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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책은 도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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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영근
댓글 0건 조회 2,622회 작성일 24-03-11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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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주제의 책은 너무나도 많다. 수많은 책 중에서 내 손에 쥐어져 나의 현재와 미래에 영향을 주게 될 이 책은, 나의 내면적인 상황에 따라 혹은 외적 환경에 따라 결정이 된다. 너무나도 고된 하루를 보내고 있는 어떤 이는 위로를 받고 싶어 감정적인 충족을 받기 위해 독서를 시작하기도 하고, 내일의 내 모습이 지금보다 더 나아져 있기를 바라며 개발적인 독서를 고르기도 한다. 그런데 각기 다양한 이유와 목적으로 책을 읽기 시작함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장을 덮은 사람들에게 하나의 공통점을 찾아볼 수 있으니, 책은 어떠한 형태로든 책을 읽은 이의 삶을 변화시킨다는 것이다. 이를 미뤄보아 책이란 우리가 인간이기를 가르치는 하나의 도구와 같다고 할 수 있게 되는 것 같다. 이는 “책은 도끼다. 책이란 한 사람의 인간을 만든다.” 카프카의 말과 일맥상통하다.

 

"A book must be the axe for the frozen sea inside us."

 

 

깨달음을 얻는다, 무언가를 ‘깨닫는 것’이란 무엇일까? 지금껏 나는 ‘깨달음’ 이란 ‘새로운 것’을 발견하는 것과 다르지 아니하다고 생각했다. 이런 이유에서일까? 새로움에 집착하던 나는, 한 성인 혹은 철학자의 심사(深思)로부터 시작되어 명료하게 정리된 글로 나열되어 있는 책을 읽는 것이 과연 깨달음을 얻기 위한 여정에서 무슨 의미가 있는지 의문을 가진 적이 있었다. 단지 나의 사색으로부터 새롭게 얻어진 것이 아니라는 이유로. 하지만 “읽었으면 느끼고, 느꼈으면 행하라.”, 울림이라는 단어로 저자가 우리에게 말해 주듯, 깨달음이란 습득하거나 익히려는 행동으로부터 시작되는 것이지, 행함 없이 의미 없는 지식을 쌓아두는 것에서 시작되지 않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렇다. 깨닫는 것이라 함은 ‘없던 것을 끄집어 내려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들여다보지 않던 곳에서 무언가를 발견해 이를 행하는 것’으로, 몸소 실천으로 옮겼을 때, 책은 우리가 열어보지 못한 다음 세상으로 넘어가게 해주는 도구로서 역할을 하게 되는 도화점이 되는 것이다.

 

"心不是佛 智不是道"

 

 

짧지만 지금까지 걸어온 길을 놓고 돌아보았을 때, 인생의 대부분은 이미 존재한던 기성들이었다. 이러한 과거는 우리가 되돌릴 수 없기에, 나는 기존에 있던 것들과 다르게 될 수 있는 것은 아직까지 경험하지 못한 미래라 생각하여 이에 집착하였다. 하지만 나만의 것, 독특한 것, 세상에 유일하고 나에게만 허락되어 남들과는 구분되는 미래를 갈망함에도 불구하고 미래 속의 대부분은 이미 이루어진 것들과 크게 다르지 아니할 것을 알게 된 후로는 앞으로 나아감에 있어 의미를 찾기 어려웠다. 그런데, 반골 기질을 가지고 있던 내가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미성 속에서 특별함을 원하던 이유를 곱씹어보면 의지대로 선택하고 결정함으로써 주체적으로 내 삶의 방향을 정할 수 있어서가 아니라, 아마도 다른 사람과의 비슷함으로부터 기인한 불안감이 아니었나 되돌아보게 된다. 나에게 두려웠던 것은 익숙한 것이었다. 나는 나를 특별하게 빛내줄 무언가를 가지면 된다는 생각으로, 세상에 존재하는 기성품에 대해 거부감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새로운 것인지 존재하던 것인지에 판단하는데 잠식되어 간과한 것이 있으니, 나에게 알맞은 것인지에 대해서는 숙고해본 바가 없었다. 이런 나에게 나를 구성하고 있는 생각의 뿌리의 시발점이 어딘지를 알게 해주는 양분은 풍성한 독서다. 그저 다독을 통한 풍부하게 소유하는 것이 아닌, 하나의 책을 사유하고 음미함으로써 나의 근본을 찾아가는 과정. 그 과정을 거침으로써 우리는 나의 내면에 한층 더 깊이 들여다볼 수 있게 되며, 나에게 맞는 미래를 계획할 수 있게 된다.

 

“쳘치면 팔만대장경이지만 압축하면 마음 하나로 귀착된다.”

“우리는 그저 책 속의 내용을 저마다의 의미로

받아들여 내 삶에 적용하고 실천하는 각자의 오독을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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