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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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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호석
댓글 0건 조회 2,538회 작성일 23-10-12 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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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행복


-현진건 작가의 「운수 좋은 날」를 읽고-

 

독후감을 작성하기에 앞서,

 

 나는 생각을 글로 표현하는 것이 썩 익숙하지 않다. 지금의 연구실에 진학하면서 오랫동안 쓰지 못했던 독후감을 쓰기 시작했는데, 글 쓰는데 막힐 때마다 어렸을 때 일기라도 써 버릇할 걸 후회한다. 그럴 때마다 연구실 홈페이지에 들어가 다른 선배들이나 친구들이 어떻게 글을 썼나 확인하는데, 그 중에서도 김승훈 학생의 글을 특히 재미있게 읽곤 한다.

지난달 ‘이달의 독후감’을 수상한 김승훈 학생에게 물어보았다. 

“승훈이형, 어떻게 하면 형처럼 글을 재밌게 표현할 수 있어?” 

그는 나의 물음에 이렇게 대답해주었다. 

“내 생각을 글로 잘 표현하려면, 문학 작품을 많이 읽는 것이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아.” 

김승훈 학생의 충고를 얻은 후 다음에는 문학 작품을 읽어보자고 마음을 먹었고, 그중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현진건 작가의 단편소설 「운수 좋은 날」를 읽어보기로 결심하였다.

 


현진건의 『운수 좋은 날』을 펼치며, 일상의 조용한 순간 속에서 사람의 본성과 그 본성이 추구하는 미묘한 행복에 대한 성찰에 잠겼다. 이 작품은 일상의 반복 속에서 우연히 찾아온 소중한 행운의 순간을 고요하고 섬세하게 그려냈다.

 

주인공 김첨지는 철저한 빈곤 속에서도 일관된 현실을 견디어 나가야 했다. 그러나 그에게도 '운수 좋은 날'이 찾아오게 되며, 그 순간, 어려운 현실의 속박에서 벗어나 꿈의 세계에서 찾는 행복을 누리게 된다. 그 행복의 본질은 물질적 충족 이상의 깊은 의미를 갖는데, 작품을 통해 그 가치의 깊이를 깨닫게 되었다.

 

이 작품을 통해 김첨지의 일상을 접하며 그의 삶에 깊은 공감을 느꼈다. 우리 모두는 삶의 폭풍 속에서도 작은 행복의 빛을 찾으며 나아간다. 김첨지의 '운수 좋은 날'은 그러한 우리들의 일상의 작은 기쁨과 행복의 순간들을 상징하듯 느껴졌다.

 

아직 백세인생의 반의 반 정도 살았지만, 돌이켜 봤을 때 힘든 순간은 항상 찾아오는 것 같다. 평소에 비해 정말 힘든 하루를 보낼 때면, 집에 돌아와 회의감에 사로잡힌 기억이 있다. 하지만 이렇게 힘든 순간들도 시간이 지나면 쉽게 무뎌지고, 오히려 일상에서 느꼈던 사소한 즐거움보다도 기억 뒤편으로 밀려나는 것 같다. 생각해보면 아픈 기억은 시간이 지날수록 깊게 묻히지만, 행복했던 기억은 사소할수록 더 떠오르지 않았나.

 

성적, 재력, 외모로 나뉘는 행복의 기준들. 그것들이 틀렸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각자의 기준은 분명히 있을 것이다. 그래도 나에겐 일상 속 작은 순간의 행복이 가장 소중하게 느껴진다. 이 작품은 내게 삶의 깊은 가치와 행복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공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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