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의 시대는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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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의 시대는 끝났다>
-대니얼 서스킨드 지음-
이 책의 제목을 보자마자 2016년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국 장면이 떠올랐다. 그때 당시에 인공지능을 상대로 이길 수 있다는 인간의 위대한 지성에 열광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미래의 일자리를 인공지능에게 빼앗길 수 있다는 두려움을 개인적으로 느꼈었던 것 같다. 그 때 당시에는 그러한 두려움이 현실로 다가올 수 있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지만, 요즘 드는 생각은 마냥 인간의 일자리가 인공지능에 의해 줄어든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비록 인공지능에 의해 사람이 하고 있는 업무가 줄어든다고 해도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들이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 혹은 사람의 마음을 치유하는 심리치료사와 같이 사람을 위한 일의 가치가 높아지며 관련된 일의 종류도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하면서 이러한 인공지능의 위험성보다는 기술 혁신에 따른 시장 내 자금 유동성에 의한 문제가 더욱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 코로나 19의 창궐과 함께 기술의 급격한 발전으로 인해 많은 자금이 시장에 풀리면서 부동산, 주식에 자금이 몰리는 것을 다들 목격했을 것이다. 노동소득이 전 생애에 거쳐 가장 중요한 소득원임이 당연시 되던 시대에서 현재는 주식, 코인 등 금융소득에 관심이 이동했고, 이러한 영향으로 인해 노동의 가치는 떨어지면서 투자를 통해 경제적 자유를 누리는 삶을 꿈꾸는 다수의 현대인들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현대인들의 이러한 변심은 한편으로는 이해가 된다. 2007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이후로 이어져 온 양적 완화로 인해 현금의 가치는 이전보다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는 반면, 직장인들의 평균 연봉 인상률은 그에 비해 훨씬 못 미쳐 천정부지로 올라간 수도권 및 서울 부동산으로 인해 수도권 내로 진입하는 것이 어려운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발빠르게 부동산 혹은 주식 상승장에 편승한 직장인들은 직업을 막론하고 그렇지 않은 직장인들보다 경제적 우위에 설 수 있었던 것이 지금까지의 현실이기에, 어떻게 보면 노동의 가치보다 투자의 중요성을 더 높게 보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이 들 정도이다.
하지만 노동의 가치가 만연히 떨어지는 현상은 인적 자원을 통해 경제를 발전시켜온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더욱 심각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6.25 전쟁 직후 황폐화된 땅에서 지금의 세계 9위 경제 대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모두 앞선 세대의 노동의 가치가 빛을 발했던 것이기에, 노동의 가치가 전보다 낮아진다는 것은 앞으로 우리나라의 생명력이 떨어진다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한다. 저자는 노동의 가치가 떨어지는 것에 대한 대책으로 정치인들의 각성을 촉구하는 다소 단순한 방향을 제시한다. 물론 적절한 경제적 대책을 제시하여 투심을 조절하는 방향도 하나의 대책이 될 수는 있겠지만, 노동을 통한 성취감과 적절한 투자의 균형을 맞추는 개인적인 노력이 수반되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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