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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화 – 박경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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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영준
댓글 0건 조회 2,577회 작성일 23-12-14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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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화 – 박경리 


’차가울 수도 뜨거울 수도 없는 온도 없는 여자의 이야기’

 

  도도함, 미모와 재능을 겸비한 벼랑에 핀 꽃과 같은 여류시인 정원은 수재이며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난 병민과 결혼을 하게 된다. 결혼 1년 후 병민은 검사가 되어 정원의 허영심과 명예욕을 만족시켜 주게 된다. 그러나 병민 역시 정원과 결혼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충분히 검사가 될 실력과 야심을 가지고 있었다. 

어느 날 병민은 아내에게 ‘당신의 시는 너무 어렵지 않오?’라는 질문에 정원은 감정의 기복이 전혀 없는 목소리로 ‘유행가와는 다르기 때문 아니오’라고 답을 한다. 정원의 ’당신이 나의 작품을 논할 수 있는 자격이 있는가‘ 라는 의미를 내포하는 듯한 뉘앙스 때문에 병민은 모욕감을 느꼈고, 순간 아내의 오똑한 코를 바라보았고 너무 현실적이지 않아서 정이 가지 않는 느낌을 받게 된다. 아내는 틈틈이 자신의 경제, 문화, 사회에 대한 지식을 남편 병민에게 자랑하였다. 결혼 전에도 다양한 분야에 대해 박식함을 알고 있었지만, 결혼 후에는 그러한 지식이 깊지 않고 얇게 만들어진 것이라는 것, 심지어 시 문학에 있어서도 교과서적인 지식수준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병민은 아내에게 ’당신은 암기 기계 같구려, 그렇게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연결고리 없이 개별적으로 알고 있는 것이 신기하구려‘ 라는 말을 하는데 의도는 비꼬는 것이였다. 이런 일들이 반복되면서 부부 사이에는 틈이 생기기 시작하였다.

- 허영심과 명예욕을 추구하는 주인공들을 보며, 다른 한편의 나를 돌이켜 보는 시간이 되었다. 정말로 나는 나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생각하고, 다른 사람이 판단하는 내가 아닌 내 자신이 판단하는 나를 조금 더 객관적으로 보고 시간을 더 가지려고 한다. 

  

  정원은 결혼 후 항상 한결같은 환경과 상태를 유지하고, 남편을 대할 때도 귀부인, 숙녀의 교과서적인 행동들을 기반으로 대하였다. 병민은 술자리에서 만난 기생 소영을 계속 만나게 된다. 병민은 소영이 자신을 만날 때 진심으로 대한다는 것을 느낀다. 아내는 자신을 인형같이 대하는 감정과 태도 이중성을 계속 느끼게 되면서 점점 더 소영을 만나는 시간을 늘려가게 된다. 심지어 6.25 전쟁 피난 시에 소영만 데리고 남쪽으로 내려가게 된다. 병민은 피난처에서 정원에게 미안한 감정을 느낀다. 9.18 수복 때 서울로 다시 돌아왔을 때 아내 정원은 서울에 잘 있었고,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다시 남편 옆에서 귀부인처럼 행세하였고, 아무런 감정 없이 다시 결혼 생활을 하였다. 하지만 병민은 더 이상 결혼 생활을 할 수 없다고 생각하게 되고 정원과 이혼을 하게 된다. 1년 뒤 부산에서 지프차를 타고 가는 정원을 보게 되고, 친구에게 소식을 들었는데 정원이 무식하고 교양이 없는 장군과 결혼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병민은 검사직을 사직하고 서울에서 변호사 사무소를 차리게 되었고, 들려오는 풍문으로는 정원은 장군과 이혼하였다는 것을 알게 된다.

- 다른 사람들을 대하는 나의 모습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고, 내가 많이 말하는 입장보다는 많이 들어줄 수 있고 조언을 줄 수 있는 자세를 가져보고자 한다. 편하게 대화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을 습관화 하고자 한다. 많은 대화 속에서 좋은 생각들을 잘 잡아낼 수 있는 안목을 키우고 싶다. 

