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Column

  • Home
  • Cultural Activity
  • Culture Column

셰팔리 차버리, <깨어있는 양육>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정재중
댓글 0건 조회 2,364회 작성일 23-09-10 22:48

본문

어른들이 흔히 하는 말씀 중에, 아이를 낳고 키워봐야 철든다는 이야기가 있다. 부모가 아이를 양육하는 만큼, 아이 역시 부모를 성숙한 인간으로 성장하는 계기가 된다는 것이다. 우리는 아이를 키울 힘이 부모에게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좋은 부모가 되도록 우리를 성장시키는 힘이 아이에게 있다. 깨어있는 부모와 아이는 끊임없이 교감하고 소통하며 서로를 변화시킨다. 깨어있는 양육의 목표는 아이의 특정한 행동의 변화, 교정이 아니라 아이와 부모의 인생에 정신적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다.


"숙제 안하면 저녁에 게임 못 하게 할거야."


흔히들 '죄수와 간수 양육법'이라고들 한다. 매우 쉽게 볼 수 있는 사례일 것이다. '죄수'는 물론 아이에 해당하며, 간수는 부모에 해당한다. 부모는 간수처럼 아이를 감시하고 당근과 채찍을 번갈아 주기에 바쁘다. 하지만 아이는 언제까지 아이로 있지 않다. 언젠가 세월이 흐르면 서로가 서로를 상처입히고 괴롭히며, 누가 간수인지, 누가 죄수인지도 구분이 안되는 상태에 이르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 


책에서 저자는 말한다. 이런 죄수와 간수 접근법은 아이에게 합리적으로 보이기 보다는 자신의 행동에 대한 평가가 전적으로 부모의 기분에 의해 좌우되는 것으로 보이기 떄문에 억울함만 남기 쉽상이라고. 아무리 부모가 좋은 의도를 가졌다고 해도 아이는 그것을 알아주기는 쉽지 않다. 공격당하고 상처받는 느낌을 준다. 그래서 아이들은 훈육을 싫어할 수밖에 없다. 


"아이가 지금 위험천만한 행동을 하는 건 지난날 놓쳐버린 기회, 즉 자연스럽게 인과의 교훈을 얻을 수 있었으나
그러지 못했던 수많은 상황이 쌓여 생겨난 결과물이다." - 본문 중


고 이외수 작가님 (사족이지만, 성악 레슨 선생님께서 예술가를 호칭할 때는 '선생님'을 쓰지 않는 것이 옳다고 한다.)께서 언젠가 방송에서 자신의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에 대해 말해준 적이 있다. 예를 들면 자신은 아침에 '등교 전쟁'이라는 것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9시든 10시든 그냥 늦잠 자면 자는 대로 놔둔다고 한다. 조금 속 되게 말하면, 'x돼 봐야 깨닫는다' 식인 게다. 이 책의 저자도 말한다. '늑장을 피운 데 따르는 자연스러운 결과'를 아이가 스스로 받아들이게 해야 한다고. 부모가 그 상황에서 빠져나와서, 채찍을 때리는 것이 아닌 자신의 행동의 결과로 깨닫게 해야 하는 것이다.


그 외에도 여러 내용을 설명하지만, 결국 이 책에서 말하는 궁극적인 요지는 이거다. 

"아이를 모든 면에서 통제하려 들기 보다는, 부모는 아이가 스스로 풍랑 위에 올라타는 것을 옆에서 자연스럽게 지켜보는 존재다." 


아이가 미소를 지으면 이렇게 말해보자.

"네 덕분에 마음이 따뜻해지는구나"

이제 막 ‘엄마’라는 단어를 말하면서 기어 다니려고 하는 갓난아이든, 10대 청소년이든, 아이들은 그저 존재한다는 것 만으로도 부모를 기쁘게 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아이는 부모의 관심을 받기 위해 아무것도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아이들은 세상에 태어난 것 만으로도 사랑받을 자격이 있다. 사랑을 받아 내면에 당당함을 품고 자라는 아이는 어른이 되어서도 내적 교감이 각인되어 있어서 정서적으로 안정감이 있다. 이처럼 자신의 내면과 연결되어있는 아이는, 외부의 인정을 갈구할 필요가 없고 칭찬에 목말라하지도 않는다.

비난과 인정, 둘다 똑같은 통제의 수단이다. 아이들은 부모의 비난과 인정에 자존감의 영향을 받는다. 아이의 타고난 특성을 비난하거나 인정하는 것은 부모의 몫이 아니다. 아이가 자신의 내면의 모습에 가까워지는 방향으로 행동을 조정해 나가는 동안, 아이들의 본 모습은 축하 받아야 한다.

아이들은 자랄 때 자신이 축복받은 존재라는 확신을 가져야 한다. 부모라면 자신도 모르게 아이의 존재 자체보다, 특정 행동에 대해서 축복할 때가 있을 것이다. 우리는 아이에게 자기만의 방식으로 자기 내면의 목소리를 드러낼 권리가 있다고 기꺼이 인정해야한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