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친코 - 이민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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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친코 - 이민진
“History has failed us, but no matter.” 책의 첫 문장이다.
우리의 삶이 우리 자신의 문제로 인해서 힘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역사, 즉 우리가 사는 시대와 환경, 우리의 국가,
사회 체제 등 개인의 불행이 개인에 의해 생겨 지는 것이 아니라 처해 진 환경 때문이라는 것을 작가는 말하고 싶었던 것 같았다.
나의 처해 진 환경에 감사해야 하는 시간이며, 이런 책을 읽을 수 있었던 시간, 공간 등이 감사할 따름이다.
이 소설의 배경은 일제 시대이며, 주인공 선자가 그 시대에서 어떤 삶을 살았는지 그리고 어떻게 사랑하고 결혼, 아이를 낳았으며 그렇게 태어난 아이들이 어떤 삶을 살았는가를 빠르고 세밀하게 묘사한 작품이었다. 작가는 한국에서 태어났지만, 7살에 미국으로 이민을 가서 가난하게 성장한 여성이다. 일본계 미국인과 결혼한 사실 또한 이 작품의 문화적 배경을 더욱 더 복잡하게 만드는 요소인 것 같다. 대학에서 역사를 전공하고 로스쿨에 입학하여 법조인으로 일하려고 하였으나, 간염 때문에 몸이 약해져서 역사를 바탕으로 글 쓰는 작가로 진로를 전향한 배경이 있다. 미국에서 자라난 그녀로서는 일제 시대, 그리고 재일 교포의 이야기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였기에 관련 역사 공부를 계속했으며, 금융계에서 일하는 그녀의 남편으로부터 얻은 정보를 기반으로 주인공 선자의 손자 금융인 솔로몬에 대한 묘사를 잘 풀어내지 않았나 싶었다.
미국에서 성장한 작가는 일제 시대에 한국인이 겪는 복잡한 관념과 감정 그리고 이데올로기를 표현하는 부분은 부족하였지만, 어떻게 보면 제 삼 자의 눈에서 보는 객관적인 시선으로 표현된 부분이 우리나라 뿐 아니라 외국에서도 큰 호응을 얻게 된 것이 아닌지 책을 보면서 계속 느끼게 되는 점 이였다.
이 책에서는 연애 소설인가? 싶을 정도로 주인공 이외의 주변의 다양한 사람들의 관계에 대해서 세세하게 묘사되었다. 흥미를 자극하여 소설에 집중할 수 있는 요소이기도 했지만, 시대와 문화적 배경이 다름에도 이 시대의 청춘 연애가 미국 청춘 연애 물처럼 느껴지는 부분은 조금 이질감을 느끼게 하는 부분이었다. 하지만 이런 흥미 요소가 이 책의 대중성을 높인 것이라 생각하면 즐겁게 본 것 같다.
책 전체에서 하나의 가치관을 상시 보여 주고 있다. 선자의 아버지, 선자, 그리고 그의 아들, 손자 그것은 자식에 대한 사랑의 소중함이다. 부모가 자식이 행복하기를 바라는 것, 내 인생보다 내 자식의 인생이 성공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보여주었으며, 한국 문화의 핵심을 세계적으로 보여준 작품이라고 생각되어진다. 평생을 미국인으로 산 작가도 역시 조선의 피가 흐르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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