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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인, "꽃잎 한 장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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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재중
댓글 0건 조회 2,272회 작성일 24-06-11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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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인, 현재 ‘베네딕도회’ 라는 수도원 소속의 수도자이자 시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수녀이다. 아마도 이해인 시인을 처음 접한 것은, 도서관의 민들레의 영토, 라는 시집을 우연히 꺼내서 읽었던 때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당신을 용서한다고 말하면서 / 사실은 용서하지 않은 /
나 자신을 용서하기 / 힘든 날이 있습니다

무어라고 변명조차 할 수 없는 / 나의 부끄러움을 대신해 /
오늘은 당신께 / 고운 꽃을 보내고 싶습니다

- 본문 중 시 “용서의 꽃” 에서 발췌


단순히 신앙적인 측면이 아닌, 좀 더 보편적인 측면에서 보면 예수라는 인물은 이 세상에 사랑과 포용, 용서의 가치를 전파한 위대한 인물이 아닌가 싶다. 자신을 죽음으로 몰고가 십자가형이라는 그 모진 형을 가하던 인간들에게 저들을 용서해달라고 기도하는 이의 마음을 적어도 나는 감히 헤아릴 수가 없다. 용서, 단어는 참 흔하지만, 일상에서 용서하는 마음을 갖기는 정말이지 쉽지 않은 것 같다. 종파를 막론하고 모든 기독교인들은 “주기도문” 이라는 기도문을 외우고, 고백하고 다닌다. 주기도문의 문장 중, “저희에게 잘못한 이를 저희가 용서하오니..” 라는 문구를 떠올려 본다. 슬프게도 매주 일요일마다 해당 문장을 외우고 입 밖에 내면서도 정작 용서하는 마음을 가졌던 적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수도자로서의 삶을 살고 있는 수녀님도 크게 다르지는 않았나보다.


너는 산에서 / 나는 바다에서 / 열심히 숨을 쉬고 사는 동안
세월이 잘도 가네 / 숨을 쉰다는 게 이리도 / 대단한 일임을 / 미처 모르고 산 것 같네

-
본문 중 시 “편지” 에서 발췌

 

이해인 수녀님의 시는 어쩔 수 없이 어느 정도는 종교적인 색채를 띠고 있지만, 그 메시지는 보편적이다. 종교적인 영감과 인간적인 정서를 아름답게 결합시키며, 독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한다. 희망과 사랑, 그리고 평화를 전하며, 일상 속에서 잃어버리기 쉬운 소중한 가치들을 다시금 되새기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그녀의 시에서 자주 등장하는 주제는 자연과 생명, 사랑과 희망이다. 자연의 아름다움을 섬세한 시선으로 포착하며, 그 속에서 신의 존재와 사랑을 느끼게 한다. 마음의 평화를 찾아 자신을 위로하는 것이 뭔지, 고통 속에서도 희망을 찾는 방법, 마음의 안식을 얻는 방법을 가르치면서.


그래서 그녀의 시는 그 자체로 하나의 작은 기도와도 같이 느껴진다. 독자들에게 신앙과 사랑, 그리고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며, 일상 속에서 잃어버리기 쉬운 소중한 가치들을 다시금 상기시켜 주는 매력이 있다. 우리의 삶에 깊은 영감을 주는 귀중한 선물이라고나 할까.


매일 우리가 하는 말은 / 역겨운 냄새가 아닌 /
향기로운 말로 / 향기로운 여운을 남기게 하소서

-
본문 중 시 “매일 우리가 하는 말은” 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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