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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식 작가의 단편집 <성공한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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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승훈
댓글 0건 조회 3,027회 작성일 24-03-11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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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식 작가의 단편집 <성공한 인생> 

- 김동식의 '성공한 인생'을 읽고 -




  김동식 작가의 '성공한 인생' 은, 여러 단편을 묶어서 만들어낸 단편집이다. 각 단편들은, 사람들간의 차별, 노동자들의 파업 등 우리 사회의 단면들을 작가의 방식으로 재치있게 풀어낸 형태를 하고 있다. 예로부터 우리 사회의 문제로 다뤄졌고, 또 현재까지도 많은 토론이 이루어 지고 있는 부분을 작가 나름의 상상력으로 재미있게 풀어냈다 할 수 있겠다. 해당 단편집에 실린 여러편의 단편중, 몇가지가 특히나 더 뜻깊게 다가와서 이번에는 해당 이야기들에 대해 다루고자 한다. 


 첫번째는, 단편집의 제목과 같은 '성공한 인생' 이다. 성공한 인생 이라는 이야기는, 수능을 앞둔 '김남우'라는 학생이 귀신을 만나 수능 만점을 약속받은 대신, 일주일중 월요일을 평생 그 귀신에게 바친다는 내용으로 시작된다. 처음에는 당연히 자신의 몸을 주는것에 거부감을 느낀 주인공이지만, 실제로 수능 만점을 맞게 된 후로는 거부감은 사라지고, 성공의 달콤함에 맛이 들어 5급 공무원 전문가인 귀신에게 화요일을 주고, 연애 고수인 귀신에게 수요일과 목요일을 제공하며 마지막으로 건강 및 몸 관리의 달인 출신인 귀신에게 금요일을 제공하여 월화수목금 평일 전부를 자신이 아닌 귀신에게 줘버리고 만다. 김남우는 평생 주말만 즐길 수 있고, 귀신들이 성공한 인생을 살아주니 자신의 삶을 성공한 인생이라 여기지만 주변 사람들은 이제 오히려 주말의 김남우를 귀신에 씌인 상태로 이상하게 바라본다는 결말을 보여주며 이야기는 끝이 난다.


 해당 이야기는, 성공을 위해 일주일중 대부분을 자기 자신의 모습이 아닌, 성공을 위한 다른 무언가의 모습으로 사는 현대인들을 묘사했다고 볼 수 있다. 작가는 그 성공을 위해 시간을 쏟는 우리를 평일을 귀신에게 모두 줘버린 '김남우'의 모습에 빗대어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우리들은, 모두 미래를 위해 지금 현재를 포기하곤 한다. 하지만 그것이 진정 옳은 길인지는, 꾸준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생각한다. 우리가 살아가는것은 언제나 현재이기 마련이기에, 아직 오지 않은 미래를 위해 현재를 포기한다는건 언제나 달갑지 않은 일이라 생각하고, 그렇기 때문에 성공한 미래를 위해서 살아가는 것 뿐만 아니라 현재를 즐기면서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자기 나름대로 터득해둬야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다 생각한다. 이런 작가의 생각에 어느정도 동의하기 때문에, 첫번째 이야기로 '성공한 인생'을 채택하였다.

  

 두번째는, 어느순간 외계인들에 의해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자석의 N 극과 S 극과 같은 극성을 갖게 되고, 다른 극성을 가진 사람들 중 2명은 서로 붙어서 다른 사람들을 밀어내고 평생을 같이 살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담은 '2인 1조'이다. 이 N 극과 S 극의 성질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았기 때문에, 어떤 사람들은 남자끼리, 혹은 여자끼리 아니면 노인과 아이끼리 붙어서 평생을 살아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된다. 서로 떨어지기 위해서는 다른 한쪽이 죽어야만 했기에 초기에는 살인 사건이 많이 일어나게 되지만, 결국 인류는 이에 적응하여 붙어있는 사람들끼리 잘 지내는 방법을 배우게 되며, 지금보다 서로에 대한 존중과 배려에 대한 가치가 높아진 사회에 살게 된다는 내용이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결국 처음 인간들에게 자성을 부여했던 외계인들이 지구를 떠나게 되며 사람들은 N 극과 S 극의 성질을 잃고 원래대로 돌아오지만, 서로에 대한 존중과 배려가 넘치게 된 사회는 그대로 유지되어 인류는 한층 진보된 모습으로 남게 된다.


