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tu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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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tube.
유튜브는 2005년 2월 14일에 창립된 동영상 공유 사이트로 출시된지 얼마 지나지 않아 빠르게 성장하여 2007년에는 이미 전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동영상 공유 사이트 중 하나로 등극하게 되었다. 2010년 5월의 데이터에 따르면, 이때부터 유튜브는 미국의 온라인 영상 사이트로서 약 43%의 시장 점유율로 이미 해당 분야에서 지배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2012년에는, 현재의 유튜브가 전 세계적으로 컨텐츠 시장의 선두주자가 될 수 있도록 한 '알고리즘' 시스템이 도입되었다. 이 '알고리즘'이란, 조회수와 같은 단순 지표를 넘어서 사용자의 시청 시간과 관심도를 중심으로 콘텐츠를 추천해주는 시스템을 뜻한다. 이때문에 유튜브 이용자들은 자신들이 힘들여 원하는 컨텐츠를 찾지 않아도, 알고리즘 시스템이 추천해주는 재밌고 트렌디한 영상들을 시청할 수 있게 되었다. 그와 더불어, 유튜브의 광고와 연계된 조회수 비례 수익창출 시스템은 많은 개인 컨텐츠 제작자들을 끌어모았고, 그 결과 2023년 현재 유튜브는 전세계 온라인 공유 플랫폼 시장에서 약 76%의 점유율을 지니고 있는 구글과 페이스북에 이어 전체 사용량 측면에서 세번째로 높은 위치에 있는 거대 동영상 사이트로 성장하게 되었다.
처음 유튜브 알고리즘이 도입되었을 때만 해도, 나는 이 시스템을 매우 반겼었다. 내가 일일이 찾아보지 않아도 내 취향에 맞는 영상을 찾아주다니?? 하지만 현재에 이르러서는, 무언가가 잘못되어 가는 것 같은 불안감이 느껴진다. 과거에는 원하는 영상이 있다면, 이용자가 스스로 찾아야만 했다. 하다못해 과거 바보상자라 불렸던 TV를 볼 때에도 보고싶은 프로그램이 있다면 편성표를 찾아가며 몇시에 어느채널에서 하는지 정도는 알아야 하는 수고를 들였어야만 했다. 그러나 지금은 어떠한가? 이용자가 영상을 일일이 찾아다니지 않더라도, 알고리즘이라는 녀석이 영상을 이것저것 추천해 준다. 이용자의 흥미를 당기게 하는 영상들이 없을 경우도 있지만, 그때는 그런 영상들이 나올때까지 추천을 계속한다. '이 중에 니 구미를 당기게 하는 영상이 하나쯤은 있겠지' 라고 말하는 것처럼. 그리고 그 과정에는, '사람' 의 의사가 개입되지 않는다. 이런 현상이 계속해서 반복되고, 이용자는 점점 이 알고리즘의 달콤한 쾌락의 늪에 빠져들게 된다. 딱히 유튜브를 봐도 도움 될 것이 별로 없고, 그렇게 재밌지도 않은데 귀신에 홀린 것처럼 유튜브를 다시 키게 되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이용자의 능동성은 점점 거세되고, 사람들은 점점 알고리즘의 타의에 의해서만 영상을 시청하게 된다. 그리고 이 현상은, Youtube shorts의 등장과 함께 그 악영향이 극에 달하게 되었다.
Youtube shorts는 1분 이내의 짧은 동영상으로만 이루어져 있는데, 연구자들에 따르면 다음에는 어떤 영상이 나올까 하며 1분 내외의 짧은 영상을 넘기는 행위가 카지노에서 슬롯 머신을 돌리는 그것과 똑같다고 한다. 그리고, 조회수가 돈이 되는 유튜브의 특성상 그 짧은 재생 시간 내에 사람들의 이목을 끌게 할 자극적인 요소들을 넣어야 하는데, 10분 내외의 일반 영상에 비해 1분 이내의 Youtube shorts 영상은 그 자극의 정도가 훨씬 강하게 형성되어 있는것이 자명하다. 그리고 그렇게 짧고 강한 쾌락에 맛들린 사람들은, 점점 현실에서 느리고 천천히 다가오는 자극에 무감각해 지게 된다. 그 정도가 비교할 정도는 아니겠지만, 이 과정은 마치 마약이 사람을 잠식해 나가는 그것과 같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사람의 뇌는 변형되고, 집중력과 생각하는 힘은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유튜브에 의해 현대인들의 집중력 지속시간이 10분 내외로 떨어졌다는 연구도 많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게, 과거의 TV와는 차원이 다르게 파괴적인, 현대판 바보 생성기인 유튜브는 지금도 사람들을 잠식해 나가고 있다.