 

  어느 날 한 신사가 병민 찾아와 부인과 이혼하려고 하는데 아무런 이혼 조건이 없다고 한다. 아내는 이혼을 안 하려고 하고, 참 이상한 일이지만 버릴 것이 없는 여자인데 그렇다고 좋은 것도 아니고 싫은 것도 아닌 상황이며, 아내는 여류시인 김정원이라는 사람이라는 것을 이야기한다. 병민은 묵묵히 고개를 끄덕인다. 병민은 다른 동업자에게 해당 일을 넘긴다. 정원의 불행한 삶을 다시 한번 느꼈다. 훗날 병민이 도심 가게로 아이들의 크리스마스 선물을 사러 갔을 때, 정원의 친구를 우연히 만나게 되고 정원의 죽음을 전달받는다. 죽음에 이르게 된 것은 정원의 허영심, 용납되지 않는 현실과 추락이였다. 정원에게 많은 구애자들이 존재했지만, 정원의 명예욕을 채울 수 없었다. 자신을 돋보이게 할 수 있는 사람을 찾고자 함이였기 때문이다. 정원은 자신 눈에 든 명예를 가진 K 시인에게 먼저 청혼하였으나, 마치 K에게 영광을 베푸는 것처럼 생각하였다. K 시인은 고백을 듣고 ‘당신의 시는 시가 아니오, 당신의 몸뚱아리 속에는 생명이 없다’라는 말로 거절하였다. 그날 저녁 정원은 젊은 사람들과 어울려 술집으로 가서 술에 취해서도 ‘당신의 시는 시가 아니오, 당신의 몸뚱아리 속에는 생명이 없다.’라는 말을 반복하였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눈이 쌓인 집 앞 길에서 얼어 죽었다. 정원의 친구로부터 이야기를 듣는 동안 병민은 눈이 오고 있는 풍경 속에서 정원의 몸뚱아리가 누워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으며, 교차등 푸른 신호등 위에도 눈은 쌓이고 있었다.

- 진정성, 회사 선임 시절 NAND Tech. Process 상 불량이 발생을 하여 TF 장님 포함 TF 인원들과 긴급 미팅 발표 때의 일 이였다. 시간은 햇살이 강한 여름 오전, 회의실은 동쪽에 창을 두어서 햇빛 가리개들 사이로 햇살이 강하게 비쳐 스크린에 내가 분석했던 자료들과 특히 TEM 이미지들 구분이 명확하지 않았기에 발표가 어려운 순간 이였다. 나는 그때 재빠르게 회의실 소등하고 분석 상황에 대한 내가 말하고 보여주고자 하는 모든 것을 보고하여 무사히 마무리하게 되었다. TF 장님이 회의를 마무리하시면서 하신 한마디가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본인이 회사 생활을 이렇게 오래 하시는 동안, 발표자가 자신의 발표한 바를 보여주기 위해 회의실 불 끄는 사람은 처음 보셨다고 칭찬해주셨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 이후로 정말 열정적으로 일을 했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해보면 현재의 나를 만들어 준, 현재의 내가 다시 생각해보고 본받아야 하는 나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되어진다. 열정이 부족해졌을 때 다시 한번 마음을 되돌릴 수 있는 값진 경험 이였다.

 

  여운이 많이 남는 소설이며, 사람에 대한 그리고 사람 간에 대한 묘사와 심리를 잘 표현하고 그렸다는 표현이 맞다. ‘차가울 수 있다는 것은 뜨거워질 수도 있다는 것이며 가장 무서운 것은 온도가 없는 것’이라는 말이 너무 깊이 와닿았다. 주변 사람들에게 인간적으로 다가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말하는 것이며, 나의 동반자와 가족에게 진심으로 대하고 자주 이야기를 통해 서로를 알아가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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