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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론과 인생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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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승훈
댓글 0건 조회 2,726회 작성일 23-10-16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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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론과 인생론

-쇼펜하우어의 소품과 부록을 읽고-

 

 

  아르투어 쇼펜하우어는 그의 인간의 본성에 대한 통찰과 다른 사람들과는 사뭇 다른 견해로 동양과 서양 철학에 걸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친 19세기의 독일 철학자이다. 그는, 행복과 인생에 대해 우리와는 다른 관점을 갖고 있었다.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유의 궁극적인 목표는 행복과 직결되기 마련이다. 예를들면 돈을 많이 벌고 싶다거나, 좋은 가정을 꾸리고 싶다거나, 높은 자리에 올라가고 싶다거나 하는 식으로 모두 목표는 다르지만, 결국 그 목표의 이면을 살펴보면 행복해지고 싶다 라는 궁극적인 목적이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쇼펜하우어는 이 행복을 향한 의지가 인간을 고통스럽게 만들며, 영원한 행복을 얻는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였다.

 

  쇼펜하우어의 의견에 따르면, 행복이란 것은 욕망이 충족되는 순간적인 상태일 뿐이고, 이런 행복은 지속적이지 않다. 이 한때의 행복이 충족되면, 새로운 욕망이 생겨나 새로운 불만족과 고통을 만들어내고, 따라서 영원히 행복해지는것은 불가능하다. 이 의지라는 것은 모든 생명체의 근본적인 무엇이기 때문에, 사람들은 언제나 고통과 불만족에 시달리고 자유를 잃은채 살아가게 된다. 그래서 결국, 사람들이 이 행복이라는 이름의 고통의 굴레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행복을 향한 의지를 부정하고, 욕망에서 해방되어 자유를 찾는 것 뿐이다. 마치, 불교에서 말하는 해탈의 경지와 비슷한 느낌이 있다고 생각되는 대목이다. 그렇다면, 그가 생각하는 이런 고통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무엇일까??

 

  첫번째로, 예술이다. 그는 예술이 인간이 욕망에서 벗어나고, 삶의 진정한 가치를 발견하는데에 도움을 주는것이라고 생각하였다. 예술은 순수한 즐거움을 제공하여 우리를 우리 자신의 욕망에서 해방시켜 주는 힘이 있다는 것이다. 확실히 생각해보면, 우리는 어떤 욕망을 만족시키려는 의지에 따른다기 보다는, 그 작품 자체에 깃든 작가의 생각과, 상상력을 통해 구현된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세계를 통해 즐거움을 얻기 위해 작품을 감상한다. 미술작품을 감상할때나, 문학작품을 읽을때. 그리고 영화를 감상할때 우리는 이것들을 통해 나의 어떤 욕망을 충족시킨다기 보다는, 순수하게 즐거움을 얻기위해 그것들을 감상하는 것이다. 확실히 나도, 내 취향에 맞는 작품을 감상할때는 평소에 나를 속박하던 생각들과 의지들에서 해방되어 순수한 즐거움을 얻었던 기억이 있다. 결국 쇼펜하우어에 따르면, 욕망과 의지가 개입되지 않은 순수한 즐거움을 위한 예술작품의 감상이 우리의 삶을 더 가치있게 만든다는 것이다.

 

 두번째로는, 도덕적 행동이다. 쇼펜하우어는 도덕성의 근본을 “연민”에 두었다. 그는 인간이 타인의 고통과 기쁨을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인 연민이 도덕적 행동의 기반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이를통해 우리는 다른 이들의 욕망과 고통을 이해하고, 그 과정에서 개인의 이기적인 욕망추구에서 벗어나 공동체를 이루며 다른 이들을 도울 수 있다는 것이다. 그도 그럴것이, 이타적인 행동은 다른 사람을 위한 마음에서 나타나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필연적으로 자기 중심적이고 끊임없는 욕망과 의지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되고, 잠시나마 해방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실제로, 나 또한 남을 위해 행동하는것이 힘들고 귀찮을때가 있지만, 그 일이 끝나고 나면 결국에는 남을 도왔다는 만족감이 들어 돕길 잘했다는 생각을 할때가 많았던 것 같다. 물론, 이 도덕적 행동이 우리를 삶의 고통에서의 완전한 해방에 이르게 하지는 못하지만, 이런 행동들은 우리의 욕망과 의지에서 벗어난 것이기 때문에 일시적으로나마 무한한 고통의 굴레에서 우릴 벗어날 수 있게 하고,또 삶에 더 가치있는 의미를 부여하게 될 것이다.

 

  쇼펜하우어는 이렇듯, 다른 철학자들과는 사뭇 다른 비관적인 철학관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친 철학자이다. 나 또한, 그의 철학관에 대해 어느정도는 동의하는 바이다. 우리는 항상 행복해지기 위해 애쓰지만, 인간의 욕망은 끝이 없으며 항상 더 큰 욕망에 끌려 끝나지 않는 고통속에서 살아간다. 그 과정속에서, 행복은 잠깐 잠깐 나타났다 사라질 뿐이며, 인생의 대부분은 고통이 차지하게 된다. 그 과정속에서 예술, 도덕적 행동들과 같은 욕망의 너머에 있는 행동들은, 우리를 잠깐이나마 고통에서 해방시켜주지만 그것은 말그대로 잠깐일 뿐이다. 하지만, 그러면 뭐 어떤가?? 우리는 끊임없이 행복을 추구하고, 그 과정속에서 고통받지만 나는 이것이 ‘불행’ 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우리는 고통을 최대한 피하려고 하고, 기피하려고 하지만 결국 삶의 의미있는 일은 고통과 함께 찾아오기 마련이다. 고통 없이는 이룰 수 있는 것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고통에서 해방되는 것만이 꼭 정답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끊임없이 고통받는 인생이란, 그만큼 의미 있는 삶을 살았다는 것이고, 원래 생명체들의 삶이란 그런 것이기 때문이다. 삶이란 투쟁의 연속이고, 이것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내가 알기로는 존재하지 않는다. 쇼펜하우어가 말했듯, 일시적 해방만이 가능할 뿐이다. 그렇다면 이것을 받아들이고, 고통속에서 더욱 의미있는 방향을 찾아 나아가는 것이 삶을 대하는 올바른 자세가 아닐까? 하고 나는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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