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Column

  • Home
  • Cultural Activity
  • Culture Column

아몬드 – 손원평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김영준
댓글 0건 조회 2,284회 작성일 24-05-13 10:13

본문

아몬드 – 손원평

 

  ‘나에겐 아몬드가 있다. 당신에게도 있다. 당신이 가장 소중하게 여기거나 가장 저주하는 누군가도 그것을 가졌다. 아무도 그것을 느낄 수는 없다. 그저 그것이 있음을 알고 있을 뿐이다.’

첫 페이지에 서술한 이야기이다. 주인공 윤재는 알렉시티미아라는 감정 표현 불능증을 가지고 있다. 1970년대 처음 보고된 정서적 장애이며, 아동기에 정서 발달 단계를 잘 거치지 못하거나 트라우마를 겪은 경우, 혹은 선천적으로 편도체의 크기가 작은 경우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해당 질병을 찾아보면서 알게 되었다. 그런 감정의 소모가 없는 삶을 보여 주고 다른 사람들과 어떻게 융화되는지를 소설은 흥미를 유발하면서 재미있게 서사하고 있었다.

 

  주인공은 어렸을 때 아빠가 돌아가시고 엄마, 할머니와 사는 윤재는 감정을 처리하지 못하기 때문에 어떠한 감정, 특히 공포심에 대해 무감각했다.

여섯 살 때, 죽어가는 사람을 보고도 옆 가게에 들어가 무표정하고 무감정으로 ‘사람이 죽을지도 몰라요.’하고 말했을 뿐, 기본적인 감정을 말에 넣지 않고 정말 사실만을 이야기했다. 하지만 가게 주인은 꼬마 아이가 장난으로 말하는 줄 알고 그냥 무시했고, 죽어가던 사람이 그 가게 주인의 아들이 라는 것을 알게 된 주인은 주인공이 조금 더 긴박하게 표현하지 않은 것을 원망했지만, 현대인들은 사실 그런 광경을 접하더라도 신경도 쓰지 않고 차리라 무심하게 지나치거나 관심이 없는 사람이 더 많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고 작가의 의도 역시 현대인들의 주변에 대한 무관심을 주인공과 주변 인물들을 바탕으로 우리에게 말하고자 한 것이라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작가의 지식과 접근 방식이 신선한 작품이였으며, 현대인들의 정신병에 대해 말하고 싶어 한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이 책의 제목이 ‘아몬드’라는 것은 사람의 편도체가 아몬드 모양을 닯았다는 것을 모티브로 여러 가지 의미를 내포하면서 제목이 결정된 듯 했고 재미있는 발상이라고 생각되어졌다.

 

  엄마와 할머니는 윤재에게 감정을 가르치기 위해 노력하였고, 윤재는 초등학교에 가서 특별히 튀지 않고 지낼 수 있게 된다.

엄마의 끈질긴 노력과 매일 같이 행해지던 습관적이고 의무적인 훈련을 하는 부분은 부모로써 나도 마음이 찡한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부모가 옆에서 묵묵히 잠자코 믿어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하지만 열여섯 살, 사건이 발생하게 되고 가족과 외식을 하러 갔다가 할머니께서 괴한의 칼에 찔리고 엄마는 망치로 머리를 맞는 사고를 당하게 된다. 이 사고로 할머니는 돌아가시고 엄마는 식물인간이 되어 버린다. 그 당시에도 주인공은 무감각하게 현실을 받아 드린다. 엄마가 병원에 입원하게 된 병원의 교수 아저씨 눈에 띄게 된 윤재는 교수의 아들처럼 행동해 달라는 부탁을 받게 되고, 며칠 후 윤재는 교수 아저씨의 진짜 아들인 문제아 곤이를 만나게 되면서 서로를 알아가게 되는 스토리였다. 서로를 알아가면서 발생하는 일들을 잘 묘사하고 심리적인 부분들에 대한 묘사를 통해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명확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생각해 보면 주인공처럼 현대인들은 감정을 느끼기만 할 뿐 실제로는 멀면 먼 대로 할 수 있는 게 없다며 외면하고, 가까우면 가까운 대로 공포의 두려움이 너무 크다며 아무도 나서지 않는다. 대부분 사람들이 느껴도 행동하지 않았고 공감한다면서 쉽게 잊었다. 주인공이 가지고 있는 병은 현대인들이라면 모두 가지고 있지만, 바라보는 시점에서 병으로 지칭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을 하게 하는 작품이였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