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버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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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버리지
롭 무어
우리 모두는 한정된 시간과 자원 속에서 살아간다. 여기서 보유한 자원은 개인마다 다를 수 있겠지만, 우리가 가진 하루 24시간이라는 시간은 누구에게나 평등하다. 이러한 제약 속에서 사람들은 각자의 목적을 위해서 살아가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직장에서 업무를 잘 수행하는 것이 목적일 것이다. 그러나 같은 시간 속을 살아감에도 업무의 성과는 사람마다 천차만별이다. 지능의 차이도 무시할 수는 없겠지만, 가장 중요한 건 얼마나 한정된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했냐의 차이일 것이다. 나 역시 업무의 능률이 좋지는 않은 편이라고 생각한다.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연구실 혹은 팹에서 보내지만, 돌이켜보면 들인 시간에 비해선 결과물이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여기에는 외부적인 요인도 있겠지만, 결국 나 자신 내부에 있는 문제가 더 크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던 차에 자기계발서로 유명한 이 책 ‘레버리지’를 펼쳐보게 되었다.
지렛대를 뜻하는 레버리지(leverage)라는 단어를 책에서 저자는 ‘정신없이 바쁜 순간에도 머릿 속에 목표와 비전, 우선순위를 명확하게 상기시킴으로써 더 높은 수준을 향해가는 삶의 방식.’이라고 명명한다. 한줄로 요약하면 ‘최소의 일로 최대의 결과를 내는 시점까지 우선순위에 따라 효율적으로 일을 하자’ 라고 정리할 수 있다. 기본적인 뻔한 말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원래 진리는 뻔한 법이 아니겠는가. 책에는 이와 관련한 많은 방법과 사례가 나오지만, 그 중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비전, 시간, 지식 이렇게 3가지라고 생각했다.
비전
“명확한 비전을 가진 사람은 성공을 통해 인류 발전에 기여하고 다른 사람에게 영감을 주지만, 비전을 찾지 못한 사람은 공허감을 느끼고, 좌절하고, 때로는 자살을 선택하기도 한다.”
결국에 어떤 일을 장기적으로 잘하기 위해서는 그 일을 하는 것에 대해 스스로를 납득시킬 수 있는 이유가 분명해야 한다. 인간은 자기 삶에 의미를 부여하고 싶어하는 존재이며, 끊임없이 삶의 이유를 찾는다. 내 삶에서 중요시하는 가치와 그걸 이루기 위해 현 시점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가 일치할 때 비로소 동기를 갖고 움직일 수 있게 된다. 특히 대학원 생활에서는 일상의 부산스러움에 묻혀, 현재 하고 있는 일의 의미를 장기점 관점에서 바라보지 못할 때가 많다. 소비하는 시간과 투자하는 시간이 있다면 대학원 생활은 투자하는 시간일 것이다. 그러나 바쁜 일상 속에서는 이러한 장기적인 시각을 잊고 소비하는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과 비교를 하게 될 때가 많다. 그러다보니 지금하는 일의 의미도 퇴색되고, 자연스레 동기도 희미해져갈 때가 많다. 그럴 때마다 내 삶의 비전 그리고 그것을 위한 대학원 생활과 연구의 연결고리를 잊지 말고 현재에 몰입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간
“그들은 더 많이 일하고, 더 열심히 일하고, 중요하지 않은 일을 하느라 분주하게 움직이면서 생산적으로 일하고 있다고 자신을 기만한다.”
“일과를 끝내고 자신에게 ‘내가 정말 의미 있는 일을 했는가?’ 라고 되물었을 때 ‘아니다’ 라는 답이 나온다면, 당신은 인류에게 주어진 가장 큰 선물이자 가장 귀중한 자원인 시간을 낭비한 것이다.”
책을 읽으며 가슴이 아픈 것은 내가 여기에 해당되기 때문이 아닐까라고 생각했다. 성인이 된 이래로 이런 말을 내 앞에 대고 직접적으로 해주는 사람은 없다. 스스로는 내심 하루를 그다지 잘 보내지 못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런 날도 있는거라며 넘기기 일쑤였다. 그러다보니 이를 해결할 방법은 진지하게 생각해보지 못했었다. 책에서는 시간을 레버리지 하기 위해서 ‘선택’을 말한다. 선택은 현재 시간을 가장 우선순위가 높은 활동에 쓰기 위해 낮은 우선순위의 일을 거절하는 것이다. 이는 휴대폰 알림을 보는 일이 될 수도 있고, 다른 사람의 부탁이 될 수도 있다. 당연한 말이지만, 돌발적으로 발생하는 일들에 치이다보면 내 우선순위는 온데 간데 없고 닥치는 대로 일을 처리하고 있게 될 때가 많았던 것 같다. 일상의 주도권을 갖고 의식적으로 선택해야겠다고 느꼈다.
지식
“레버리지를 만드는 가장 확실한 연료는 지식이다. 새로운 지식은 남은 삶을 레버리지 할 수 있게 만든다. 즉시 이익을 가져다 주지는 않지만 오랫동안 소득을 발생시키며 미래의 이익을 보장해주는 투자이기 때문에 비즈니스에서 가장 높은 가치를 갖는다.”
“당연하게도 우리는 세상의 모든 지식을 갖고 있지 않다. 지식은 분산되어 있으므로 네트워크를 형성해야만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다. 당신이 겪은 모든 문제와 고통을 먼저 경험하고, 해결하고, 더 높은 수준으로 성장한 사람에게 배워야 한다. 비용을 절약한다거나 스스로 부딪치면서 배우겠다며 모험을 떠나는 것은 어리석은 선택이다.”
레버리지를 위해서 시간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바로 지식이다. 사업을 할 때, 남들이 이미 쌓아놓은 것들이 있는 데도 이를 활용하지 않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이는 연구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전공지식을 토대로 현재 어디까지 연구가 되었는지, 남들은 어떤 부분에서 애를 먹고 있는지와 그것을 어떻게 풀고 있는지를 먼저 파악하고 습득해야지 비로소 내 연구를 할 수 있는 기반이 세워질 수 있다. 그리고 이를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내 분야의 논문을 매일 꾸준히 읽는 것일 것이다. 매일 한 편씩 읽고 정리하고는 있지만, 그러기에는 세상에 내가 읽어야할 논문들이 너무 많은 것이 현실이다. 지금부터라도 많은 논문들은 좀더 효율적으로 읽고 체계적으로 정리하며 쌓아나갈 수 있는 나만의 시스템을 만들어가야겠다.
여느 자기계발서와 같은 당연한 말들이었지만, 단호하고 어조로 현실적인 실천방안들을 짚어주어, 책을 읽으며 지난 내 자신을 한번 돌아보고 더 효율적으로 연구하는 방법에 대해 숙고해볼 수 있었다. 이러한 생각들이 작심삼일로 끝나지 않도록 나만의 시스템을 만들어 실천해나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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