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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매기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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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승훈
댓글 0건 조회 2,071회 작성일 24-08-14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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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매기의 꿈

- 리처드 바크의 '갈매기의 꿈' 감상하고 -




 리처드 바크의 책 '갈매기의 꿈'은 그저 먹이를 찾는 삶에 안주하지 않고, 비행 그 자체를 사랑하고 비행 기술을 연마하는데 뜻을 둔 갈매기 조나단 리빙스턴의 이야기에 대해 다룬 책이다. 이 책은 자유에 대한 갈망, 자신에 대한 발견, 그리고 자신이 한정한 한계의 초월 등에 대해 다룬, 어찌보면 철학서에 가까운 우화(寓話)라 볼 수 있다. 주인공 조나단 리빙스턴은, 비행을 쫓는 삶을 추구한 끝에 결국 갈매기 부족에서 추방되지만, 자신과 같이 비행과 자유를 쫓는 갈매기들과 만나 자신의 한계를 초월하게 되고, 결국 자유로운 삶을 살 수 있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처음 든 감상은, 모든것이 너무나 축약되어있고, 간단하게 묘사되어 있다는 것이다. 자유? 물론 좋다. 이 세상에 자유로운 삶을 원하지 않는 사람이 어디에 있겠는가. 극중 주인공인 조나단 리빙스턴은, 나는것을 좋아한다. 그리고, 몇번 실패를 겪긴 하지만 너무나 손쉽게 자신이 목표한 바를 이루어 낸다. 모두가 그렇다면, 이 세상이 얼마나 평화롭고, 자유로운 곳일까! 대부분의 경우, 자신이 좋아하는 일과 하고싶은 일, 잘 할수 있는 일은 일치하지 않는다. 만약 그렇다면, 당신은 축복받은 존재일 것이다. 


 작중 먹이를 먹기위해 고기잡이 배나 모래 위를 아둥바둥 뒤지고 다니는 갈매기들은 현실에 안주하는, 큰 뜻을 헤아리지 못하는 아둔한 존재들인 것 같이 묘사된다. 주인공 조나단은 자신이 좋아하는 비행을 연구하면서 자신만의 고기잡는 법 까지 터득했기 때문에, 다른 갈매기들과 같이 구질구질하게 살 필요가 없다.


"그는 하루하루 더 배워나갔다. 유선형의 고속 낙하를 하면 수심 3미터 깊이에 몰려 있는 희귀하고 맛 좋은 물고기들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이제 낚싯배와 상한 빵 부스러기에 의지해 연명할 필요가 없었다."


 ​그렇다면, 조나단과 같이 유선형의 고속 낙하를 하지 못하는 갈매기들이 낚싯배와 상한 빵 부스러기에 의지해 살아가는것이 나쁜 것일까. 소설 안에서 묘사되지는 않지만, 다른 갈매기들도 조나단과 같이 멋들어지게 날면서 살고 싶어 했을수도 있다. 그렇지만 주변 상황이, 자신의 능력이 앞을 가로막았을 것이다. 일단 먹고는 살아야 하지 않겠는가?? 100명, 1000명이 조나단같이 살고자 하였어도, 조나단이 될 수 있었던건 1명 뿐이었을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대부분의 갈매기들은 하늘이 아닌 땅으로 눈을 돌려, 낚싯배에서 떨어지는 빵 부스러기라도 얻어먹으려 했을 것이다. 


 해당 책 '갈매기의 꿈' 은 1970년 미국에서 쓰여졌으며, 당시 미국은 한창 베트남 전쟁에 반대하는 여론이 들끓어 반전주의와 자유, 평등, 사랑, 박애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런 시대에 출간된 이 책 '갈매기의 꿈'은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고, 전 세계에서 4000만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게 되었다. 그런데 만약 이 책이 현대에 출판되었다면, 예전처럼 인기를 얻을 수 있었을까 싶다. 자유와 평등, 박애보다는 누가 더 잘나가는지, 누구 돈이 더 많은지가 중요한 시대이다. 성공하지 못하면 죄가 되는 우리 사회에서, 성공과는 멀게 느껴지는 자유를 외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저자 리처드 바크 또한, 기존에는 이야기와 걸맞지 않다고 생각되어 발표하지 않았던 주인공 조나단이 사라진 이후, 자유의 본질이 사라져 버리고 허상만이 남아버린 사회를 그린, 4장의 내용이 추가된 개정판을 2013년에 발표하였다. 이는, 저자가 생각하기에도 자유를 부르짖는 것이 더 이상 쉬운 일이 아님을 말해주고 있다 생각한다. 조나단이 하늘을 마음껏 날아다니던 시대로부터 40년이 지난 지금, 자유를 외치던 갈매기들의 목소리는 많이 줄어들었고, 지상에서는 여전히 빵 부스러기를 하나라도 더 얻어내기 위해 살아가는 갈매기들이 있다. 사람들은 대부분 땅 위의 갈매기들처럼 살아간다. 그들은 그저 닿을수 없는 하늘을 바라보며,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해 애쓰고 있을 뿐이다. 물론 알고 있다. 세상을 바꾸는 것은, 조나단 리빙스턴과 같이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것을 찾아 자유롭게 살아가는 갈매기들일 것이다. 하지만 세상을 유지하는 것은, 조나단과 같이 비행을 사랑하고, 빠르게 비행할 수 있는 능력을 타고난 갈매기들이 아닌, 어떻게든 살아남으려 애쓰는 땅의 갈매기들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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