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일즈맨의 죽음
페이지 정보

본문
세일즈맨의 죽음
-아서 밀러-
세일즈맨 윌리 로만은 성공한 세일즈맨이며 가장 사랑하는 비프와 해피라는 두 아들을 가지고 있다. 큰 아들 비프는 키도 크고 잘생기고 풋볼도 잘하는 만능 고등학생이었기에 로만은 비프에게 큰 기대를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큰 기대와는 다르게 비프는 도벽이 생기는 등 자신의 기대와 멀어진다. 더 나아가 비프는 수학 시험에 낙제하여 대학 진학이 어려워진다. 비프는 이를 알리기 위해 아버지를 만나러 가지만 그 자리에서 아버지의 불륜을 알게 된다. 큰 충격을 받은 비프는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아버지와의 관계는 파국에 이른다.
많은 시간이 흐르고 윌리 로만도 예순이라는 나이를 맞아 능력도 인맥도 모두 사라졌다. 일생 내내 세일즈맨 일을 하느라 지친 윌리 로만은 정신분열증까지 걸렸지만, 비프는 아직도 직장조차 구하지 못하고 해피는 문란한 생활에 빠져있다.
이런 상황을 해결하고자 비프는 오랜 방황 끝에 다시 돌아와 일자리를 구해오겠다고 아버지에게 다짐하고 윌리도 용기를 얻어 사장에게 다른 부서로 옮겨 달라고 말하기로 결심하며 새로운 출발을 결심한다. 하지만 그 희망들은 한낱 물거품이 된다. 윌리는 36년간 일해온 회사에서 비참하게 해고당하고 비프는 사업자금을 빌리기 위해 이리저리 전전했지만 모두 거절당한다.
윌리는 비프가 이렇게 된 것은 자신의 불륜임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게되자 큰 자책감과 고통에 시달린다.
윌리 로만은 여전히 비프가 자신을 존경하고 크게 성공하리라고 믿고 싶어했지만 비프는 윌리에게 허황된 기대감을 불어넣는 바람에 자신의 인생을 망쳤다고 폭언을 쏟아낸 뒤 울음을 터뜨린다. 윌리는 그런 비프에게 자신이 마지막으로 해줄 수 있는 거라곤 보험금을 남겨주는 것 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자살로 추정되는 차사고로 세상을 떠난다.
윌리의 장례식장엔 그의 가족이 초라하게 자리를 지킨다. 윌리 로만의 아내 린다는 혼자 무덤을 지키며 오열한다. 그렇게 작품은 막을 내린다.
"다시는 하나도 팔지 못하고 당신이나 아이들 생계를 책임지지도 못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단 말이지."
윌리는 이 시대의 아버지를 대표한다. 가장의 막중한 책임감과 불안함을 모조리 짊어지고 있다. 윌리는 자신이 어렸을 적 이루지 못한 꿈을 이루기 위해 자신의 아들을 투영시켰다. 계속해서 비프에게 큰 기대를 걸고 큰 실망을 반복한다. 실망이 반복되자 비프에 대한 윌리의 기억은 자신을 기쁘게 했던 17살 비프에게 머물러있다. 작중 가장이 느끼는 부담감과 아들을 향한 마음이 적나라하게 드러나서 일까, 이 작품을 읽는 내내 나의 아버지 생각을 안할 수 없었다. 아들의 변화를 인정하지 못한 윌리와 달리 나의 모든걸 사랑해준 우리 아버지가 생각난다. 나의 부족한, 못난 부분까지 조차도. 내가 슬퍼할 때면 조용히 와서 등만 툭툭 쳐주고 방문을 나갔다. 잘 본 시험지를 들고올 때면, 상장을 받아올 때면 누구보다도 먼저 와서 조용히 확인하고 파일철에 고이 보관했다. 나의 대학 합격증은 어느새 서랍장 가장 잘 보이는 곳에 위치해있다. 무뚝뚝한 아버지는 가끔 혼자 술 한잔 하시며 얼굴이 벌개지고선 내 아들이 제일 멋지고 뭘 하던 난 응원한다고 속마음을 고백한다. 누구보다도 아들의 일에 기뻐하고 슬퍼했다. 아들에 부담이 될까 감정을 숨겨왔고 가장이기에 감정을 숨겨왔다. 가정을 위해 일해온 일생의 절반이 넘는 시간동안 얼마나 힘든 순간이 많았을까 가늠조차 힘들다. 나도 아버지처럼 큰 무게를 견딜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설 때면 우리 아버치처럼 하면 되리라 다짐한다. 나도 자식을 있는 그대로 사랑해주고 누구보다 자식일에 기뻐하며 슬퍼하고 응원할 것이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사랑받으며 살아왔고 내 자식에게 그대로 전달하고 싶다.
"왜냐하면 난 너무 외롭거든. 특히 일이 잘 안풀리고 말할 상대도 하나 없을 때면 말이오."
윌리가 가족들에게 필요없는 존재가 될까 두려워하며 말했다. 우리 아버지도 가끔 저런 감정이었을까.
다음 주 주말엔 아버지와 술 한잔 하러 가야겠다. 나를 있는 그대로 사랑해줘서 고맙다고, 가정을 위해 일해줘서 고맙다고, 아버지를 사랑한다고 이번에는 내가 얼굴이 벌개진 채로 고백해야겠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