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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돌이 푸,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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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재중
댓글 0건 조회 2,600회 작성일 23-12-16 20:45

본문

“1977년의 어느 날 A.A. 밀른의 동명 소설 <위니 더 푸 Winnie-the-Pooh>를 원작으로 태어난
애니메이션 <위니 더 푸>는 지난 수십 년간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삶에 대한 희망과 행복의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그리고 그 때의 어린이들은 이제 어른이 되었습니다.”
-
본문 中 여는 글에서 발췌

 

30대 정도 되는 사람들은 대부분 1990년대 어린이들의 아침을 깨워주던 TV 속의 종이접기 선생님 “김영만 아저씨”를 기억할 것이다. 그 이후 한동안 소식이 없다가 2015년 7월 즈음 당시 MBC의 인기 프로그램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 출연하여, 수많은 시청자들을 끌어 모았던 적이 있다. 당시 군대 생활관에서 막 병장을 달아 계급의 무게(?) 를 느끼고 있던 나도 그 시청자들 중 한 명이기도 했고. 어렸을 적에 자주 보던 사람을 어른이 되어서 다시 보는 것에는 무언가 설명하기 힘든 심금의 울림이 있는 것 같다. “엄마에게 부탁하세요.” 라는 멘트에 어떤 시청자가 “이제 제가 엄마에요.” 라고 답하자 “코딱지 여러분(당시 방송에서 아이들을 부르던 애칭이다)이 이제 어른이 되었구나” 하면서 눈시울을 붉히는 걸 보고 시청자들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


디즈니 사에서 제작한 “곰돌이 푸”라는 캐릭터도 그런 의미가 아닐까 싶다. 어린이들을 위한 만화영화에서 항상 빠지지 않고 거론되는, 귀여우면서도 친근하고 그런 이미지. 전 세계 사람들 중에 20대 – 40대 층들은 웬만하면 다 알고 있을 그런 캐릭터다. 이 책은, 당시의 곰돌이 푸를 보면서 자라 어른이 된 지금의 청년층을 대상으로 곰돌이 푸 캐릭터가 건네는 따뜻한 위로를 담은, 일종의 성인을 위한 그림책이다. 


사실 내용을 가지고 감상을 쓰기에는 “자신감을 가지고 살아가세요.” “내가 힘들다고 다른 사람을 탓하지 마세요.” “나중을 위해 힘을 아껴두세요.” 등, 대부분 뻔한 말로 채워져 있어서 어렵다. 하지만 바쁘고 여유가 없는 현대 사회에서 이러한 위로의 말은 생각보다 큰 도움이 될 지도 모르겠다. 특히 막 사회에 걸음마를 내딛은 초년생일수록 이런 단순한 위로나 조언조차도 듣지 못하거나 그 내용을 잊어버리기가 쉬울 테니 말이다. 그 때 그 시절로 잠시 돌아간 기분은 덤일 테고.


“Everyday isn’t always happy. But happy things are always here.”
매일매일이 행복할 수는 없어. 하지만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
-
본문 中


박사 4년차, 이제 슬슬 매듭을 짓기 위한 시작을 써 내려가야 할 때인 시점이다. 연구실에 일부러 일찍 출근해서 빨리 공정을 시작하기도 하고, 논문을 읽고, 정리하고, 미팅을 준비하고, 그 와중에 조교 업무도 해야 하는 바쁜 일상들. 아, 그렇구나. 생각해보면 행복에 미소를 짓는 순간은 항상 있었던 것 같다. 아침에 이제는 여자친구가 아닌 와이프로 호칭이 바뀐 내 사람이 전화로 깨워줄 때. 오전 8시쯤 전자과 건물 내의 카페에서 따뜻한 아메리카노와 파니니로 아침 식사를 하면서 창 밖의 캠퍼스 풍경을 바라볼 때. 최근에 교수님의 배려로 국제 학회를 다녀오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접했을 때. 


앞으로 졸업할 때 까지는, 아니, 졸업 후에도 매일을 더 바쁘고 치열하게 살아가야 하겠지만, 가끔은 이런 가벼우면서도 따뜻한 책을 읽으면서 놓치기 쉬웠던 단순하고 사소한 것들, 그리고 사소한 행복을 한 번쯤은 돌아볼 수 있는 시간도 필요하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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