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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징 솔로 – 김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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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재중
댓글 0건 조회 2,423회 작성일 23-07-09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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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자를 만나고, 아이를 가진다는 것은 인간이 체험할 수 있는 가장 위대하면서도 숭고한 경험이자 또 하나의 우주라고들 한다. 그리고 이것은 태고부터 인간이 이 지구에 정착한 이래로 수 만 년간 DNA 에 새겨진 본능일 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러한 모든 수식어구가 무색할 정도로 대한민국은 현재 역사상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저출산 문제를 맞이하고 있다. 내 주변만 해도, 학부 3-4학년 때 주변 여자 동기/선배들 중 하나 둘 비혼/비출산을 선언하는 사람이 보이곤 했다. 임신/출산/육아의 비대칭적인 구조, 그로 인한 커리어의 상실, 그리고 그 밖의 여러 보이지 않지만 존재하고 있는 여러 차별적인 요소들로 하여금, 그런 선택을 하였다고들 한다.

언젠가 지금 교제하고 있는 여자친구와 점심 식사를 하면서 그런 대화를 했던 적이 있다. 자신은 일과 가정, 육아 3마리 토끼를 다 잡는 것이 인생의 목표였다고 한다. 그래서 직장도 가능하면 높은 연봉과 복지를 모두 보장할 수 있는 곳을 가기 위해 대학교 4년간 부단히 노력했다고 한다. 그리고 결국 해냈기도 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알겠지만, 여기는 연구실 외 사람들도 많이 보는 만큼, 이 글에는 웬만한 대기업 사원보다 높은 초봉을 받는 공공기관 정규직이라는 정도만 밝히겠다.)

이전 세대들의 수많은 인생 선배님들과는 달리, 소위 ‘MZ세대’라고 불리는 현 세대들은 자신의 인생, 지금의 행복을 가장 중시하는 경향이 있으며, 직장이든 가정이든, 그것은 결국 자신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부수적인 것으로 따라오는 경향이 있다고들 한다. 전쟁 통에도 아이는 태어났다는 말은, 이제 현 세대에서는 거의 통하지 않는 말이 된 것이다.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결국 스스로를 희생한다는 이야기인데, 현 세대 또한 그러한 욕망이 없지는 않지만 자신의 삶을 온전히 챙기는 것이 더 우선하는 가치가 되어버린 것이다. 내 여자친구는 출산 및 육아를 하면서 가정을 온전히 챙기기 위해 그것을 할 수 있는 정도의 직장을 얻으려 노력했다고 했을 때, 문득 우리나라에서는 그 정도의 직장이 아니라면 여성은 일과 육아를 모두 병행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것을 다시 실감한 계기가 된 것 같다.

결국 저출산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현 세대의 마음가짐을 바꾸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인정하고 궁극적으로 출산/육아의 비대칭성을 해결해야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도 다시금 그런 생각을 하게 된 것 같다. 이 책은, 30대를 넘어 40, 50대까지 결혼하지 않고 혼자 살고 있는, “에이징 (aging) 솔로” 들의 이야기를 토대로 그 경험담을 서술한 책이다. 비혼/비출산을 결심한 계기는 다양했지만, 결국 그것을 관통하는 것은 하나였다. 자신의 삶의 가치를 포기하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

나쁘게 말하면, 소위 한강의 기적을 일으킨 윗 세대 선배님들께서 보기에는 확실히 우리들 세대는 이기적인 사람들이라고 여겨질 수 밖에 없을 듯 하다. 그러나, 그거와는 별개로, 정책을 구성하는 데에 있어서는 어쩔 수 없이 이를 받아들이고, 현실적으로, 결국 사회가 이를 만들어주어야 하는 것이다. 출산/육아가 자신의 모든 것을 포기해야 하는 단절이 아닌, 병행이 가능한 것으로 말이다. 그리하여 포기가 아닌, 조금 더 감내해야 하는 것이 많아지는 정도는 감수하여, 그들이 또 하나의 우주를 찾아갈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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