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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 Offici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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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동빈
댓글 0건 조회 1,769회 작성일 24-09-16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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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 Officiis ”

- 마르쿠스 툴리우스 키케로 著, 김남우 옮김 「 의무론 (De Officiis) 」 를 읽고 -

- 들어가기 전에

 마르쿠스 툴리우스 키케로 (Marcus Tullius Cicero) 는 기원전 106년 태어난 인물로, 로마의 정치인, 법률가, 저술가 이자 당대 최고의 연설가로 칭송받은 인물이다. 카이사르의 독재를 비판하며 공동체의 의무와 가치를 논했으며, 기원전 44년 카이사르의 암살 이후 안토니우스와 정치적으로 대립하다 결국 죽임을 당했다. 키케로의 도덕 철학은 이후 아우구스티누스와 토마스 아퀴나스, 이마누엘 칸트까지 영향을 미쳤다.

그의 대표작인 「의무론」은 키케로가 아들에게 전하는 가르침을 담은 글로, 개인과 공동체 및 의무와 도덕적 선함 등의 주제를 다룬다.

 

 현대 사회의 공동체에 대한 개념은 과거와 달라졌다. 정말 다수가 하나 된 공동의 몸으로써 각각의 의무와 책임을 다하고 공동의 목표를 실현하며 그 발전의 의미를 찾는 것에서, 다소 강제적으로 엮여 있어 적어도 내가 도움을 주거나 받지는 않더라도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거나 혹은 누군가로부터 피해를 받는 것은 안 되는, 최소한의 공공성만 유지하며 살아가는 것이 되어 버렸다. 끝없는 개인주의와 불필요한 비교의 잣대들 속에서 이런 의무적 공동체를 유지하고 조금이라도 발전시키기 위해 그만큼 리더의 역할이 중요해진 것도 사실이다.

 허나 이런 ‘리더’의 모습도 마찬가지로 과거와 많이 달라졌다. 역사를 돌이켜 보면 성공한 리더는 크게 두 분류로 나뉘었는데, 범접할 수 없는 권위와 능력으로 전체를 압도하며 하나로 아우를 수 있는 부류와 한없이 인자한 덕망으로 모두를 포용하여 이해와 존중을 바탕으로 사람과 마음을 이끌어가는 부류이다. 가장 이상적인 경우를 따졌을 때 어느 것이 더 낫다고 표할 수 없을 만큼 양쪽 모두 리더에게 필요한 자질이지만, 굳이 나누자면 전자는 삶의 영위와 직결된 도전들이 많았던 인류와 문명의 초반에 적합하고 후자는 사회의 통합과 갈등의 봉합이 가장 어려운 과제로 남은 현대 사회에 적합하다고 볼 수 있다.

 

 사람들은 여러 이유에서 다른 사람의 권력과 권세에 복종한다. 호의 때문이거나, 큰 은혜 때문이거나, 높은 위엄 때문이거나, 복종이 장차 이득이 되리라는 기대 때문이거나, 강압적으로 굴복당할지 모른다는 공포 때문이거나, 후의에 대한 희망과 약속에 사로잡혔기 때문이거나, 혹은 마지막으로, 때로 우리나라에서 목격되는 것처럼, 급료를 받고 고용되었기 때문이다.

이 모든 이유 중에 연모만큼 권력을 장악하고 유지하는 데 적절한 것도 없으며, 공포만큼 부적절한 것도 없다.                                                - 의무론 제 2권 中 -

 

 마르쿠스 툴리우스 키케로의 가르침처럼, 구성원들이 리더에게 복종하는 이유는 저마다 모두 다르게 적용될 수 있다. 그가 호의를 베풀었거나, 그에게 큰 은혜를 갚아야 하거나, 그 위세에 압도되었거나, 훗날의 보상을 위하기 때문이거나, 그가 가진 힘이 두려워서이거나, 자신도 장차 그와 같은 모습이 되기 위한 희망의 초석을 놓기 위해서이거나, 혹은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거나. 나도 지금까지 살면서 수많은 상황에서의 구성원도 되어 보았고, 리더도 되어 보았지만 그중 대부분은 가장 마지막의 이유인 ‘대가’ 의 영향이 가장 컸던 것 같다. 그리고 키케로의 마지막 말과 같이, 연모만큼 권력을 장악하고 유지하는 데 적절한 것은 없다는 말에는 무조건적으로 공감하지는 않는다. 물론 키케로가 말한 연모가 ‘누군가를 진심으로 그리워하고 선망하는’ 것이라면 이 또한 권력의 장악에 필요한 것이지만, 인간에게 있어 연모와 연민은 쉽게 구별되지 않기에, 그 둘은 눈치채지 못할 만큼 언제든 상호 변환될 수 있다. 앞서 언급한 두 부류의 리더의 모습에서 (간단히 말해, 힘과 덕을 바탕으로 한), 둘 중의 어느 경우에도 리더에게 연민은 불필요한 것이며 불필요한 연민은 결국 한없는 무능함의 늪으로 빠져들게 만들 수 있다.

 

 우리 연구실의 랩장이라는 직책을 맡게 된 지 2개월이 좀 넘었다. 할 수 있는 의무와 책임은 다하려 하지만, 이는 결국 표면적인 일일 뿐이다. 결국 무언가의 장(長)으로서 표면적인 일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내면의 굳기를 단단하게 만드는 것이다. 쉴 틈 없이 까지는 아니더라도 시간이 날 때마다 고민하고 또 판단하며, 나에게 있어서 의무와 책임의 의미가 모두에게 있어서 의무와 책임의 의미와, 나아가 권력과 권세의 방향과 크게 다르지 않도록 그 틈을 좁히려 노력하고 있다. 때론 마음처럼 잘되지는 않더라도, 되지 않는 마음이라며 처음부터 접어 버리지 않고 되려 그 마음을 하나라도 더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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