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관계를 지치게 하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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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무리 내에서 주변 인들과 조화롭게 어우르기 위한 중요한 덕목 중 하나는 소신이다. 단일한 목표를 향해 나아가기 위하여 연대 된 집단은 다양한 성격과 가치관을 가지는 사람들이 모여 있기 때문에, 다양한 의견 속에서 나의 중심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소신을 갖추게 되면 신념이라고 불리는 나만의 개성을 바탕으로 무리 속에서 나의 정체성을 잃지 않을 수 있으며 타인을 나와는 별개의 개성을 가지는 존재로 인정할 수 있게 된다. 그렇기에 그들을 대함에 있어 나만의 기준을 기반으로 내린 판단과 옳고 그름을 따지는 것이 편협한 결정일 수도 있음을 인지할 수 있어 상대방을 함부로 지적하거나 문제 삼아 충돌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서로 어색해질 수 있는 충돌을 피하기 위한 의견을 피력하는 것을 망설이지 않는다. 오히려 상대방 역시 하나의 주관을 가지고 있음을 인지하고 있어 이견을 수용할 수 있는 자세가 갖춰지게 된다. 하지만 ‘굳게 믿고 있는 것 (소신)’은 ‘자기 의견을 바꾸거나 고치지 않는 것 (고집)’ 과 한 끗 차이이기에 어느 순간 고집이라는 전혀 다른 얼굴로 탈바꿈을 한다.
고집은 지나친 주관으로 융통성이 없어 상대방과 소통이 안되는 것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신기하게도 어느 무리를 가더라도 타인과의 소통이 어려울 정도(불통)의 고집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이러한 사람들은 대개 자기의 기준에 부합하지 않으면 여타 연유를 고려하지 않고 상대방의 개성을 깎아내리며 비하한다. 그리고 나와 의견이 다른 사람과는 협상 혹은 타협을 하려는 노력을 추호도 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나의 신념 (다른 이들이 보기에는 고집)이 언제든지 올바른 결정이라는 사고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월등한 실력으로 우수한 성과를 달성할 수도 있지만 지금껏 내가 봐온 불통의 사람들은 성과는커녕 자신이 속한 무리에 피해를 주며 어떻게든 인정을 받으려고 또 다른 고집을 부리는 사람이 대부분이었다. 그들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아니하고 역량을 인정받으려 하지만 그 역시나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면서 실패를 마주하는 일이 허다하다.
소신과 고집, 고집과 소신 이 둘 사이에서 우리는 어떻게 소신 있는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을까? 상대방 역시 나와 같이 소신을 가진 사람이라는 것을 인지하기 전에 나의 문제점을 인정할 수 있는, 고집에서 벗어날 수 있는 성숙한 자존감으로 부터 시작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 나는 전역 이후 줄곧 헬스라는 근력운동의 취미 생활을 해왔다. 얇은 피부로 다른 사람들과 같은 운동을 하더라도 근육의 선명도가 좋았기 때문에 부러움을 받기도 했었다. 그래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한껏 내가 운동을 잘한다는 오만함에 사로잡혀 함께 운동을 하던 다른 사람들의 조언이 종종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해오던 자세를 고수하며 운동을 했었다. 그런 와중 우연찮게 선배의 코치로부터 트레이닝을 받으면서 운동을 할 수 있던 기회가 있었다. 코치님의 지적은 함께 운동을 하던 다른 사람들과 상이하지 않는 본질을 지적하는 조언이었다. 다만 다른 점이라면 내 방식을 고수하지 못하게 끔 직접적으로 트레이닝을 받았기 때문에 고쳐진 자세로 끝까지 운동을 할 수 밖에 없었다는 점이다. 운동을 하면서도 굳이? 라는 생각을 버리지 못했었지만, 다음날 다가온 운동의 효과는 이전과는 남달랐다. 나는 내 몸은 내가 제일 잘 알지라는 생각과 내 자세는 충분하다면서 다른 이의 조언을 무시하며 나의 문제를 인정하지 않고 고집을 부리고 있던 고집불통의 사람이었던 것이었다.
이렇게 우리는 모두 마음 한켠에는 고집이 있고 그 고집을 지키려는 본능이 있다. 그 본능으로 나와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과 대화를 하려하지 않고 남을 깎아내려서라도 인정을 받으려고 하는 것이다. 이러한 고집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주판을 튕기면서 손익을 따지고 합리화하면서 다른 사람과의 소통을 거부함으로써 사회에서 스스로 일보 후퇴하게 하는 무의식적인 방어기제를 내려놓는 것이다. 그리고 또 다른 정답을 알려주는 주변 인의 조언으로부터 깨우치는 사소한 사고로부터 갖춰져 가는 것이다, 나를 고립되게 할 수 있는 고집을 허물고 다른 누군가의 생각과 함께 유연한 소신을 만들어보는 것. 분명 어렵겠지만 반드시 이뤄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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