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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신건희
댓글 0건 조회 1,929회 작성일 24-08-11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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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을 배우는 시간'

 


 코르넬리아 토프가 쓴 '침묵을 배우는 시간'은 현대 사회에서 점점 더 희귀해지고 있는 '침묵'의 가치를 탐구하는 책이다. 소음과 끊임없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우리가 잃어버린 내면의 평화를 되찾기 위해 어떻게 침묵을 활용할 수 있는 지에 대해 섬세하게 다룬다.

 

 세상에는 쓸데없는 말이 넘쳐 나고 있다. 방송마다 똑같은 뉴스를 반복하고, 스마트폰은 쉬지 않고 울려댄다. 가까운 친구들과 동료들마저 쉬지 않고 떠드는데, 그걸로도 부족한지 정치가와 기자들까지 나서서 눈사태처럼 말을 쏟아낸다. 우리는 말 그대로 말의 홍수에서 살고 있다. “잘 알면 세 마디로 족하다. 잘 모르니 서른 마디가 필요한 법이다.”라는 말이 있다. 말을 많이 하는 사람 중에는 자기가 무슨 말을 하는지 조차 모르는 경우도 많다. 어째서 일까 결론을 말하자면, 침묵의 힘을 모르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침묵이 단순히 말이 없는 상태를 의미하는 것이 아님을 깨달았다. 침묵은 우리 자신과 소통할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며, 내면의 목소리를 듣기 위한 필수적인 공간이다. 저자는 여러 사례와 연구를 통해 침묵이 우리의 정신적, 감정적 건강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설명한다.

 


협상 경험이 많은 전문가가 이런 충고를 한 적이 있다. “제가 진짜 두려워하는 상대는 침묵할 줄 아는 사람입니다. 속을 알 수가 없거든요. 포커판과 같습니다. 자꾸 떠들다 보면 자기 패만 들키게 되지요.” (p. 26)



고대 로마인들의 법 원칙에 ‘Qui tacet consentit: 침묵하는 이는 동의하는 것’이 있다. 현대 법에서는 이를 ‘암묵적 동의’라고 부른다. 어떤 제안에 반박이 없을 경우 동의했다고 해석하는 것이다. (p.44~45)

 


법정에 서는 모든 피고인에게는 묵비권이 있다. 자신에게 불리할 것 같은 증언은 하지 않아도 되는 권리다. 이 또한 침묵이다. 법정에서조차 사용될 정도로 침묵을 유익한 것이다. (p.57)

 


정적의 효과는 상상 이상이다. 경기에 출전하기 전 운동선수들을 생각해보라. 경기 시작 직전에 조잘거리는 선수는 없다. 다들 입 다물고 정신을 가다듬는다. 정적 속에 힘이 있기 때문이다. (p.71)

 


우리가 점점 침묵을 지키기 어려운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싶기 때문’이다. 말 그대로 ‘관종’이 넘쳐나는 세상이다. 어떻게든 엄마의 관심을 끌려는 어린아이처럼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싶어 끊임없이 말하고, 메시지를 보내고, SNS에 사진과 글을 올린다. (p.72)

 


 책을 읽으며 기억에 남았던 말이 많아, 글로 남겨 기억해 두려고 한다. 위의 말을 하나씩 읽었던 순간 분명 당연한 얘기지만 정작 본인은 실천은 당연히 못하고 있었을 뿐더러 왜 인지도 못하고 있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은 저자가 '침묵은 마음의 근육을 키우는 운동과 같다.'고 표현한 부분이다. 침묵은 일상에서 쉽게 경험할 수 있지만, 그것을 의도적으로 활용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고 설명한다. 이 문장을 접하고 난 후, 의식적으로 침묵의 시간을 가지려고 노력하게 되었다. 특히 하루 일과 중 잠시 멈추고 침묵 속에서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면서, 내가 무엇을 느끼고 생각하는지를 명확히 인식하게 되었고, 주변의 소음을 덜 의식하게 되었다.

  

“말을 통제할 수 있는 사람은 성숙한 사람이다. 미성숙한 사람은 절대로 말을 통제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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