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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밀밭의 파수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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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윤호
댓글 0건 조회 2,736회 작성일 23-09-15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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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밀밭의 파수꾼

제롬 샐린저



제롬 셀린저는 1919년 미국에서 태어나 학창시절부터 소설을 쓰기 시작한 천재 작가이다. 그가 태어난 시기의 사람들, 즉 그와 같은 세대들은 젊은 세월에 국가에 징집되어 세계 1,2차 대전과 같은 전쟁에 참전하고, 세계 2차대전이 끝난 후 미국과 소련의 냉전시대를 고대로 겪게 된다. 수많은 전쟁과 냉전시대를 겪으며 더욱 더 보수적인 분위기가 형성되던 미국 사회 속, 영문도 모른 채 전쟁에 징집되어 나라에 희생을 한 것도 모자라, 종전 이후에도 자본주의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발악하는 기성 세대들 밑에서 또 다른 희생을 강요받던 젊은 세대들은 불만이 쌓일대로 쌓일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쿠데타와 같이 큰 반란을 일으키기엔 자본도, 가치관도 제대로 형성되지 못한 그들에겐, 기성 세대들에게 조금씩 그들의 메세지를 전달하며 소심하게 반항을 하는 것이 최고의 반란이었다. 이러한 그들 사이 속에서 제롬 셀린저가 쓴 '호밀밭의 파수꾼'은 그들에게 상당히 많은 공감을 얻었고, 다들 옆구리에 하나씩 들고 다닐 정도로 많은 유명세를 펼쳤다. 

이 책의 주인공인 홀든은 펜실베니아의 전문학교에서 퇴학당한 후, 자신의 가족에게는 아직 학교에 있다고 속이며 뉴욕에서의 생활을 시작한다. 뉴욕에서 몇 일 동안을 보내며 다양한 사람들을 만난 그는 자신의 삶과 사회를 잘 반영하였다. 어른들의 위선, 그리고 청소년기의 혼란에 대한 그의 생각과 감정은 등장인물들과의 대화에서도 노골적으로 잘 드러났다. 홀든의 관점에서 볼 때 세상은 가식적이며,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를 이해하지 못했다. 그는 특히, 자신의 동생 앨리의 죽음에 대한 상실감을 극복하려고 하는데 애쓰게 되고, 퇴학 후 미국 서부로 떠나기 전까지 아이들의 순수함을 지켜주고자 노력했으나, 그의 노력은 물거품이 되듯 정신병원에 입원하게 되는 것으로 이야기가 마무리된다.


제롬 셀린저가 홀든을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상당히 노골적이다. 직접적으로 사회의 불만에 대해 표현한 글은 하나도 없지만, 꾸준히 나타나는 은유적인 표현, 추상적인 표현을 따라 계속 읽어나가다보면, 어느 순간 그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선명하게 보인다. 

사실, 처음 책을 정독했을 때는 제롬 셀린저의 배경에 대해 자세히 고려하지 않다 보니, 단순히 그가 표현하는 불만들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 것인지 감이 오지 않았다. 단순히 그가 홀든의 캐릭터를 섬세하게 표현하면서 청소년기의 혼란과 갈등을 생생하게 묘사했다는 것만 어렴풋이 보였다. 홀든의 생각과 감정은 청소년기에 느꼈던 감정과 유사하게 표현하며 공감을 불러 일으켰고, 이 과정에서 성장의 고단함과 인간적인 감정을 조금씩 이해시켜 주기도 하였다. 하지만 시대적 배경을 알고난 후 다시 한 번 생각해보니, 한번에 이해되는 그의 메시지는 책을 읽었던 나로 하여금 홀든에게 빙의된 듯한 느낌을 주었다. 홀든이 보는 세상은 가식적이고 위선적이며, 그의 시각을 통해 바라본 현대 사회의 문제점과 부조화를 인식시키는 묘사법은, 그당시 사회에 대한 태도나 생각을 점검해 볼 수 있게끔 만들기도 하였다.


'나의 꿈은 호밀밭에서 뛰어노는 어린 아이들이 절벽으로 떨어지지 않도록 지켜주는 파수꾼이 되는 것이야'

홀든의 동생이 홀든에게 어떤 것이 되고 싶냐고 물어보자, 홀든이 당당하게 한 말이다. 이 또한 표면적으로만 본다면, 홀든의 "호밀밭의 파수꾼"이라는 환상은 어린 아이들의 순수함과 무고함을 보호하고자 하는 그의 강렬한 욕망을 나타낸다. 우리가 성장하고 기성 세대가 형성한 사회 속에서 적응해가며 잃어버린 순수함과 무심함은, 어느 순간 그리움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를 시대적 배경과 합친다면 좀 더 다르게 해석할 수 있다. 아직 어른이 되지도 않은 주인공 홀든이 어린 아이들로 상징되는 세상의 순수성을, 허위와 가식의 구렁텅이로부터 지켜내는 파수꾼이 되고싶다는 그의 마음은, 제롬 셀린저가 자신의 세대들을 지키고 싶어하는 마음이 강렬하게 나타난다.

책을 읽고 이를 해석하는 것은 독자 개개인이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것이지만, 보는 관점에 따라 다양하게 해석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주는 그의 표현법은 나에게 매우 인상깊었다. 이를 또 한 번 읽을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아님 또다른 시대적 배경을 알게 된다면, 이 내용들이 나에게 또 어떻게 해석될 지 궁금해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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