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Column

  • Home
  • Cultural Activity
  • Culture Column

3부작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서다희
댓글 0건 조회 2,160회 작성일 24-04-11 17:14

본문

3부작 – 욘 포세

「잠 못 드는 사람들」, 「올라브의 꿈」, 「해질 무렵」


 

“훌륭한 삶이란 사랑에 의해 고무되고 지식에 의해 인도되는 삶이다.” – Bertrand Russell



비 내리는 늦가을을 배경으로 시작되는 한 어린 연인의 이야기는 3편의 연작이 진행되는 동안, 그들의 삶에는 한 가닥의 빛 조차 비춰지지 않는다. 가난하고, 소외된, 갈 곳도 의지할 곳도 없는, 그리고 결혼 전에 아이를 가진 17살의 어린 연인에게 닥친 현실은 차갑고 무거웠다.

 

고향 땅에서 쫓겨나듯 도망쳐 나온 두 사람은 새로운 삶을 꿈꾸며 기회를 찾아 도시로 오지만, 현실은 몸을 누일 공간조차 구할 수가 없어, 출산이 임박한 만삭의 몸으로 비를 맞으며 밤 거리를 헤매게 된다. 우여곡절 끝에 무사히 아이를 낳게 되고, 아이와 함께하는 소박하고 행복한 새로운 삶을 꿈꾸며, 두 연인은 이름도 바꾸고 다시 새로운 지역으로 떠난다. 그러나, 그들이 그리던 행복한 삶은 아이의 아빠(아슬레)가 홀로 잠깐 도시로 외출했을 때, 살인죄로 체포가 되면서 산산조각이 난다. 아이의 엄마(알리다)는 돌아오지 않는 남편을 찾아 떠나게 되고, 그 과정에서 남편이 교수형에 당해 죽었다는 믿지 못 할 소식을 듣게 된다. 어린 아기와 단둘이 남게 된 알리다는 다시금 갈 곳을 잃고 굶주리다, 우연히 고향 어른을 만나 가정부로 들어가게 되면서 고향으로 돌아간다.  그 후 고향 어른과 결혼하여 다른 아이를 낳게 되지만, 언제나 죽은 남편을 마음속으로 그리워하며 마치 주변에 그가 머무는 것처럼 아슬레와 대화한다. 그리고 아이들이 다 큰 어느 훗날 알리다는 아슬레의 품으로 걸어 들어가듯 스스로 바다에 걸어 들어간다.


책을 덮고 느낀 첫 감정은 씁쓸함이었다. 이들에게 삶이란 무엇이었을까. 서로를 제외하고는 아무것도 가진 게 없었던. 그렇기에 서로를 지키고자 저질렀던 살인. 모든 것을 숨기고 새 삶을 시작해보고자 할 때 등장한 목격자. 순간의 잘못된 선택으로 인해 이들은 결국 가정을 이루어 살아가고자 하는 소박한 바람조차 이룰 수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에 남은 알리다는 언제나 아슬레와 함께 있다 믿었고, 그를 사랑했다.

그래서일까, 이 어린 부부의 삶이 힘들었을지언정 불행했을 것이라고 느껴지지 않았다.

적어도 이들은, 사랑에 의해 고무된 삶을 살았다. 훌륭하다 평가할 수 없으나, 함부로 실패했다 말할 수도 없다. 누군가 한 번이라도 이들에게 손을 뻗어주었다면, 17살의 어린 연인들은 살아가기 위한 더 나은 방법을 찾을 수 있었을 텐 데. 어쩌면 이들은 다른 가정과 같이 평범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덮인 책 끝에 여운으로 남는다.

 


우리 맘씨 좋은 오빠 시그발은 연주자가 되었지. 달리 될 것도 없었지만 말이야, 그는 혼외자식인 딸이 하나 있었고,

듣자하니 그 애는 아들을 하나 낳았댔어, 그 애 이름은 욘이라고들 했지, 그 애도 역시 연주자가 됐고 시집을 하나 출간했댔어,

그래 사람들은 이제 온갖 것들을 하지


<본문 내 알리다의 딸이 아슬레와 알리다의 자녀 시그발을 떠올리며> 



아슬레와 알리다가 이루지 못 한 평범한 삶은 그들의 자식을 통해 이루어진다. 이들에게 삶은 큰 의미 없이 단지, 이 세상에 태어났으니 살아가야만 하는 것이었더라도, 그 과정에서 사랑을 함으로써 그렇게 삶이 이어져 나간 게 아니었을까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