이렇게 말하는 나도, 요즈음 들어 유튜브의 부정적인 영향을 적잖이 느끼고 있다. 나 또한, 유튜브를 한번 보기 시작하면, 시간 가는줄 모르고 보게 되는 것 같다. 일단 내가 구독해 둔 컨텐츠 제작자들의 영상이 화면 메인에 주로 나타나게 되고, 그 영상들을 클릭하여 시청하다 보면 알고리즘이 추천해준 영상들이 화면 구석구석에 나타나게 된다. 그 모두가 내 흥미를 자극하는것은 아니지만, 어쩌다가 흥미가 생기는 영상이 눈에 띄게 되면 그 영상을 클릭하게 되고, 이 과정이 내가 유튜브를 종료할때까지 계속 반복된다. 그리고 필연적으로, 나는 원래 유튜브를 이용하려 했던 것보다 더 많은 시간을 영상의 바다에서 허덕이느라 소비하게 되고, 유튜브를 종료한 후에 내게 남는것은 약간의 재미 뒤에 남는 공허한 뒷맛과 오늘도 시간을 낭비한 것이 아닌지에 대한 불안감이다.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다시 할일이 없어질 때면 유튜브에 접속해서 영상의 바다에 몸을 던진다. 이것의 영향인지, 요즘 들어서는 1시간을 넘어가는 영상을 시청하는것에 거부감이 생기게 된 것 같다. 예전에는, 휴식시간에 책을 읽거나 1시간이 넘어가는 영화를 보면서 시간을 보냈었던것 같은데, 요즘 들어서는 영화의 러닝타임이 길게만 느껴지고, 책을 읽는 빈도수도 과거에 비해서는 줄었다.
이미 어느정도 뇌가 형성된 대학생 이후로 본격적으로 유튜브를 시청한 나에게 미치는 영향력이 이정도일진데, 아직 뇌가 생성되지도 않은 어린 아이들이 유튜브에 노출된다면 그 영향이 어느정도가 될지 상상하기도 싫다. 최근, 아이들의 문해력이나 집중력 저하가 심각하다는 뉴스들은 더이상 '나 때는 말이야' 라며 어린 세대들을 깎아내리던 기성 세대들의 관례와도 같은 말로 치부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이렇게 어릴때부터 youtube에 노출된 아이들은 또 커서, 아무런 저항 없이 youtube의 든든한 돈벌이 수단이 되어줄 것이다. 그렇다면, 우린 이런 현실을 받아들이고 youtube의 돈벌이를 위한, 조회수를 높여줄 도구들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일까?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해서 우리는, youtube를 본래 목적에 맞게 영상 매체를 향유할 '도구'로 사용해야 한다. 무엇이든 적당히 사용하면 약이 되지만, 도를 넘어서 사용하면 독이 되기 마련이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youtube를 올바르게 사용할 자세이다. 지금까지 부정적인 측면만을 이야기 했지만, youtube가 우리에게 가져다 주는 긍정적인 측면 또한 굉장히 크다. 사이트 내에는 수억 개 이상의 다양한 영상이 존재하고, 우리는 단순 검색만으로 원하는 영상들을 찾아볼 수 있다. 이것을 통해, 짧은 시간내에 양질의 정보를 글자가 아닌, 이해가 쉬운 영상매체로 수십개 찾아낼 수 있기 때문에 정보 습득 효율 측면에서 봤을때, 기존의 검색 기능에 비해 압도적인 이점을 갖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단순 정보 찾기가 아니라 할 지라도, 기존의 방송국 중심의 컨텐츠 제작이 아닌 개인 컨텐츠 제작이라는 youtube의 특성으로 인해 다양한 사람들의 needs를 만족시킬 수 있는 개성있고 재밌는 영상들이 youtube에는 많이 존재하고 있다. 아까는, 이것을 부정적인 측면에서 개인의 자의를 박탈하고 생각하는 힘을 잃게 하는 원인인 것인양 지목했었는데, 사실 중요한건 영상들이 아니라 알고리즘의 타의에 의해 휘둘리지 않는 것이다. 자신의 필요에 의해 영상을 검색해서 찾아본다면, 단순히 재밌고, 개성넘치는, 스트레스를 날려줄 영상들이 유튜브에는 많이 존재한다. 이외에도 이곳에 일일히 적을 수 없는 커뮤니티, 정보 전달 속도, 혹은 교육 매체로서의 장점이 youtube에는 많이 존재한다. 그렇기에 결국 중요한것은, youtube가 주는 쾌락에 매몰되지 않고, 그것을 자신을 위한 도구로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youtube가 주체가 아닌, '사람'이 주체가 되어야 한다. 아무리 youtube의 부정적인 측면이 많고 그 폐해가 속속들이 생기고 있다 하지만, youtube가 현대 사회에 미치고 있는 영향이 거대하기 때문에 이를 아예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은 스스로를 고립시키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부정적인 측면을 강조해서 말했지만 긍정적인 측면 또한 매우 크기 때문에, youtube 가 제공하는 쾌락의 늪에 빠지지 않고 도구로서 사용할 수 있다면, 질 좋은 다량의 영상을 무료로 향유할 수 있는 좋은 동영상 사이트가 되어줄 것이다. 알고리즘이 선사하는 사료를 먹고 조회수를 늘려주는 가축이 될지, 알고리즘의 위에 서서 youtube를 내 삶을 위한 하나의 도구로 삼을지는 우리의 선택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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