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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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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윤호
댓글 0건 조회 2,539회 작성일 23-11-16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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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미술관

-조원재-


 끝날 것 같지 않던 무더위가 지나가고, 이제야 선선한 가을날씨를 만끽할 수 있을 줄 알았으나, 금세 날씨가 추워지며 벌써 겨울을 대비해야 할 때가 되었다. 하지만, 아무리 가을 날씨가 사라졌다고 한들, 가을의 이미지를 대표하는 빨갛고 노란 단풍은 필연적으로 존재하기에, 짧은 기간이지만 가을의 감성은 아직까지 온전하다. 나의 경우, 가을 감성이라 하면 여유롭게 책을 읽고, 문화 생활을 할 수 있는 계절이라 생각하여 미술관이나 전시회와 같은 곳들을 찾아가곤 했었는데, 올해는 시간이 그리 많지 않아 갈 기회가 없었다. 그러던 중 이 책을 접하게 되었을 때, '책을 통해 미술관의 감성을 느낄 수 있으면 어떨까' 라는 생각이 들어 이를 읽게 되었다.


 방구석 미술관을 쓴 조원재 작가는 어린 시절부터 미술을 좋아했으며, 특히 클로드 모네의 작품에 각별한 애정을 보였다고 한다. 작가는 모네의 작품을 직접 보고 싶다는 열망을 통해 미술과의 강한 연결을 드러냈다. 그리고 이는 내가 책을 읽으면서도 그의 열정이 많이 느껴졌고, 그가 굉장히 많은 공부를 했다는 것이 느껴졌다. 특히, 이는 기존의 미술 관련 서적과 달리, 작가가 이전에 접했던 어려운 미술 서적들과는 다른 접근 방식을 취한다. 이 책은 미술작품의 역사적, 문화적 배경을 쉽고 재미있게 설명하며, 읽는이로 하여금 작품을 보다 깊이 있고 개인적인 방식으로 이해하도록 돕는다. 나처럼 미술에 대한 배경지식이 많이 없던 사람들도 금방 흥미롭게 빠져들 정도로 스토리텔링을 쉽게 풀어가며, 독자들이 유명 화가들과 그들의 작품에 대한 이해를 높이도록 돕는다. 예를 들어, 뭉크, 반 고흐, 마네 피카소 등의 유명 화가들에 대한 재미있고 생동감 있는 이야기들이 담겨져 있는데, 독자들이 미술에 대해 보다 편안하고 즐겁게 접근할 수 있게 만든다.


더불어, 이 책은 나와 같은 독자들이 미술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얻게끔 도와준다. 예를 들어, 미술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한 리뷰어는 이 책을 읽고 화가들이 왜 특정 작품을 그렸는지 이해하게 되었으며, 그 결과 화가들의 작품에 대한 관심이 새롭게 생겼다고 말한다. 이 '방구석 미술관'은 미술에 대한 일반적인 편견을 깨고, 미술을 더 가깝고 친근하게 느끼게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책은 미술을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물론, 미술에 대한 관심은 있지만 지식이 부족해 어려워하는 이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건, 단순히 화가와 그의 작품을 설명하는 구성으로 되어있어도, 여느 단편소설과 못지않게 매우 짜임새있고 흥미로운 전개가 이어졌다는 것이다. 물론 이를 재미있게 전개한 작가의 능력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화가 개개인이 각자의 가치관을 바탕으로 인생을 풀어나갔던 방식이 너무나도 달라 이를 듣는 것만 하더라도 매우 흥미로운 것 같다. 정신병에 걸려 삶의 말년을 불행하게 보냈던 고흐, 수련의 아름다움에 빠져 대지를 구매하고 연못을 제작한 후 하루종일 풍경화를 그렸던 모네 등. 너무도 당연한 얘기이지만, 내가 평소에 미술관이나 전시회를 가는 것도, 작품을 통해 작가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이를 전달하기 위해 어떤 방식으로 표현한 것인지를 보고자 한다. 다만, 전시회를 간 횟수가 그리 많지는 않다 보니 현대미술 같이 심오한 표현들의 경우 작품 만으로는 그 뜻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곤 한다. 그 때 내가 가장 중요시하게 보는 것은 작품보다는 작가의 인생과 가치관이 쓰여있는 설명란을 본다. 우선, 작가의 생애를 서술한 설명란은 미술 작품처럼 심오하게 표현하고 있진 않으니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각각의 작가들이 자신들만의 아이덴티티를 어떻게 가지게 되었고, 왜 그런 가치관을 가지게 되었는지 보다 명확히 드러나게 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을 하지만, 사실 나는 무엇보다 그들의 삶을 들여다보는 게 재미있어서 설명란을 읽는다. 

 

사람들은 모두 다른 환경에서 자라며 각자의 가치관을 형성한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각자의 삶을 살아가고, 각자 인생에서 인상 깊은 사건들을 접하고 이에 영향을 받으며 삶을 살아간다. 따라서 각자의 인생 스토리가 있기 마련인데, 이는 위에서 잔뜩 얘기한 미술 작품으로도, 아니면 음악이나 시와 같은 문학 작품을 통해 장소와 시간의 제약 없이 접할 수 있다. 하지만, 외국인이거나 현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사람들과 달리 내 주변에 가까이 있는 사람들의 인생 스토리를 듣고 싶다면, 다른 사람과 직접적으로 소통하는 게 가장 짧은 시간 내 직접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일 것이다. 요즘 나는 이를 듣는 재미에 빠진 것 같다. 요즘 기회가 될 때마다 새로운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새로운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며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또 내 고충을 이야기하다 보면 마음이 후련해지거나 예상치 못한 해결책을 얻을 때도 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내 가치관에 많은 영향을 받기도 하고, 오히려 내 생각이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경우도 종종 접한다. 이야기를 듣는 재미와 더불어 소통의 중요성을 깨닫는 순간이기도 하다. 이에, 아직 사회의 맛을 보지 못한 나는 가치관이 계속 바뀌기도 하지만 점차 나이가 들고 나만의 가치관이 굳어지게 된다면, 미술작품과 같이 새로운 소통방식을 이용해 나의 생각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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