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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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 역사, 과학, 그리고 철학.
-유발 하라리의「사피엔스」를 읽고-
시간은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로 이어져 있으며, 우리는 그 시간을 바라보는 방식에서 수없이 많은 착각을 반복한다.
우리는 과거를 쉽게 단정하고, 현재를 쉽게 확신하며, 미래를 쉽게 예측하려 한다.
그렇기에 우리는 이 세 가지를 경계해야 한다.
과거를 경계할 것
우리는 흔히 역사를 이미 끝난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역사는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우리가 현재를 이해하는 방식 자체를 결정한다.
문제는, 우리는 과거를 너무 쉽게 이해했다고 착각한다는 점이다.
특정 시대에 대해 피상적인 지식만 있는 사람들은 실제로 실현된 가능성에만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있다.
이들은 사후의 깨달음을 근거로, 어째서 그런 결과가 필연적으로 일어날 수 밖에 없었는지를 증명도 반증도 불가능한 이론으로 설명한다.
-작품 中-
결과는, 알고 바라볼 때 필연처럼 보인다.
산업혁명도, 민주주의도, 세계대전도 마치 반드시 일어났어야 했던 사건처럼 해석된다.
그러나 당시를 살아간 사람들에게 미래는 수많은 갈림길 중 하나였을 뿐이다.
하지만 누구는 남겨진 결과만을 보며 과거를 이해했다고 착각한다.
현재를 경계할 것
그렇다면 현재는 어떨까.
사실 그 시대를 가장 잘 아는 사람들,
다시 말해 그 시대에 살았던 사람들이야말로 그 시대를 가장 모르는 사람들이다.
사후의 깨달음에 의해 필연적인 것처럼 보이는 것이 정작 그 시대에는 전혀 명백하지 않은 일이었다.
-작품 中-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는 오히려 현재를 가장 객관적으로 바라보기 어렵다.
혁명 속에 사는 사람은 혁명을 알아채지 못하며, 물질적 풍요의 감사함을 모르는 것은 풍요 속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폰이 처음 공개되었을 때, 당시 마이크로소프트 CEO였던 스티브 발머는 "아이폰이 상당한 시장 점유율을 차지할 가능성은 없다"고 단언했다. 그러나 지금 스마트폰은 현대인의 삶을 규정하는 도구가 되었고, 아이폰은 그 변화를 상징하는 제품이 되었다. 당시에는 혁명으로 보이지 않았던 변화가, 시간이 흐른 뒤에야 혁명으로 불리는 것이다.
우리는 오늘도 미래의 역사를 살아가고 있다. 지금 당연하다고 믿는 가치가 언젠가는 틀린 선택으로 평가될 수도 있고, 지금 외면받는 생각이 미래의 상식이 될 수도 있다.
그렇기에 현재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감각이나 경험만으로는 부족하다.
이 지점에서, 우리가 미처 인식하지 못하는 변화와 현상을 객관적으로 설명해 줄 수 있는 것이 바로 과학이다.
하지만 과학은 모든 답을 알고 있는 학문이 아니다. 오히려 '우리는 아직 모른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데서 출발하며, 그 무지를 끊임없이 탐구하는 과정이다.
과학은 현재를 설명할 수는 있지만, 어떤 현재를 만들어야 하는지 가르쳐 주지는 못한다.
미래를 경계할 것
역사의 선택은 결정론적 법칙에 매이지 않으며 무수히 많은 가능성, 교차로에서 교차로로 나아가는 것과 같다고 한다.
어느 쪽이든 이를 뒷받침하는 훌륭한 주장이 존재하며, 어느 쪽이 옳은지를 판단할 객관적인 척도는 우리에게 없다.
그런 질문에 대한 답을 추구하는 것은 종교와 이데올로기뿐이다.
....
그리고 어떤 용도를 다른 용도보다 선호할 과학적 이유는 존재하지 않는다.
....
역사를 연구하는 것은 미래를 알기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의 지평을 넓히기 위해서다.
우리의 현재 상황이 자연스러운 것도, 필연적인 것도 아니라는 사실을 이해하기 위해서다.
-작품 中-
하지만, 역사는 대개 승자의 기록이며, 과거의 모든 가능성을 온전히 담아내지는 못한다.
과학은 세상을 설명하는 언어이지만, 그 언어를 어디에 사용할지는 결국 인간의 가치관이 결정한다. 인공지능이 인류를 돕는 도구가 될지, 전쟁을 위한 무기가 될지는 과학에 달려 있지 않다. 과학은 무엇이 가능한지를 말해 줄 뿐, 무엇이 옳은지를 결정하지는 못한다.
그 질문은 철학의 몫이다.
미래는 현재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미래를 아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여러 미래를 상상하는 것은 가능하다.
결국 어떤 내일을 선택할 것인지는 우리의 가치관에 달려 있다.
그래서 우리는 역사를 통해 과거를 절대화하지 않는 법을 배우고, 과학을 통해 현재를 이해하며, 철학을 통해 아직 존재하지 않는 미래를 끊임없이 질문해야 한다.
역사는 우리가 어디에서 왔는지를 보여주고,
과학은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보여 준다.
그러나 우리가 어디로 가야 하는지는 철학이 끊임없이 던져야 할 질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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