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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절대 저렇게 추하게 늙지 말아야지 – 심너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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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규섭
댓글 0건 조회 2,525회 작성일 23-07-15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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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절대 저렇게 추하게 늙지 말아야지 – 심너울

이규섭

 

어렸을 적 기억에 체제에 반항하는 아이들은 어른들에게 반항적이었고, 그러한 성향은 이십대 중반까지도 유지되곤 했다. 다만 그들의 불만은 그들이 처한 상황에 기반했고, 그럼에도 그들의 비난은 어른들의 행동을 향했다. 아이들의 생각은 ‘왜 어른들이 그렇게 행동했을까?’ 의 영역으로 확장되지 못했고, 그럴 가치조자 느끼지 못했다. 나는 이러한 친구들에게 때로 공감하면서도, 한편으로 의아한 점이 있었다. 저 친구들은 나이가 들면 어떻게 될까? 분노의 순간 그들의 마음속 문장은 분명…


‘나는 절대 저렇게 추하게 늙지 말아야지.’는 미래의 단편을 그려냄으로써 그러한 생각에 대한 한 가지 답변을 들려준다. 소설의 내용을 특별할 것이 없다. 나이가 든 주인공이 노인을 위한 ‘힙하지 못한’ 기기들을 사용하면서 애써 유행을 따라가려 이리저리 애쓴다. 그러나 결국 젊은이들에게 민폐일 뿐인 입장이 되어 비참함을 느끼고 울부짖으며 끝이 난다.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은 여러가지를 의미한다. 쌓여진 시간만큼 더 많은 경험을 하고, 그 경험은 의외로 비슷비슷한 삶의 트랙을 젊은이들보다 앞서가 있기 마련이다. 반면 더 많은 경험은 그만큼 사고의 유연성이 낮아진다는 뜻이 되기도 하고, 고집불통이 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또 신체의 노화는 어쩔 수 없는 행동 방식의 변화을 요구한다. 이러한 운명은 세월에 휩쓸려가지 않으려는 주인공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그를 구닥다리로 만든다. 소설에서처럼 최신 기기를 사용하는게 아니라 최신 ‘실버’ 기기를 쓰는 노인이 될 뿐이다.

소설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반면 교사는 훌륭한 교사가 될 수 없다. 인생은 정답이 수없이 많다. 그래서 하나의 오답을 알았다고 해서 그것이 좋은 인생으로 가는 지침을 주지 않는다. 주인공은 구닥다리가 되지 않으려고 피상적인 모습만을 쫒으며 오히려 삶을 살아가는 태도는 전혀 성장하지 못했고, 그래서 누구보다 유행을 쫒았지만 결국 ‘유행을 쫒는 구닥다리’로 전락하고 말았다.

둘째, 세대간의 소통이 어려운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서로가 공유하고 있는 기저가 상이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윗세대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은 아랫세대라고 다를까? 보통 윗세대를 비판하는 사람들이 아랫세대랑 친해지려는 경향이 강한데, 문득 이것이 자신의 신념을 증명하려는 보상심리의 일환은 아닐지 의심이 든다. 주인공의 결말을 보면 그는 결국 젊은세대들에게 자신이 그토록 혐오하던 민폐덩어리가 되었다. 그 괴리감에 울부짖으며 자신이 나이만 든 철부지였음이 드러난다.

그러니 사건을 비판할 때에는 사실만을 나열하는 것으로 충분하지만, 사람을 비판할 때에는 이해가 동반되어야 한다. 사람이 가진 사연이 그가 저지른 잘못의 면죄부가 되는 것은 결코 아니지만, 그 사연을 알아야만 본질적인 잘못을 알아챌 수 있고, 그에 따라 같은 일이 되풀이되는 것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미래를 바라보는 우리의 자세는 어떠해야 할까? 분명한 것은 이성적으로 미래를 예상하는 것,아는 것과 그것을 경험하면서 느끼는 감정은 별개의 것이라는 점이다. 나이 들었다고 반드시 무언가를 더 아는 것도 아니고, 그것이 타인에게 무언가 내세울 근거가 된다는 보장은 없다. 이른바 인생을 헛 사는 경우도 있는 것이다. 그러나 철저하게 개인의 입장에서 더 사는 것은 분명 유의미한 일이다. 타인의 인생을 가볍게 저울질하는 마음은, 결국 우리 삶의 순간들도 넘겨짚게 만든다. 그렇게 매번 넘겨 짚는 마음으로 인생을 살아간다면, 삶의 모든 순간들, 세상의 모든 것들은 뻔하디 뻔한 일로만 보이고, 그것이 가져다주는 감정과 그에 영향을 받는 삶의 방식은 평생 모르게 될 것이다. 그 직접 경험의 축적을 가벼이 여긴다면 그 삶의 무게 또한 가벼워 질것이 분명하다. 그러다보면 결국 머리로는 알면서도 엉터리로 살아가는 자신을 발견할지도 모른다. 분명히 알고 있는데도! ‘나는 절대 저렇게 추하게 늙지 말아야지.’라는 생각이 그다지 당신의 삶을 아름답게 만들어주지 못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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