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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 무라카미 하루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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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영준
댓글 0건 조회 2,707회 작성일 23-11-07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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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 무라카미 하루키 



  ‘네가 나에게 그 도시를 알려주었다. 그 여름 해질녘, 우리는 달콤한 풀냄새를 맡으며 강을 거슬러 올라갔다. 야트막한 물둑을 몇 번 건너고, 이따금 걸음을 멈추고서 웅덩이에서 헤엄치는 가느다란 은빛 물고기들을 구경했다. 둘 다 조금 전부터 맨발이었다. 맑은 물이 복사뼈를 차갑게 씻어내고 강바닥의 잔모래가 발을 감쌌다.‘ 이는 책 도입부이며, 일본 한여름 푸릇한 시골 분위기를 글로 잘 표현해 놓았으며, 나의 관심과 흥미를 끌어 올렸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은 쉽게 쓰여진 문장으로 가독성이 높아 읽어나갈수록 소설의 줄거리와 주인공이 내 머릿속에 들어온다. 이번 작품 역시 현실에 있을 법한 흔한 그리고 향수를 자극하는 분위기를 풍기면서 SF 소설을 읽는 기분으로 읽게 되었다.

 

  17세 고등학생이었던 화자와 16세 그녀는 에세이 공모전에서 입상하여 만난 첫날부터 서로에게 끌림을 느끼게 되고, 멀리 떨어져 살던 그들은 주기적으로 만남을 가지고 만날 때마다 다양하고 즐겁게 이야기를 나눈다. 너무 풋풋한 표현력이 글을 읽는 동안 즐거웠다.

 

  이야기가 깊어질 때, 그녀가 문득 ’어떤 도시와 벽‘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되고, 도시는 높은 벽으로 사방이 둘러싸여있고, 큰 도시는 아니지만 한눈에 다 들어올만큼 작지도 않다고 표현한다. 그녀가 묘사하는 도시와 벽에 대한 화자의 관심도는 높아지게 된다.

 

  “진짜 내가 사는 곳은 높은 벽에 둘러싸인 그 도시 안이야” 그녀는 알 수 없는 말을 하고, 주인공과 같이 있는 그녀는 실제가 아니고 자신은 시계바늘이 없는 시계탑이 있는 도서관에서 일을 하고 있다고 이야기 한다. 들어갈 수는 있지만 나갈 수는 없는 곳, 도서관에 주인공을 위한 자리가 마련되어 있고, ’꿈을 읽는이‘의 일자리라고 한다.

 

  전환되며 어느 도시가 묘사가 되는데, 문지기가 뿔피리를 불면 동물들이 밖으로 나가는 그곳은 커다란 벽으로 가로막혀있으며, 바로 그녀가 이야기했던 ’도시와 그 불학실한 벽‘ 이다.

자신의 모습을 보게된 주인공은 40살의 모습이였고 그녀가 이야기했듯이 꿈을 읽는이가 되어 도서관에 출근하게 된다. 열여섯 그녀는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였다.

 

  그녀를 사랑하고 행복했던 순간들에 대한 기록과 그녀가 묘사한 도시에서 살다가 나간 이야기들이 반복된다.

 

  주인공은 실제로 도시에서 빠져나와 어떤 끌림으로 작은 시골 마을 도서관 관장으로 일을 하게 되고, 이전 관장이였던 ’고야스‘씨를 만나게 되고, 많은 도움을 받게된다. 하지만 여기에서 반전 포인트 함께 일을 했던 고야스씨는 행복한 가정을 꾸렸으나 갑작스러운 사고로 아이를 잃은 한을 가진 유령이였던 것이다.

 

  이 소설의 이야기는 내 마음 속 어딘가에 있는 듯한, 꿈을 꾸거나, 도서관에 가거나, 커다란 벽을 바라보거나, 과거에 사랑했던 사람과의 대화와 그 향기를 떠올릴 때를 생각나게 하는 소설이였다. 편안하고 그리움, 풀내음, 밤공기, 한적한 시골 카페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을 들으며 차를 마시는 기분이였으며, 묘한 상황에 대한 분위기를 글로 쉽게 묘사한 작가의 능력에 박수 쳐주고 싶은 작품이였다. 시간이 날 때 다시 한번 읽으며, 또 다르게 느끼는 나의 감성을 느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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