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장비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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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왕림
‘사람의 몸은 기본적으로 들어가는 것과 나오는 것이 균형을 이뤄 오케스트라와 같이 잘 조율되어야 한다.’
사람마다 체질이 다르기 마련이라 물만 마셔도 살이 잘 찌는 사람이 있고 아무리 많이 먹어도 살이 안 찌는 사람이 있다. 나의 경우 후자로 스무 살부터 지금까지 항상 마른 체격이었는데, 신기하게도 늘 걸러왔던 아침을 먹기 시작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한 이후로 한 달 만에 15 kg를 증량했다. 다만 아쉬운 점은 골격근량만 늘지는 않았고, 체지방량이 20% 이상을 초과해서 수치상으로는 비만이라는 당혹스러운 인바디 결과지를 받았다. 나름 외관상으로도 덩치가 커지긴 했으나 스스로 비만 정도는 아니라고 늘 생각해왔기에 충격이 컸다.
첫 문장에 소개했던 해석의학의 대가 이왕림 박사님의 이론을 참고하면, 나는 신체적인 활동량으로 소모되는 칼로리가 섭취하는 음식의 양에 비해 적다는 자가진단을 내릴 수 있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더욱 격렬하게 몸을 움직여서 지방을 태우는 유산소 운동이 필요할 것이라는 결론을 내릴 수 있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운동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시기에는 격렬한 운동 이후 반드시 기름진 고기나 탄산음료가 들어가야 직성이 풀렸다. 그리고 과식을 하게 되었다. 하지만 예전보다 달라진 점은, 몸을 전혀 움직이지 않고 회식을 할 때와 좋아하는 운동을 하고 기분이 좋아지는 호르몬이 분비된 상태에서 회식을 할 경우를, 오히려 후자의 경우에서 식탐을 제어하기 쉬웠다. 전에는 갖가지 이유로 예를 들면, 하루의 피로를 풀어야 한다던 지, 낮 시간에 기분이 안 좋은 일이 있었다던 지 등을 핑계로 스트레스를 먹는 것으로 해소해왔는데 오히려 신체 활동을 하고 나면 에너지를 많이 소모했음에도 불구하고 필요 이상으로 음식을 먹지 않을 수 있었다. 그동안 해소되지 못한 스트레스가 가짜 배고픔을 느끼도록 만든 것이 아닌가 의심이 들었다. 가짜 배고픔이 느껴지는 상태에서 운동량이 적은데다 과식을 하게 되니 지방이 끼는 것은 이상한 현상이 아니었던 것이다. 이것을 깨닫고 나서 운동량을 유지하면서 식사량을 조금 줄여봤더니 좀처럼 내려가지 않던 체중이 조금씩 줄기 시작했다. 그렇게 나의 몸은 균형을 찾아가기 시작했다.
이왕림 박사님은 건강한 신체를 유지하기 위해 ‘균형’을 강조한다. 몸 안의 pH 농도, 균형 잡힌 식습관과 운동량도 중요하지만, 스트레스 관리를 크게 강조하면서, 스트레스에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심한 경우 스트레스는 그 자체로 사람을 죽이기에 부족함이 없을 정도의 독성을 발휘한다고 주장한다. 다음은 실제 있었던 일이다.
1950년대에 영국의 컨테이너 운반선에서 있었던 일이었다. 한 선원이 모든 짐이 다 내려졌는지를 확인하려고 어떤 냉동 컨테이너 안으로 들어갔다. 그때 그가 안에 있는 것을 모르는 다른 선원이 밖에서 냉동실 문을 닫아버렸고, 안에 갇힌 선원이 힘을 다해 벽을 두드렸지만 아무도 그 소리를 듣지 못한 상태로 배는 포르투갈을 향해 떠났다. 냉동실 안에 식량은 충분히 있었지만, 선원은 자기가 오래 버티지 못할 것을 알고 있었고, 냉기가 몸을 마비시켜가며 다가오는 죽음의 고통을 느끼는 모든 과정을 냉동실 벽에 상세히 기록했다. 배가 리스본에 닻을 내렸을 때 선원은 이미 죽어 있었다. 놀라운 것은 선장이 컨테이너 안의 온도를 쟀더니 섭씨 19도였다는 사실이다. 화물이 들어있지 않아서 항해 동안 냉동 장치가 내내 작동하고 있지 않았으나 선원은 자기가 춥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죽었던 것이었다.
실제로 우리 몸에 흡수되는 음식 자체도 중요하지만, 스트레스와 부정적인 생각이 우리의 신체와 정신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위 사례를 통해 알 수 있다. 우리가 겪는 스트레스가 단순한 감정의 문제가 아니라, 실제로 우리의 몸과 생명에 큰 위협이 될 수 있음을 말해준다. 우리의 몸은 약알칼리성일 때 외부 세균이 들어와도 쉽게 번식하기 어려운데, 산을 유발하는 음식은 주로 육류와 같은 동물성 식품이고, 이를 중화시키는 음식은 채소와 과일이다. 그런데 우리가 아무리 알칼리성 식품을 많이 먹더라도, 스트레스로 인해 부정적인 마음과 생각으로 가득하면 알칼리성 식품마저 산성으로 바뀌어 우리 몸에 흡수된다고 한다.
긍정적인 마음가짐은 우리의 건강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매일 긍정적인 생각을 하도록 노력하고, 명상이나 운동을 통해 스트레스를 현명하게 해소하여 건강한 신체 루틴을 유지하고 몸과 마음을 동시에 잘 관리하는 것이 삶을 행복하게 하는 길임을 되새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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