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Column

  • Home
  • Cultural Activity
  • Culture Column

쇼생크 탈출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정재중
댓글 0건 조회 2,825회 작성일 23-10-11 22:46

본문

영화는 주인공 앤디 듀프레인(Andy Dufresne)이 바람이 난 아내를 살해한 죄목으로 억울하게 유죄 판결을 받아 악명 높은 쇼생크 교도소로 수감되는 순간부터 시작된다. 영화는 앤디의 교도소에서의 삶, 그의 친구 레드(Red)와의 우정, 그리고 결국 탈출을 시도하면서 벌어지는 감동적인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이 영화는 특히 희망과 자유의 가치, 우정과 인간성에 대한 감동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앤디가 교도소에서 삶을 꾸려나가며 어떻게 희망을 잃지 않고 끈질기게 노력하는지를 보면서 관객들은 자신의 어려운 상황에서도 희망을 찾고 노력해야 한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받게 된다.


“난 지금도 그 이탈리아 숙녀분들이 뭐라고 노래했는지 모른다. 사실은, 알고 싶지도 않다. 모르는 채로 있는 게 나은 것도 있으니까. 난 그것이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워, 그 때문에 가슴이 아픈 것이라고 생각하고 싶다. 그 목소리는 그 회색의 공간의 어느 누구도 감히 꿈꾸지 못했을 만큼 하늘 위로 높이 솟아올랐다. 마치 아름다운 새 한 마리가 우리가 갇힌 새장에 날아들어와 그 벽을 무너뜨린 것 같았다. 그리고, 아주 짧은 그 순간에, 쇼생크의 모든 사람은 자유를 느꼈다.”

–
작중 앤디가 간수들 몰래 전체 방송으로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중 “저녁 산들바람은 부드럽게” 를 틀며


죄수를 두들겨 패고 불구로 만들거나 죽여도 별다른 패널티도 없는 듯한 이 교도소에서, 앤디는 그 중에서도 악독하기로 이름난 간수장이 우연히 소식도 모르던 동생이 사고로 죽으면서 남긴 3만 5천불을 세금 한 푼 없이 상속받게 도와준 것을 계기로 교도관들의 돈 세탁이나 세무 신고 등을 해주며 (미국은 세금 신고가 정말 어렵다고 한다.) 각종 혜택 및 특별 대우를 받게 된다. 앤디는 전직 은행원 출신으로 높은 지성과 지혜를 지닌 인물로 그려지며, 교도소 내에서 희망을 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의 캐릭터는 교도소 내부의 어두운 상황에서도 빛과 희망을 불어넣는 존재로 보인다.

또한, 앤디와 레드 사이의 우정은 영화의 핵심적인 부분 중 하나다. 이 두 인물은 서로를 통해 삶의 가치와 의미를 깨닫고, 우정은 교도소 내에서 찾을 수 있는 소중한 보물로 그려진다. 앤디가 20년 후에 탈옥한 뒤, 레드는 가석방 심사에서 승인 받아서 가석방된다. 이 때 가석방 심사 장면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장면 중 하나다. 장면에서는 20년차 가석방 심사, 30년차, 40년차 심사를 차례로 보여주는데, 20년 차와 30년 차에는 자신이 교화되었다는 것을 필사적으로 어필하지만 40년 차 가석방 심사에서는 후회와 초연함이 가득한 모습으로 그것이 오히려 심사위원들에게 교화가 되었음을 확인하고 가석방 승인한다. 이때 20년차에는 “Sit.”, 30년 차에는 “Sit down”, 40년 차에는 “Please sit down.” 으로 점점 더 공손 해지는 것, 그리고 40년 차에는 남녀가 같이 앉아있는 것 등을 같이 보여주면서 시대가 많이 변해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디테일 또한 백미다.

  

기억해요, 레드. 희망은 좋은 거예요. 아마 가장 좋은 것일지도 모르죠. 그리고 좋은 것들은 절대 사라지지 않아요. 이 편지가 당신을 잘 발견하길 바라고, 당신이 안녕하길 바랍니다.

- 탈옥 후 앤디가 가석방된 레드에게 남긴 편지 중


가석방 된 레드는, 그러나, 40년 사이에 너무나도 달라져 버린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자살 충동까지 느끼게 된다. 어떻게 하면 다시 교도소로 돌아갈 수 있을까, 하고 생각하다 앤디가 이전에 만약 석방되면 자신이 아내와 데이트하며 청혼한 장소에 가서 어딘가에 묻힌 물건을 찾아달라고 부탁했던 것이 생각나서 그 장소에 가보게 된다. 그리고 그 장소에서 그는 앤디가 남긴 편지를 발견한다. 감옥에서 앤디가 감옥을 나가게 되면 가보고 싶다던 그 장소로 오라고, 희망은 좋은 거라는 말도 함께.


내가 가지고 있는 특이한 습관 중 하나는, 평소에 영화를 그다지 즐기지는 않지만 영화 하나에 꽂히면 몇 번이고 돌려보며 감상하곤 한다는 것이다. 학창 시절, <반지의 제왕> 시리즈가 그랬고, 학부 시절에는 <건축학개론>이 그랬으며, 석사 시절에는 <리틀 포레스트>가 그랬고, 지금은 <쇼생크 탈출>이라는 영화가 그러하다. 일이 잘 풀리는 것보다 풀리지 않는 것이 많은 요즈음, 은연중에 이런 식으로 희망과 관련된 메시지를 따뜻하게 전하는 영화에 꽂힌 것은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것인지도 모른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