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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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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원묵
댓글 0건 조회 1,999회 작성일 24-05-11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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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를 읽고 -



 우리는 살아가며 끊임없이 교육받고 학습한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다양한 환경을 경험하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사회화 된다. 그렇게 우리는 나 자신과 사회를 점점 더 가까이 밀착시킨다. 반면 내 자신을 돌아보는 것과는 멀어지게 된다.

 어린 왕자 이야기는 이것에 대해 곰곰이 생각하게 만든다. 


 어린 왕자는 본인이 살던 소행성 B612 에서 정성을 들여 장미꽃을 키웠다. 장미꽃은 어린 왕자의 서툰 애정의 대상이었다. 하지만 장미꽃과 다툰 후 소행성을 떠나 여러 별을 돌아다닌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마주한다. 허영심에 빠진 남자(Vaniteux) , 술주정뱅이(Buveur), 별을 소유한 사업가(Businessmen), 가로등 켜는 사람(점등인, Allumer de réverbère), 지리학자(géographe) 등이 등장하는데, 이들은 속세에 찌든, 물질만능주의적 어른들의 모습과 닮아있다.

 그렇게 우주를 전전하며 일곱 번째 행성으로, 지구에 도착하게 된다. 이후 지구의 장미 공원에 찾아가며 본인이 키우던 장미꽃은 우주에서 유일한 존재가 아님을 깨닫는다. 하지만 여우를 만나며 생각이 발전된다.


'Tu deviens responsable pour toujours de ce que tu as apprivoisé. Tu es responsable de ta rose…'

넌 네가 길들인 것에 대해 언제까지나 책임이 있어.


 여우는 ‘길들임’에 대해 설명한다. 길들인다는 것은 시간과 여유를 두고 서로 매일매일 조금씩 다가가고, 이를 통해 관계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책임감을 느끼면서 본인 만의 특별한 존재가 되는 것이었다. 여우와 어린 왕자는 매일 오후 네 시에 약속을 정해 만나며, 서로에게 조심스럽게 다가갔다. 그렇게 서로에게 특별한 존재가 되었다. 이후 떠날 시기가 되고, 그 때 여우는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선물하며 헤어진다.


'Ce qui est important, ça ne se voit pas'

가장 중요한 건 눈에 보이지 않아.


 여우와의 만남을 통해 어린 왕자는 내면을 돌아보게 된다. 마음 속에서 B612 의 장미꽃과의 애틋했던 감정, 티격태격했던 기억을 떠올랐고, 장미꽃이 특별한 존재임을 깨닫게 된다. 그리하여 책임감을 크게 느끼게 되며 장미꽃에게로 돌아가려 한다. 그렇게 뱀의 도움을 받아, 죽음을 통해 B612 로 돌아가며 글은 마무리된다.


길들임이란 무엇일까. 나는 어떻게 길들임을 표현하며 살아왔을까. 많은 생각이 스쳐 지나가며, 김춘수 시인의 <꽃>이라는 시가 떠올랐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는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 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바쁘고 시끄러운 현실 속에서, 우리가 진정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우리에게 책임감을 가져다주는 것은 무엇인지 잊고 살아간다. 또한 책의 메시지처럼, 그것들은 눈에 보이지 않을 것이다. 그리 멀리 있지도 않을 것이다. 우리는 분명 그것을 알고 있지만, 그저 잊힐 뿐이다. 

 우리는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 주고 받으며 인생을 살아 왔다. 그렇기에 잠시 눈을 감고 나의 장미꽃들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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