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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삼모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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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원묵
댓글 0건 조회 2,544회 작성일 24-03-10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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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삼모사

- 리처드 탈러/캐스 션스타인의 ‘넛지’를 읽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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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나라에 원숭이를 좋아하는 저공이란 인물이 있었다. 그는 원숭이 먹이인 도토리를 구하는 것에 애를 먹고 있었으며 어떻게 도토리를 아낄 수 있을까 고민했다. 그는 이를 위해 원숭이들에게 마리당 도토리를 단 7개만 주고, 아침에 도토리 세 개, 저녁에는 네 개를 준다고 말했다.

 원숭이들은 저녁보다 아침에 적게 먹으면 배고프다며 아우성쳤다. 그렇다면 아침에 도토리 네 개, 저녁에는 세 개는 어떠한가? 라고 묻자 원숭이들은 이번에는 모두 좋다고 기뻐하였다.

 해당 이야기는 모두 익히 알고 있는 조삼모사에 대한 일화이다. 흔히 ‘조삼모사’라는 사자성어는 눈앞에 보이는 차이만 인지한 채, 그 결과가 같은 것을 파악하지 못하는 어리석음을 의미한다. 그런데 나는 ‘넛지’라는 책을 읽고 이 사자성어를 보다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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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넛지'에서는

'넛지'는 외부의 압력이 가해지지 않는, 외부의 ‘부드러운 개입’이다.

‘선택 설계자’들은 사람들이 결정을 내리는 배경이 되는 정황/맥락을 만드는 사람이다.

‘선택 설계자’들은 ‘넛지’를 활용하여 사람들의 결정을 이끈다.

그리고 우리는 '모든 순간' 넛지의 영향을 받으며 살아간다.

고 서술한다.​


 남자화장실의 소변기에는 파리 그림이 그려져 있다. 이를 통해 소변의 소변기 밖 유출을 대폭 줄여 청소 부담을 덜 수 있었다. 파리 그림이라는 넛지를 통해 사람들을 부드럽게 이끈 것이다.

 매장 진열대의 음식 배치를 바꿈으로써 매출을 늘린다. 음식 배치라는 넛지를 통해 사람들을 부드럽게 이끈 것이다.

쿠팡 와우 멤버십, 멜론 등의 사이트에서는 고객들이 멤버쉽 탈퇴하는 것을 쉽게 잊기 때문에, 첫 달 무료/할인 혜택 제공하여 고객들을 일단 유입시켜 고객층을 확보한다.

 마트/도박장/PC방에는 시계 혹은 창문 등, 시간 지나는 것을 알 수 있는 장치들을 의도적으로 두지 않는다. 이를 통해 사람들은 시간 관념에 묶이지 않고 쇼핑/도박/게임을 즐기게 된다.

 이외에도 우리는 수없이 많은 넛지들 속에 살아가고 있으며, 넛지로 인해 유도되어 행동한다. 그렇다면 반대로, 넛지를 당하는 것이 아닌 '넛지를 활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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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 나는 넛지를 내 자신을 향해 활용해보려 한다.

1. 당장, 주변에 있는 음식부터 치우며 불필요한 섭취를 줄인다.

2. 유튜브 구독 목록을 정리하며 관련 컨텐츠 노출을 줄여 자연스럽게 유튜브 시청 시간을 줄인다.

 이 두 가지 행동으로부터 시작하여, 앞으로 다양한 '넛지'를 활용하는 삶을 살아보려 한다.  

 한편 다시 조삼모사 일화로 돌아가보자.

 나는 원숭이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닌, ‘저공’이라는 인물에 초점을 맞춰보았다. 그는 원숭이들의 니즈를 파악하여 아침과 저녁의 도토리 개수를 바꾸어 그들로 하여금 만족하게 만들며, 불만을 제기하는 행동을 없애는 방향으로 부드러운 ‘넛지’를 작용한 것 아닐까. 이 사자성어를 달리 보면 원숭이들의 어리석음을 표현하기보단, 넛지를 통해 모두를 만족시키는 선택을 만든 저공의 현명함에 주목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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