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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스트라이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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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유찬미
댓글 0건 조회 2,717회 작성일 24-03-04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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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연의 '고스트라이터즈'를 읽고




 타인의 운명을 조종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면 어떨지 한 번쯤 생각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비슷한 느낌으로 소원 성취와 관련된 주제를 가진 판타지 애니메이션도 많이 있다. 책 <고스트라이터즈>는 단편소설, 웹소설, 만화 등 글을 통해 타인의 운명을 조종하여 성공하게 만들거나 실패하게 만들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작가들과 작가들에 의해 운명을 조종당하는 사람들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이다. 내용 자체는 빠르게 전개되어 긴장한 상태로 술술 읽히는 반면, 그 아래에는 자신을 드러내지 못하고 다른 사람 밑에서 어렵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 작가의 직업이 겪는 고민, 그들의 일상과 인간관계에 대한 성찰이 담겨있다.

 

 주인공인 김시영은 문학상 수상 후 두 번째 소설을 출간하지 못하고 대필 작가 생활을 하다가 연예인 차유나에게 고스트 라이터 제안을 받는다. 고스트 라이터는 타인의 운명을 조종하는 능력으로 글을 쓰는 사람을 말하며, 김시영은 차유나를 도와 미래를 써주고 돈을 받게 된다. 그러나 자신의 글을 쓸 수 없게 된 김시영은 자신만의 고스트 라이터를 찾아가기로 결심한다. 이 과정에서 강태한에게 납치당하여 남을 실패하게 만드는 미래를 쓰는 것을 강요받는데, 차유나와 오진수의 도움을 받아 탈출하게 된다. 이후, 강태한에게 복수하기 위해 오진수는 강태한을 무너뜨리는 만화를 그리게 된다. 복수가 끝난 후, 오진수는 세상에 도움이 되는 만화를 그리기 위해 회사를 차렸고, 김시영은 자신의 고스트 라이터인 성미은의 도움을 받아 두 번째 소설을 완성한 후 평범한 작가의 삶을 이어가게 된다.

 

 고스트라이팅 능력은 다른 소원 능력과는 다른 두 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다. 첫 번째 특징은 타인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정보를 가지고 있어야 작동한다. 즉, 실제 사실을 충분히 반영하고 있어야 하고, 타인이 미래에 실제로 할 것 같은 행동을 기반으로 글을 작성해야 한다. 또한, 논리적으로 설명이 가능한 사건이어야 한다. 이 특징은 타인의 운명을 조종하기 위해서는 타인에 대한 이해가 깊어야 하고, 관계를 유지하며 그 사람에 대한 믿음이 있어야 함을 알 수 있다.

 

 고스트라이팅 능력의 두 번째 특징은 능력이 담겨 있는 글을 상대방이 직접 읽어야 능력이 발현되는 점이다. 이 특징은 소설에서 긴장감을 유지하게 하는 요소이며, 사람 사이에 관계가 작용해야 함을 나타낸다. 또한, 읽는 이의 관점과 믿음에 큰 영향을 미친다. 강태한은 누군가를 실패하게 만들기 위해 자신의 운명을 조종하는 고스트 라이터를 이용하였지만, 그의 고스트라이팅 능력에 대한 믿음은 자신의 몰락을 그린 글 역시 믿었기 때문에 결국 몰락하게 된다. 반면, 주인공인 김시영은 성미은이 자신을 위해 글을 써줄 것이라 믿었기 때문에 두 번째 소설을 완성할 수 있게 된다. 이를 통해 타인의 정당한 바람과 올바른 믿음 사이에서 진정한 관계가 자라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한편으로는 고스트라이터는 자신의 글을 쓰지 못한다는 강박 관념에 갇혀 김시영과 오진수가 글을 쓰는 것이 힘들 때 이를 변명으로 사용한 것 같다. 다른 노력을 시도해 보지 않고 당연히 못 쓸 것이라는 생각에 갇힌 것이다. 이는 사회적 가치, 타인의 부정적 시선, 나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외부 압력에 과도하게 신경 쓰고, 무분별하게 받아들여 진정한 관계를 형성하지 못하는 면을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

 

 또한, 이 소설은 고스트 라이터 생활을 통해 자아를 찾고 성장하는 과정을 다루고 있다. 주인공이 두 번째 소설을 완성하는 여정에서 글쓰기에 대한 새로운 가치를 발견할 수 있었다. 나는 평소 글쓰기에 대한 불안과 어려움을 약간 느꼈다. 보고서, 책 요약, 자료 조사와 같은 목적으로만 글을 쓰다 보니, 아무런 바탕이 없는 상황에서 글을 쓰기는 꽤 어려운 일이었다. 주인공 김시영은 글쓰기를 직업으로 하는 사람이고, 이를 통해 생계를 이어나가는 사람이기 때문에 고스트 라이터 생활을 한다는 것은 내가 상상할 수도 없는 큰 도전이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주인공의 글쓰기에 대한 갈등과 성장은 글쓰기가 어려움 속에서도 높은 가치와 성취감이 숨어있음을 깨닫게 해주었고, 글쓰기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새해가 시작되면서 한 줄 일기를 쓰기 시작하였다. 이는 글쓰기에 대한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어내고, 친해지기 위한 시도이다. 이 책을 읽은 후 한 줄 일기에 대한 중요성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고, 한 줄 일기와 매달 쓰게 될 독후감을 통해 글쓰기 능력을 향상하고 싶다.

 

 현실과 픽션을 넘나들며 창작이라는 영원한 난제, 가난이라는 필수 불가결한 과정을 겪는 작가들의 고군분투를 긴장감 넘치는 묘사와 빠른 전개로 표현하여 한 번 읽기 시작하면 계속 손이 가는 책이었다. ‘고스트라이팅’이라는 신선한 주제 안에서 인간관계의 성찰과 글쓰기의 중요성, 소설 산업계의 어두운 면까지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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