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潤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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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원묵
댓글 0건 조회 1,920회 작성일 24-07-14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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潤夏 

- 윤하 '潤夏: 빛나는 여름' 콘서트를 다녀와서 -


 이번 주 서울에서 열린 가수 윤하의 콘서트 ‘潤夏: 빛나는 여름’ 에 다녀왔다. 러닝 타임은 약 150분 정도였으며 서울 블루스퀘어 마스터카드홀에서 열렸다. 


 사실 콘서트를 자주가는 타입은 아니었다. 굳이 비싼 돈을 들여서, 옹기종기 모여 앉아 불편하게 봐야할 필요가 있을까. 특히 높은 음질, 다양한 청음 장비, 발전하는 기계음 등 시대가 굉장히 발전하다보니 더더욱 현장 라이브를 들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었다.


 이러한 생각은 22년 홍대에서 열린 한 힙합 콘서트를 다녀오면서 모두 깨지게 되었다. 비교적 낮은 가격대의 콘서트였으며, 방학에 남는 것은 시간이었기 때문에 다녀오게 되었었다. 당연히 큰 기대를 하고 가진 않았었다. 그러나 ‘현장감’ 이라는 것이 어떤 건지 깨달을 수 있었다. 콘서트 동안 무대 위의 아티스트의 화려한 퍼포먼스 속에서, 장 안의 관객들이 모두 하나되어 공연에 몰입하였다. 여기에 어느 정도의 불완전함과 예측 불가능성이라는 라이브 공연의 특징이 가미되어 비로소 유일함을 갖는 콘서트가 되는 것이었다. 이러한 것들은 모두 ‘현장 속’ 에서만 느낄 수 있는 것이었다. 이후로 종종 콘서트를 다녀오는 취미를 갖게 되었다.


 이번 윤하 콘서트 ‘빛나는 여름’은 최초로 팬들의 투표를 받아 공연 곡에 반영한 콘서트였다. 셋리스트는 다음과 같다.


1. Rainy Night
2. 雨の香り (비의 향기)
3. 우산

4. 서른 밤째

5. Strawberry Days 

6. 크림소스 파스타 

7. 바람 

8. 스물다섯, 스물하나 

9. Parade 

10. 사건의 지평선

11. 기다리다 

12. 오늘 헤어졌어요 

13. 우리가 헤어진 진짜 이유 

14. 먹구름 

15. 비가 내리는 날에는 

16. 약속 

17. 虹の向こう側 (무지개 저편)

18. 별의 조각


 공연은 소규모 무대에서 진행되었으며, 이러한 무대에 걸맞게 노래들은 기계음이 아닌, 어쿠스틱 악기들로 편곡되어 불러졌다. 이는 몰입감을 한층 더해주며 가사를 곱씹게 만드는 역할을 했다. 몇 가지 인상 깊었던 곡들을 소개해본다.


1. Rainy Night [앨범: STABLE MINDSET 수록]

 이 노래는 사실 음원으로 잘 듣지 않았던 노래였다. 초반 부가 굉장히 잔잔하게 진행되기 때문에, 노래 자체에 재미가 없었다고 느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빗소리 배경 속에서 피아노를 치며 노래를 부르는 가수의 모습에 공연 초입부터 압도되어 버렸다. 라이브로 열중해서 듣게 되니 크나큰 몰입을 이끌어 내주는 노래였다. 따라서 콘서트 첫 곡으로 아주 탁월했다고 생각한다.


2. 스물다섯, 스물하나(원곡: 자우림)

 이 곡은 윤하의 노래가 아니지만, 아이러니하게 콘서트 노래 투표 1등으로 뽑힌 곡이다. 왜 1등으로 뽑힌 것이었을까. 그것은 무대를 보며 바로 알게 되었다. 원곡은 과거의 내 모습을 떠올리며 ‘그 때는 뜨거웠었지. 그래 그랬었지, 그 때가 참 좋았었지…’ 라는 애절한 감정을 통해 메시지를 전달한다. 반대로, 윤하의 편곡 버전의 노래는 비교적 가까운 과거를 떠올리며 ‘그 때가 정말 좋았는데, 미치도록 돌아가고 싶다…’ 라는 절박한 감정, 어찌보면 절규에 가까운 감정으로 메시지를 전달한다. 그렇기 때문에 원곡을 그저 따라하는 것이 아닌, 다른 감정을 본인 만의 색으로 전달함으로써 많은 사랑 받고 있는 것이었다. 듣는 내내 소름이 돋으며 노래를 감상하였다.


3. 별의 조각 [앨범: END THEORY 수록]

 흔히 윤하를 천문학 가수라고 칭한다. 그 이유는 사건의 지평선, 살별, 오르트구름 등 천문학에서 등장하는 용어들을 활용한 노래를 많이 부르기 때문이다. 별의 조각 역시 그러한 노래들 중 하나이다. 이 노래는 '나의 존재 이유'에 대해 무엇일까 에 대한 고민 끝에 나온 노래이며, 그것에 대한 대답은 ‘주변에 있는 소중한 것, 소중한 사람들이 좋아서’ 라고 말하고 있다. 이 곡을 현장에서 들으며 가사의 의미를 곱씹게 되었으며, 나의 존재 이유와 나에게 소중한 것들이 무엇일까 에 대한 생각이 많아지게 하였다.


 공연 내내 몰입하여 가수의 가창력에 놀라고 노래의 가사에 심취하면서, 스트레스가 해소되고 과거에 잠기었다. 왠지 모르게 위로 받는 느낌 역시 받았다. 지금까지도 여운이 남아 공연 영상을 찾아보고 노래를 반복하며 듣고 있다. 이러한 감상은 음원으로서 절대 충족시킬 수 없는 부분이고 비로소 직접 들었을 때 깊은 울림을 받을 수 있다. 이것이 콘서트를 직접 보러 가는 이유지 않을까 생각한다. 혹시 콘서트에 다녀온 적이 없다면, 꼭 한번 쯤은 다녀올 것을 강력히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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