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의 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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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소중함
- 이기주의 「언어의 온도」를 읽고-
오랜만에 집에 돌아갔을 때, 나를 반겨준 것은 부모님과 우리 강아지였다. 평소에는 바쁜 일상 때문에 가족과 함께할 시간이 많지 않지만, 집에 가면 그간 못 했던 이야기들을 나누며, 가족과 함께 원하던 음식을 먹고, 영화를 보며 시간을 보낸다. 강아지에게는 마사지를 해주고, 부모님께는 팩을 해드리면서, 소중한 가족과의 시간을 보낸다.
과거 고등학생 때부터 시작된 기숙사 생활로 인해, 집에 가는 일이 드물었고, 가끔은 부모님의 잔소리가 듣기 싫어 집에 가기를 꺼려했던 적도 있다. 대학교에 진학한 후로는 친구들과의 만남이나 취미 생활에 더 시간을 할애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의 소중함을 느끼게 되었고, 이제는 가족과의 귀중한 시간을 보내기 위해 자주 집을 찾게 되었다.
이기주 작가의 「언어의 온도」는 일상에서 발견한 의미 있는 말과 글, 단어의 어원과 유래, 그런 언어가 지닌 소중함과 절실함을 담아낸 책이다. 책장 앞을 지다가다가 생각나서 가끔 꺼내 읽는 그런 책인데, 그날의 기분, 감정, 관심사에 따라 관심이 가는 주제가 달라진다. 고등학교 때 처음 이 책을 읽었을 때는 다른 주제가 눈에 띄었지만, 이번에는 가족에 대한 내용이 특히 마음에 와닿았다.
어머니와 자식의 만남은 단순한 생물학적 조우일리 없다.
어쩌면 어머니란 존재는 험난한 과정을 거쳐 세상 밖으로 나온 우리에게, 신이 선사하는 첫 번째 기적인지도 모른다.
- 모자가 산책을 나선 까닭 中
다리가 불편한 40대 아들이 있는 어머니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자신의 몸이 아프더라도 억지로 아들을 끌고 나와서 매일 산책을 한다. 이는 자신의 존재 없이 혼자 바깥 생활을 해야 하는 아들에게, 어떻게든 두 발로 서서 삶을 헤쳐가게끔 걷기 연습을 시키신 어머니의 마지막 선물이었을 것이다. 우리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어머니를 만나게 되고, 자식에 대한 어머니의 사랑은 이해타산을 따지거나 손익 계산을 하지 않고 맹목적이다. 모든 어머니는 자신의 몸과 삶이 부스러지는 순간까지도 자식을 돕고, 자식을 위해 자신을 내어준다.
우리 가족 또한 마찬가지이다. 부모님은 내가 원하는 것, 필요로 하는 것에 주저 않고 바로 그것을 할 수 있기 위해 도와주신다. 물질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내가 가려는 길에 뒤에서 항상 지지를 보내주시고, 큰 힘이 되어주신다. 예전에는 그러한 것들이 자식에게는 당연한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해보았지만 이제는 부모님의 이러한 사랑과 헌신이 당연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깊이 이해하고, 항상 감사함을 느낀다.
개는 꼬리를 흔들며 당신의 얼굴을 핥는다. 당신은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개의 눈을 들여다본다. 오롯이 당신만을 신뢰하는 눈동자.
- 무지개다리 中
삶을 마감한 개는 천국에서 모든 걱정을 내려놓고 건강을 되찾지만 소중한 사람을 이승에 남겨둔 채 왔다는 사실에 그리움이 쌓여간다. 어느 날, 주인과 개는 다시 재회하게 되고, 주인은 다시 헤어지지 말자며 얼싸안고 무지개다리를 건넌다. 강아지라는 존재는 주인에게 맹목적으로 사랑을 주는데, 사람보다 수명이 짧아 많은 시간을 같이 보내주지 못했다는 것에 항상 미안함을 느끼게 된다.
중학교 3학년 때부터 강아지를 키워서 벌써 9살이 되었다. 어릴 때는 활발하게 뛰어다니고, 아픈 곳도 없었는데, 나이가 들면서 아픈 곳이 하나둘씩 늘어나고 있다. 또한, 집에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 항상 잠만 자고, 무료해 하는 모습이 점점 늘어난다. 자주 못 가는 나조차도 집을 가면 항상 잘 반겨주고, 좋아해주는 존재인데, 같이 많이 못 있어줘서 미안한 존재이다.
이 책을 다시 읽으며, 가족에게 더 자주 전화하고, 집에 가서는 더 많은 일을 도와드리며 효도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 가족의 소중함과 사랑을 다시 한번 일깨워 준 "언어의 온도"는 내게 큰 영감을 주었다. 다음에 다시 책을 펼칠 때는 또 어떤 주제에 관심이 갈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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