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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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제 제발 그만해
“그만해. 너 도대체 왜그래?”
그녀의 목소리는 깨진 유리조각처럼, 날카롭게 들렸다
6월의 끝이 다가온, 그 습한 여름날. 용산 해방촌, 그 골목에 나는 그녀와 데이트를 하고 있었다. 시작은 별거 아닌 식당에서부터였다. 그녀가 열정적으로 추천한 해방촌의 “로컬” 레스토랑이라고 하는 피자집. 그러나 더위에 찌들면서 먹는 피자는 생각했던 것 보다 맛이 그다지 없었다. 너무 기름진 토핑, 그리고 완전히 익지 않은 도우는 입 안에서 끈적거리며 나를 더욱 찝찝하게 만들었다.
아마도 가게 안이 더워서 였을지, 또는 가게의 소란스러운 분위기 때문이였을지 모른다. 무의식 중에 나의 얼굴은 불만이 가득하였다. 그러자, 그녀가 머리를 흔들며 소리쳤다. 그리고, 그대로 밖으로 나가 버렸다.
그녀가 화난 이유는 간단했다. 자신이 공들여 찾아낸 이 장소에서, 아무리 피자가 마음에 들지 않아도 그런 얼굴을 하고 먹을 필요가 있었냐는 것이였다. 어쩌면 사소한 사랑싸움으로 끝날 수 있는 이 다툼은 점점 커져, 어느샌가 우리는 둘 다 말없이 거리를 걷고 있었다.
항상 아름답게 느껴지는 그녀가, 왠지 오늘 따라 미워 보였었다.
여름의 한 날, 습기가 가득한 해방촌에서, 나는 사랑이 얼마나 미묘한 것인지, 그 순간 나는 확실하게 알게 되었다,
2. 사랑 (Loving)
“인간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 동시에 불행의 원천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은 과연 변할 수 없는 것일까?”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중-
사랑이라는 거대한 감정과, 그 본질에 대해서 깊이 생각 해 본 적이 있을까, 사랑은 인간의 생에서, 가장 신비스러운 경험이다. 사랑은 우리를 환히 빛나게 만들면서도, 반대로 가끔은 그 때처럼, 깊은 고통을 안겨 주기도 한다.
태초의 우리 조상들로부터 시작해, 우리는 “사랑받기” 위하여 살아오고 있다고 해도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우리는 옷, 장신구, 재물을 통해 나의 존재를 각인하고, 사랑을 갈구해 왔었다. 우리는 그 과정속에서 사랑하기 보다는, 사랑받기를 더욱 원해왔었다.
에리히 프롬은 이 작품에서, 한가지 중요한 사실을 선명하게 지적한다. 그는 현대인들이 사랑을 단순히 “감정의 변화”로 치부한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접근법은 결국 사랑을 목적 달성의 수단으로만 생각하게 되며, 결과적으로는 실패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고 말한다. 마치, 나와 여자친구가 겪은, 그날의 다툼 처럼 말이다.
물질이 주가 된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이러한 경향성은 더욱 심해진다. 물질에 종속된 개인은 저자가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랑을 통한 “합일”을 실현하는 것이 어려워 지게 된다.
주변을 둘러 보자. 무심코 우리는 사랑의 본질을 뒤로 한 채, 물질을 가장 우선시 하게 되었다. 언제부터인가, 결혼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돈이 되어 버렸다. 집은 최소한 아파트여야 하고, 가전제품은 빠짐없이 갖춰져야 하며, 자녀가 생길 것을 대비해 차도 바꾸어야 한다. 이 모든 것을 생각해보자. 우리가 정말 그 사람을 사랑하여 결혼하는 것인지, 아니면 물질적인 요소들을 사랑하는지. 사랑의 본질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가장 중요한 것을 잃어버리지 않았는지 돌아 보아야 한다.
3. 사랑의 기술 (The Art of Loving)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사랑이란 것은 한 가지 기술이다. 우리는 사랑하는 방법을 배워야 하며, 이를 발전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마치 아이가 걷는 법을 배우듯이, 성공할 때 까지 끊임없이 시도하고, 또 시도하여야 한다.
어떤 이들은 우리에게 말한다. 사랑 없이도 충분히 행복해 질 수 있다고. 독신 연예인들의 모습들은 TV에서 수없이 방송되 , SNS 에서는 사랑 없이도 성공한 이들의 이야기들이 쏟아질 듯 전해진다.
그러나, 사랑은 우리 인간의 본질적인 본능이다. 본래 분리되어 있던 자아가 사랑에 의해 융합되는 순간, 저자가 강조한 합일이 이루어지고, 우리는 더욱 성숙해진다. 그리고 그 순간, 저자가 지적한 “사랑의 기술”의 중요성은, 더욱 커져간다.
결국, 나와 여자친구는 마지막에 화해를 하였다.
다툴 때 그렇게 미워 보이던 얼굴이, 화해를 하니 다시 아름답게 보였다.
이렇게 힘들지만, 계속하여 서로 노력하여 “기술”을 갈고 닦는다면 아름다운 결말이 기다리고 있지 않을까.
나에게도, 그녀에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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