고 있으면서도, 그렇지 않은 척 소비자를 기만하는 것이다.

 

실제 각국 정부와 국제 협력 단체가 요즘 적극적으로 제시하고 있는 ‘지속 가능한 발전 (Sustainable Development)’ 의 지침들을 따른다고 해서 기후 변화가 멈출 수는 없다. 산업혁명과 근대화는 인류 역사상 가장 풍요로운 시대를 가져왔지만, 동시에 그만큼 빠른 파멸의 길을 열어주었다. 그러나 현재의 문명은 이러한 현실에 너무 둔감해져 있다. 막대한 자본의 도입으로 초래된 기후 위기는 아이러니하게도 자본의 규모에 따라 체감의 수준이 급격하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부유층은, 그게 개인이든 국가든, 지금처럼 방만한 생활을 계속하며 위기 따윈 모르고 살아가겠지만 빈민층은, 개인과 국가 모두, 일상 자체를 잃어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 헤맬 것이다. 2018년에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예일 대학교의 윌리엄 노드하우스(William Nordhaus)가 1991년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너무 급한 이산화탄소 삭감을 목표로 하게 될 경우 경제 성장이 둔화되기 때문에 이 사이의 균형을 중시한 모델을 제시했다. 그러나 이러한 모델의 삭감률을 준수할 경우, 2100년 지구의 평균 온도는 무려 3.5℃ 나 증가한다. 2016년에 발효된 파리협정의 목표가 산업혁명 이전과 비교하여 2℃ 미만의 상승인 것에 비하면, 사실상 그의 경제학은 기후 변화에 아무런 대처가 되지 않는 것이다. 이렇게 온도가 상승하면 아프리카와 아시아의 개발도상국들은 물론이거니와, 전 세계적으로 농업의 피해가 막대할 것이다. 그럼에도 경제학은, 개발도상국과 농업이 전 세계의 GDP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커 봐야 한 자리수 퍼센트로 간주하기 때문이다.

 

기후 위기에 대해 우리는 흔히 ‘돌이킬 수 없는 지점 – Point of no return’을 말하곤 한다. 그리고 이러한 ‘point’를 넘지 않기 위해 이산화탄소의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여야 한다고 말하며, 각종 친환경 정책(이라고 할 만한) 규제를 쏟아낸다. 그러나 아래 그래프의 예측 결과에서 볼 수 있듯이, 현 상태를 유지해야 겨우 3℃ 이상의 온도 상승을 막을 수 있다. 명심해야 할 사실은, 2℃ 만 상승해도 바다속의 산호는 전멸하고 여름의 폭염은 인간의 건강 자체를 위협할 수준으로 심해질 것이며 태풍과 호우 피해도 더욱 극심해질 것이다.

 

매년 여름이면 올해가 작년보다 덥다, 올해가 수십 년 만에 가장 덥다, 올해가 관측 역사상 가장 덥다고 경각심을 일깨우는 척하는 무관심한 자극만 반복된다. 오늘도 바깥을 나가면, 조금만 있어도 땀이 나고 어지러울 만큼 덥다. 그런 지금의 상황이, 그냥 덥다-하고 끝날 일일까. 별수 없다는 듯한 말로 합리화하며 시원한 에어컨이 있는 실내로 들어오는 길에, 문득 생각이 많아지는 여름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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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100% Renewables (https://100percentrenewables.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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