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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과 가족 관계를 위한 부모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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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재중
댓글 0건 조회 2,399회 작성일 23-08-13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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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인간을 결합시키고, 인간으로 하여금 고립감과 격리감을 극복하도록 도와주며, 
자기 자신의 본연의 모습을 찾고, 자신의 고결한 모습을 갖게 해 준다.”
– 에리히 프롬, “사랑의 기술(The Art of Loving) 中


요새는 여자친구와 데이트를 하게 되면, 놀러가는 것 보다는 어디 예쁜 카페에 앉아서 아이패드를 펼치고는 결혼 준비와 미래 계획을 짜는 것이 주요 레파토리가 되어 버렸다. 신혼 특별공급 분양을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되느니, 아이는 몇 명을 낳자느니, 좋은 부모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니, 집에서는 영어와 한국어를 섞어 쓰면서 (다행히 여자친구는 나보다도 훨씬 영어 실력이 좋은 편이다) 아이를 Bilingual child 로 키우자느니, 혹시 몇 년 정도 미국이나 유럽으로 포닥이나 파견을 나갈 일이 있을거 같냐는 등등.

 

부모를 뜻하는 ‘parent’라는 단어는, 그 어원을 보면 라틴어 ‘parens’, 즉 give birth (출산하다) 에 뿌리를 두고 있다. 결혼하고 아이는 낳지 않겠다고 선언한 딩크족이면 모를까, 아이를 낳는다는 것은 부모됨의 기쁨과 동시에 엄청난 책임감을 동반한다. 한 생명을 창조하여, 그 생명이 사회의 건강한 구성원으로 살 수 있게끔 양육해야 한다는 책임감. 그래서 부모됨에도 끊임없는 공부가 필요하다. 이 책 역시 그러한 공부를 위해 작성된 책이기도 하다.


책을 읽으면서 어른들께서 왜 자녀 양육을 통해 자기 스스로도 훨씬 더 성장한다고 말씀하시는지 조금은 알 거 같았다. 부모가 된다는 것에는 끊임없이 공부가 필요하다는 거야 많이 들었지만, 막상 그것이 현실로 조금씩 다가오는 지금 이 책에서만 해도 정말 공부하고 익혀야 할 것이 한 두 가지가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아, 내가 만나는 대부분의 인생 선배님들은, 아니 당장 내 주변 지도교수님들, 다른 교수님들, 그리고 최근 들어 자녀를 양육하고 계신 연구실 선배님들, 이분들 모두 이런 과정을 무사히 이겨내고, 혹은 거쳐가는 중이구나. 참으로 이것은 숭고하면서도 아름다운, 그러나 제대로 거쳐가긴 너무나도 어려운 인생의 또 다른 통과 의례이구나. 그런 생각이 들더랬다.


방금 이 글을 쓰면서 여자친구와 통화했다. 그녀는 말했다. 60세가 넘어 자기가 퇴직하게 되면, 제 2의 인생으로 책을 써보고 싶다고 했다. 나와 같이 가끔은 여행도 다니고, 울고 웃었던 모든 것을 가지고, 혹은 자기가 겪었던 일을 가지고 말이다. 그 첫 번째 주제는, 결혼하고 나서 아이를 키우면서 육아 일기를 쓰고, 그것을 토대로 후에 육아에 관한 책을 쓰고 싶다고 했다. 문득 언젠가 교양 서적에서 읽었던 조선왕조실록의 한 구절이 떠올랐다. 태종실록에서 태종 4년, 왕이 말에서 굴러 떨어졌는데, 후세에 자신의 흑역사가 전달될까 사관에게는 알리지 말라고 했던 그 말이 실록에 적혀있다고 했던가.1 정말 그렇게 될 진 모르겠지만, 혹여나 몇 십 년 뒤에 그것이 책으로 나오게 되면, 적어도 내가 아이와 아내에게 했던 행동이 ‘흑역사’로 ‘박제’되는 일은 없어야지.

 

언제 만나게 될 지는 모르겠지만, 곧 만나게 된다면, 미래의 내 아이야, 내가 누군가의 버팀목이 될 준비가 된 상태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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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태종실록 7권, 태종 4년 2월 8일 기묘 4번째기사 : 임금이 사냥하다가 말에서 떨어졌으나 사관에게 알리지 못하게 하다

   親御弓矢, 馳馬射獐, 因馬仆而墜, 不傷。 顧左右曰: "勿令史官知之。"
   
친히 활과 화살을 가지고 말을 달려 노루를 쏘다가 말이 거꾸러짐으로 인하여 말에서 떨어졌으나 상하지는 않았다. 좌우를 돌아보며 말하기를,

    "사관(史官)이 알게 하지 말라."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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