 이 이야기는, 지금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갈등과 다른 사람들을 향한 증오가 얼마나 의미없는 것인지 잘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현대 우리 사회에서는 성별간의 갈등, 인종간 혐오, 세대 갈등이 만연하지만 기본적으로 이 모든 갈등은 서로에 대한 '무지' 에서 비롯된다고 나는 생각한다. 결국에 서로가 붙어서 잘 지내야만 하는 '2인 1조' 와 같은 사회에서는 생존을 위해서라도 본인 파트너에 대한 존중과 배려가 필요할 것이고, 이를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상대방에 대해 잘 알 필요가 생길 것이다. 이를 계기로 인류가 한단계 진보하게 된다는 '2인 1조'의 이야기와 같이 이 모든 갈등은 결국 어떤 거창한 신념과 의지에서 비롯되었기 보다는, 모르는 상대를 알아가는 귀찮은 일 보다 혐오의 대상으로 삼아서 욕할 거리로 삼는게 더 쉽고 간편하기 때문에 일어난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서로를 붙여서 알아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만든다면, 쉽게 사라질 갈등이라는 것이다. 이 얼마나 의미없고 힘빠지는 갈등이란 말인가. 우리도 '2인 1조' 의 모습과 같이, 남을 혐오하기 보다는 서로를 더 알아감으로써 존중할 수 있게 되면 좋지 않을까 싶어서 두번째 이야기로 '2인 1조' 를 채택하였다.


 마지막 이야기는, 인류 최고의 지식인들을 태운 우주선에 미식가라 자처하는 외계인들이 침공하여 한명만을 먹겠다 선포하자, 지신인들끼리 누구를 바칠까 의논한다는 내용의 '고르고 고른 인재들' 이다. 이런 상황에서 지식인들을 뽑을때 치뤘던 시험인 능력검정시험 점수를 통해 바칠 사람을 정하자는 이야기가 나오게 되었지만, 점수가 가장 낮았던 시골 행성 출신 김남우는 지구 출신이라 빵빵한 지원들을 통해 높은 점수를 받았던 사람들과 자신을 동일 선상에 놓고 비교하는것은 불공평하다며 반발하게 된다. 이에 점수가 높은 축에 속했던 지구 출신 최무정은 모두가 동일하게 평가받은 시험이고 그런 이유로 당신에게 특혜를 주는 것은 부당하다며 그의 의견을 묵살하지만, 이때 외계인이 우주선으로 들어와 모든 사람들을 자신의 손발, 팔 다리, 몸으로 흡수하게 된다. 그러고는 처음 약속대로 가장 약한 개체 한명만 먹겠다며 모두 머리를 통해 선착순으로 나오라고 말하는데, 이때 발끝에서 흡수 되었던 최무정은 이렇게 말한다. '출발선이 다르니 불공평한 레이스 아니냐' 라고.


 이 이야기는 우리 사회에서 오랜 시간동안 쟁점이 되는 주제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선정하였다. 과연 나의 성공이, 온전히 나의 능력에서 비롯된 것일까? 일부 성공한 사람들은 이렇게 말한다. 나의 성공은 온전히 나의 노력에서 비롯된 것이고, 당신들도 나처럼만 하면 성공할 수 있다고 말이다. 그런 말을 하는 사람들의 배경을 살펴보면,기업가의 유복한 집안에서 태어났거나, 그정도는 아니더라도 자신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힘써주시는 부유한 부모님 아래에서 자란 경우가 있다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지만 말이다). 하지만, 과연 그 사람들이 찢어지게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서 일과 공부 양쪽에서 고민해야 했다면, 아픈 부모님을 부양할 필요가 있어서 모든 시간을 온전히 자신을 위해 쏟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면,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나서 하고 싶었던 것을 마음껏 할 수 있었을 때처럼 성공할 수 있었을까?? 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물론 성공한 사람들의 업적을 폄하할 생각은 없다. 다만, 우리는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세상은 원래 불공평하고, 내가 성공한 것은 온전히 내 능력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 수 있다는 것을. 그래야지 어려운 상황에서 성공을 위해 몸부림치는 사람들에게 '너의 노력이 부족해서 실패한 것이다' 라는 세상 물정 모르는 소리를 하지 않고, 작은 도움이나마 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렇게, 우리 사회의 현 세태를 재치 있게 풀어낸 세가지 이야기를 다루어 보았다. '성공한 인생' 이라는 이름의 단편집에는 이 세가지의 이야기 뿐만 아니라, 작가의 상상력이 돋보이는 다른 8가지 이야기가 더 실려 있다. 이야기가 모두 길지 않고, 여차하면 무거울 수 있는 주제를 가볍고 재미있게 풀어냈으니 바쁜 현대인들을 위한 맞춤형 단편집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렇기 때문에, 혹시 흥미가 있다면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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