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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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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유찬미
댓글 0건 조회 1,900회 작성일 24-08-12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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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우다』를 읽고

- 현기영 지음 -



 이 책은 제주도의 일제강점기 때 피폐했던 사회에서 잠시 기쁨을 맞이했던 해방, 희망이 절망으로 바뀌었던 제주 4·3까지, 제주의 현대사를 다룬다. 제주 4·3을 다큐멘터리로 만들고 싶은 작가 커플이 역사적 기록을 공부하고, 장소를 찾아가 직접 상상해 보고, 증언을 얻으며 이 사건에 관한 공부를 철저히 해 나갔으며, 마지막으로 인터뷰하기 위해 제주 4·3을 직접 겪으며 그 시절을 살았던 조천리의 할아버지를 찾아간다. 하지만 할아버지는 사건을 당하고 난 후 자신의 삶은 거기에서 멈춰버린 것 같다면서 당최 입을 열지 않는다. 갖은 노력과 설득 끝에 할아버지는 입을 열었고, 13살이었던 그 시절의 얘기를 시작한다.


 일제강점기 시절 제주는 강제 공출, 강제 징병들을 피할 수 없었지만, 젊은이들의 눈은 총명했고 사랑도 품을 수 있었다. 일본이 미국에 패배 후 광복을 맞이하였을 때는 일본 이름에서 다시 우리나라 말과 이름으로 되찾을 수 있었고, 청년들과 어른들이 태극기를 만들어 조선 독립 만세를 외치며 희망을 품었다. 하지만, 호열자(콜레라)가 유행되어 가뭄이 극심해지고, 급격하게 가난해졌다. 이때 미군 부대가 제주도를 장악하기 시작했고, 도민들은 “우린 남도 북도 아니고 제주도우다!”를 외치면서 한반도 분단을 결사반대하였지만, 미군정은 친일파를 포섭하여 공출 부활과 양과자 등을 강매하기 시작한다. 자유를 놓치지 않기 위해 제주도 청년들은 신문을 만들고, 연설과 시위를 하며 투쟁한다. 그러나 미군정은 서북청년단과 경찰, 군인, 토벌대를 동원해 민간인들을 학살하기 시작했다. 처음엔 청년들이 타깃이었다가, 그들의 가족, 결국엔 보이는 대로 죽이라는 지령을 내린다. 제주 4·3 사건은 최소 3만 명이 희생되었고, 많은 사람들의 꿈, 희망, 사랑, 삶까지 모두 빼앗아 가 버렸다.


 2년 전에 가족 여행으로 제주도를 다녀왔다. 제주도의 현무암을 잘 담고 있는 바다와 현무암 돌담과 유채꽃으로 이뤄지는 마을, 난 그런 제주도 특유의 자연적인 매력이 좋았다. 또한, 같은 바다지만 부산과는 다른 섬 특유의 분위기가 신비롭고 아름다웠다. 그 아름다운 섬에서 100년 안에 이러한 많은 일들이 있었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다. 이 책은 처음에 제주도 탄생에 대한 역사가 나와 약간은 지루했는데, 읽을수록 이러한 희망을 품은 섬에 불행한 일들이 급작스럽게 생겨난다는 것에 안타까웠고, 다 일고 나면 마음이 턱 막히는 느낌이 든다. 또한, 소설 속에는 많은 등장인물이 존재하는데, 책의 결말에는 처음 시작과 같이 할아버지만 남은 채 끝이 난다. 이러한 작가의 표현들이 제주 4·3 사건에 대해 화자가 더 실감 나게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작가는 당부한다. “그대가 이 소설을 읽기로 작심하였다면 그 길은 작가와 동행해 너무도 낯선 삶과 죽음의 비경의 찾아 가는 여행길이 될 것입니다. 작가는 이것저것 살피면서 그 먼 길을 느리게 걸어갈 텐데, 독자도 그 느린 행보의 리듬에 맞춰 천천히 걸어가 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역사책에서 한 사건으로만 배웠던 제주도의 역사에 대해 실제 사건을 겪었던 사람들의 경험과 심정, 후유증에 대해 자세히 느낄 수 있었다. 현재의 아름다운 모습을 유지하기 위해 많은 역사가 필요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되새길 수 있었고, 다음에 제주도를 갈 때는 다른 마음가짐으로 제주도를 바라보며 느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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